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상점 운영에 큰 타격을 입었던 코로나19 시기에도, ‘이곳’에는 사람들이 북적였다. 거리두기가 끝나고 코로나19 감염이 완화된 동시에 거의 모든 기업들이 ‘이곳’을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은 바로 ‘팝업스토어’이다. 팝업스토어는 소비자에게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행위를 넘어, 브랜드의 이미지와 가치를 인식하게 하고, 소비자로 하여금 직접 다양한 체험에 참여해 ‘재미’를 느끼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공간이다. 하지만 내부만 그럴듯하게 꾸며놨다고 해서 다 인기있는 팝업스토어가 되는것은 아니다. 청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게 하려면, 목(牧)이 좋아야 하는데, 여기에 최적화된 동네가 바로 ‘성수동’이다.
강 건너 가깝게 위치한 압구정이나 한남동에 비하면 낙후된 공장지대였던 성수동은, 2010년 이후 청년 스타트업을 위한 사무공간이나, 예술가들을 위한 전시 공간 등이 생겨나면서 점차 MZ세대가 모이는 핫플레이스로 탈바꿈됐다. 하지만, 단지 ‘핫플’이라는 환상만 가지고 성수동에 간다면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다. 기존에 ‘번화가’라 불리던 명동이나 강남과 같은 거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건물들 대부분이 최신식 혹은 세련됨과는 거리가 먼, 기존 동네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레트로한 느낌이다. 또한 상점들은 정해진 한 거리에 밀집되어 있기보다, 서울숲에서부터 뚝섬까지 곳곳에 분포되어 있어 방문자들로 하여금 찾아다니는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

<성수동의 '대림창고' 건물>
이처럼 2000년대 이후, 1세대 핫플이 주로 강남이나 명동 등 백화점 주변에 즐비해 있는 쇼핑거리였다면, 2세대 핫플은 일명 ‘힙지로’, ‘연트럴파크’, ‘송리단길’처럼 감각적인 커피숍들이 즐비해 있는 카페거리로 변화했다. 그리고 3세대 핫플은 오늘날 ‘성수동’이나 ‘문래동’처럼 지역적으로 넓게 포진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상점들이 기존 동네 분위기에 스며들 듯이 자리를 잡고, 문화 복합 공간이나 체험 공간 등 놀거리들이 가득한 특성을 띤다. 그런데 최근 들어 4세대 핫플이라고 불릴만한, 새롭게 떠오르는 동네가 등장했다. 바로 ‘신당동’이다. 기존 전통시장을 주변으로 즐비해 있던 낙후된 건물들을 개조해 ‘잘 되는’ 상점으로 탈바꿈했고, 그곳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청년 창업 가게들 덕분에 최근 들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덩달아 ‘서울중앙시장’을 찾는 청년 소비자들이 늘어 전통시장의 매출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시대가 발전할수록 더 깔끔하고 정돈된, 더 최신식으로 화려해보이는 거리가 사랑받을 것 같은데, 오히려 신당동같은 곳이 뜬다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서울에서 핫플레이스가 계속해서 옮겨가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비싼 임대료 탓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또 다른 이유도 있는데, 그 시대 문화를 이끄는 청년들이 가진 특성이나 열망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과거와 같이, 그저 ‘잘 팔리고’ ‘유명한 브랜드’ 매장이 줄지어 있는 거리라고 무조건 핫플이 되는 게 아니다. 밥과 커피 사이를 채워줄 ‘놀거리 공간’과, 기존 동네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레트로한 감성’이 함께 갖춰진 동네가 떠오르는 시대가 됐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동네에 터를 잡은 청년 창업가들 대부분은, 오로지 자신들의 상점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기존에 있던 그 동네의 고유한 매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청년들이 찾는 힙한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려 애쓴다. 또한 주변 상권들과 함께 소통하며 동네를 살리려는 기획에 참여하거나 직접 이끌기도 한다. 자영업의 제1 목적인 ‘먹고살기’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공생하기’를 먼저 생각하려는 청년들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게 모인 청년들의 손에 신당동이 ‘힙당동’으로 거듭난 것이다.

<신당동 편집샵 ‘핍스마트’와 상점 ‘짐빠신당’에서는 각각 주변 상권들을 소개하는 상점지도를 만들어 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핫플의 이전’ 현상에는 큰 맹점도 있다. 트렌드 이면에는 ‘언제 대중의 사랑을 받는 동네가 옮겨질지 모른다는 상인들의 불안함’, 그리고 ‘기존 거주자들의 젠트리피케이션 문제’ 등이 서려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핫플레이스의 변화를 통해 그 시대 대중이 가진 열망들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 역시 유의미하게 살펴봐야 할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결국 바깥에서 교회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교회라는 곳도 '동네'에 자리 잡은 하나의 '건물'의 개념으로 와닿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가 어떤 곳에 자리를 잡고, 어떤 외형적인 모습으로 존재하며, 어떤 사역들에 관심을 갖고, 주변 상권들과는 어떻게 지내는지도 중요한 지점이다. 다가오는 시대에는 '홀로 영광 받는 화려한 건물인지'보다 동네와 함께 어우러져 있어 '누구나 궁금해하고 칭찬할 수 있는 건물인지'가 교회를 세우는 데 더 중요한 지점이 되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찌 돈이 우선되지 않을 수 있냐만은, 계속해서 뜨고 있는 요즘의 핫플처럼, 돈 냄새가 덜 나는 동네, 주변과 함께 유기적으로 공생하는 동네가 더 사랑을 받고 있다. 교회 역시 자신이 속한 지역과 함께 소통하며 건강하고 매력적인 동네로 함께 만들어가는 데 참여하는 걸 중요한 과제로 삼아야 한다. 사람들이 모이는 재미있고 따뜻한 동네, 사람들이 모이는 재미있고 따뜻한 교회가 되어가기를 바래본다.
