[기타]2022 추석 명절 추천 영화 ('장애'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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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에서는 매년 설 명절 혹은 사순·부활, 대림·성탄 시즌 때 가족과 혹은 교회에서 함께 볼만한 영화들을 추천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2022년 추석 명절 기간 동안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보기 좋은 영화를 추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이번에는 특별히 '장애에 대한 서사를 다루는 영화들'로 주제를 잡아보았습니다. 언제나 우리 곁에 함께 살아오던 이웃이지만, 사회의 다양한 편견과 왜곡된 인식으로 인해 늘 분리되어 살아올 수밖에 없었던 장애인 당사자 그리고 그 가족들의 삶. 이제는 더욱 다양한 장애인 당사자의 목소리가 담긴, 혹은 그 서사가 담긴 미디어가 소개됐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생명에 대한 '함께 살기'와 '책임 갖기'를 고민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돌아보고, 고뇌하고, 더 나아가 이 사회의 분위기와 법들이 더 나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이 영화들을 추천합니다.



1. <니 얼굴> 

한국 | 다큐멘터리 |  86분 | 2022. 06. 23 개봉 

지난여름 종영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다운증후군 배역을 멋지게 소화해 낸 정은혜 씨. 은혜 씨에게는 다양한 수식어가 있다. 유튜버이자 배우, 그리고 캐리커처 작가. 다운증후군을 가진 은혜 씨는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약 2천 여명의 얼굴을 그려주었다고 한다. "세상에 안 예쁜 얼굴은 없다"고 말하는 은혜 씨는 사람들의 얼굴을, 세상의 기준으로 '예쁘게'가 아닌 자신의 마음의 눈으로 '예쁘게' 그려준다. 그렇게 그려진 그녀의 그림은 또 하나의 멋들어진 화풍으로 여겨져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다. 영화 <니 얼굴>은 그런 은혜 씨가 인기 셀러에서 진정한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제12회 광주여성영화제 초청, 제18화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우수상, 2021 씬라인페스트에서 인터내셔널인스퍼레이션 어워드를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은혜 씨의 어머니 장차현실 만화 작가가 그림 스승이 되고, 아버지 서동일 씨가 감독을 맡아 제작된 영화 <니 얼굴>을 추천한다. (현재 '네이버 영화'와 '웨이브', '유튜브'에서 스트리밍 시청 및 다운로드 가능 )




2. <까치발> 

한국 | 다큐멘터리 |  79분 | 2021. 06. 03 개봉 

까치발로 걸음마를 시작한 딸 '지후', 그런 지후를 병원에 데려간 엄마 '우정'은 의사에게 "아이가 뇌성마비일 수 있어요"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게 된다. 뇌성마비 징후를 가진 아이의 엄마이자, 감독으로서 그는 딸과 함께 성장해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영화에 담아낸다.  2020가치봄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자신의 자녀에게 장애가 있다는 것을 직면하기 어려워하는, 어쩌면 당연한 엄마로서 느끼는 두려움, 내 아이가 다른 아이와 다를 수 있다는 자각의 과정들을 드러내고 있다. 불안의 시간을 겪어내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 까치발로 서 있는 모든 딸들을 위한 영화를 추천한다. (현재 '네이버 영화'와 '웨이브', '유튜브'에서 스트리밍 시청 및 다운로드 가능 ) 




3. <녹턴>  (필름포럼 상영중)