글. 임주은
국내 상점 운영에 큰 타격을 입었던 코로나19 시기에도, ‘이곳’에는 사람들이 북적였다. 거리두기가 끝나고 코로나19 감염이 완화된 동시에 거의 모든 기업들이 ‘이곳’을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은 바로 ‘팝업스토어’이다. 팝업스토어는 소비자에게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행위를 넘어, 브랜드의 이미지와 가치를 인식하게 하고, 소비자로 하여금 직접 다양한 체험에 참여해 ‘재미’를 느끼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공간이다. 하지만 내부만 그럴듯하게 꾸며놨다고 해서 다 인기있는 팝업스토어가 되는것은 아니다. 청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게 하려면, 목(牧)이 좋아야 하는데, 여기에 최적화된 동네가 바로 ‘성수동’이다.
강 건너 가깝게 위치한 압구정이나 한남동에 비하면 낙후된 공장지대였던 성수동은, 2010년 이후 청년 스타트업을 위한 사무공간이나, 예술가들을 위한 전시 공간 등이 생겨나면서 점차 MZ세대가 모이는 핫플레이스로 탈바꿈됐다. 하지만, 단지 ‘핫플’이라는 환상만 가지고 성수동에 간다면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다. 기존에 ‘번화가’라 불리던 명동이나 강남과 같은 거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건물들 대부분이 최신식 혹은 세련됨과는 거리가 먼, 기존 동네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레트로한 느낌이다. 또한 상점들은 정해진 한 거리에 밀집되어 있기보다, 서울숲에서부터 뚝섬까지 곳곳에 분포되어 있어 방문자들로 하여금 찾아다니는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
<성수동의 '대림창고' 건물>
이처럼 2000년대 이후, 1세대 핫플이 주로 강남이나 명동 등 백화점 주변에 즐비해 있는 쇼핑거리였다면, 2세대 핫플은 일명 ‘힙지로’, ‘연트럴파크’, ‘송리단길’처럼 감각적인 커피숍들이 즐비해 있는 카페거리로 변화했다. 그리고 3세대 핫플은 오늘날 ‘성수동’이나 ‘문래동’처럼 지역적으로 넓게 포진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상점들이 기존 동네 분위기에 스며들 듯이 자리를 잡고, 문화 복합 공간이나 체험 공간 등 놀거리들이 가득한 특성을 띤다. 그런데 최근 들어 4세대 핫플이라고 불릴만한, 새롭게 떠오르는 동네가 등장했다. 바로 ‘신당동’이다. 기존 전통시장을 주변으로 즐비해 있던 낙후된 건물들을 개조해 ‘잘 되는’ 상점으로 탈바꿈했고, 그곳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청년 창업 가게들 덕분에 최근 들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덩달아 ‘서울중앙시장’을 찾는 청년 소비자들이 늘어 전통시장의 매출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시대가 발전할수록 더 깔끔하고 정돈된, 더 최신식으로 화려해보이는 거리가 사랑받을 것 같은데, 오히려 신당동같은 곳이 뜬다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신당동 편집샵 ‘핍스마트’와 상점 ‘짐빠신당’에서는 각각 주변 상권들을 소개하는 상점지도를 만들어 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핫플의 이전’ 현상에는 큰 맹점도 있다. 트렌드 이면에는 ‘언제 대중의 사랑을 받는 동네가 옮겨질지 모른다는 상인들의 불안함’, 그리고 ‘기존 거주자들의 젠트리피케이션 문제’ 등이 서려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핫플레이스의 변화를 통해 그 시대 대중이 가진 열망들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 역시 유의미하게 살펴봐야 할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결국 바깥에서 교회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교회라는 곳도 '동네'에 자리 잡은 하나의 '건물'의 개념으로 와닿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가 어떤 곳에 자리를 잡고, 어떤 외형적인 모습으로 존재하며, 어떤 사역들에 관심을 갖고, 주변 상권들과는 어떻게 지내는지도 중요한 지점이다. 다가오는 시대에는 '홀로 영광 받는 화려한 건물인지'보다 동네와 함께 어우러져 있어 '누구나 궁금해하고 칭찬할 수 있는 건물인지'가 교회를 세우는 데 더 중요한 지점이 되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찌 돈이 우선되지 않을 수 있냐만은, 계속해서 뜨고 있는 요즘의 핫플처럼, 돈 냄새가 덜 나는 동네, 주변과 함께 유기적으로 공생하는 동네가 더 사랑을 받고 있다. 교회 역시 자신이 속한 지역과 함께 소통하며 건강하고 매력적인 동네로 함께 만들어가는 데 참여하는 걸 중요한 과제로 삼아야 한다. 사람들이 모이는 재미있고 따뜻한 동네, 사람들이 모이는 재미있고 따뜻한 교회가 되어가기를 바래본다.
글. 임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