한국 | 다큐멘터리 |  98분 | 2022. 08. 18 개봉

성호 씨는 피아노, 클라리넷, 바이올린 등 음악에서는 베테랑이지만, 사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이다. 서른이 훌쩍 넘도록 스스로 면도도 할 줄 모르고 엄마가 머리를 감겨주어야 할 정도로 일상생활이 어렵지만, 악기를 연주할 때만큼은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렇게 되기까지 그 뒤에는 성호 씨의 엄마 민서 씨와 동생 건기 씨의 희생이 있었다. 장애인 가족은 늘 장애 당사자와는 또 다른 삶에서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성장 과정에서 장애 당사자인 헝제·자매에서 부모의 희생과 책임이 기울어 있다고 느끼는 점이다. 이 이야기 속 건기 씨 역시 엄마와 형을 향한 원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한 음악회에 형제가 함께 참여하는 사건을 계기로, 며칠 간의 여정을 통해 건기 씨는 비로소 형의 음악과 인생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제42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베스트다큐멘터리 상을 받고, 제11화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특별상을 받은 이 영화는 자폐인 그리고 자폐인 가족으로서의 삶을 11년 간 촬영하여 긴 여정으로 담아냈다. (2022.08.31 기준으로 이 영화는 극장 '필름포럼'에서 절찬리 상영중이다)




4. <리슨> 

영국, 포르투갈 | 드라마 |  78분 | 2021. 12. 09 개봉

벨라는 포르투갈 출신의 극빈층 이민자로 남편과 함께 런던 교외에서 삼 남매를 키우며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청각장애인인 딸이 다니는 유치원에서 등에 있는 멍자국을 의심하며 아동학대 의심으로 부모를 고발하게 되는데.. 정부 당국은 이를 명백한 가정폭력으로 오해하고 벨라 부부에게서 아이들을 빼앗으려 한다. 벨라는 지금껏 자신의 가난과 남편의 실직, 그리고 딸의 장애에도 침묵하던 사회 시스템은 한순간에 잘못된 소통으로 그녀의 가족을 고통 속에 내몰아 버린 정부에게 분노한다. 영화는, 사회의 약자를 돌보고 그들이 이 사회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할 복지국은 '법'만 운운할 뿐, 정작 약자들의 목소리에는 전혀 귀 기울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민자 가족을 통해 바라본 영국 복지 시스템의 이면을 담은 이 영화는 안타깝게도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듣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아이와 그 가족들, 그리고 듣지 않는 자들의 이야기. 서울 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하고,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이 영화를 추천한다. (현재 '네이버 영화'와 '유튜브'에서 스트리밍 시청 및 다운로드 가능)




5. <원더> 

미국 | 드라마 | 113분 | 2017. 12. 27 개봉

또래 어떤 아이보다 위트 있고 호기심 많은 매력 부자 '어기'. 하지만 선천적 안면기형 장애로 인해 남들과는 조금 다른 외모로 태어난 어기는 모두가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대신 얼굴을 감출 수 있는 핼러윈 데이를 손꼽아 기다린다. 27번의 수술을 견뎌내며 자라온 어기. 그렇게 10살이 된 아들에게 더 큰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던 엄마 '이사벨'과 아빠 '네이트'는 어기를 학교에 보낼 준비를 하고, 동생에게 모든 것을 양보해왔지만 누구보다 그를 사랑하는 누나 '비아'도 어기의 첫 등교를 응원해준다. 하지만 가족들의 지지와 응원에도 불구하고, 외형적인 장애를 가진 어기에게 학교라는 곳은 좌절과 고통의 장소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기의 단단하고 긍정적인 태도와 선한 영향력으로 인해 어기를 비난했던 아이들도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데.. 우리가 속한 사회의 일면을 잘 보여주는 학교 생활. 어린아이들마저, 자신과 '다름'을 놀림거리로 여기는 모습을 보며 지금 우리 사회에 진정한 필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해보게 된다. 어기의 외모가 아닌, 마음과 생명의 가치를 바라보며 친구가 되어줄 사회를 기대하며 이 영화를 추천한다. (현재 '네이버 영화', '왓챠', '웨이브', '유튜브' 등에서 스트리밍 시청 및 다운로드 가능)

*문화선교연구원에서는 영화 <원더>를 본 후 소그룹 나눔을 할 수 있는 '무비톡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링크를 클릭하시면 무료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원더> 무비톡가이드 다운로드 하러가기



영화 큐레이션 및 설명. 임주은 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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