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의 문화 읽기[문화캘린더] 2023년 5월 가정의 달 (도서, 뮤지컬, 연극, 영화, 전시)

2023-04-26
조회수 892

<문화캘린더>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문화를 읽어내는 데에 도움이 되고, 배우고 경험해야 할 가치가 녹아든 예술 콘텐츠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족과 함께, 공동체와 함께하면 좋을 도서, 뮤지컬, 연극, 영화, 전시를 소개합니다. 문화캘린더와 함께 따스한 5월 되시기를 바랍니다.

 

 

📙 도서 <베이비 박스> | 융 | 바람북스 | 2023.05.30 (5.8부터 출고 예정, 그래픽노블)

프랑스에 사는 한국계 주인공이 자신의 출생을 찾아가는 이야기. 자신이 부모님의 친딸이라는 것을 한 번도 의심하지 않고 살았던 주인공은, 엄마가 죽고 난 뒤에야 자신의 비밀이 담긴 상자를 건네받는다. 그 상자에 담긴 진실은 주인공이 친딸이 아니고, 11개월 된 아기일 때 입양되었다는 것이다.

작가는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입양의 실상과 입양된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풀어나간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뿌리와 존재 이유를 찾아가고, 가족과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는, 아마도 영원히 모를 사람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 도서 <울지 않는 열다섯은 없다> | 손현주 | 다산책방 | 2023.03.24

열다섯 번째 맞이하는 주노의 생일, 재개발 동네를 끝까지 지키던 주노네 가족은 마침내 거리로 쫓겨나고 주노네는 버려진 버스에서 살게 된다. 주노는 학교에서도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 연속적으로 찾아오는 버거운 일들 앞에서, 주노는 어떤 삶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양극화, 한부모가정, 학교폭력 등 청소년들이 경험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들을 응축시켜 이들이 겪는 다양한 고통의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현실을 멋지게 살아내려는 주노의 모습은, 고통을 넘어서는 희망과 성장을 보여준다.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을 홀로 떠안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외톨이를 위한 성장소설”

  

🏃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 2023.03.08 ~ 05.28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 100분 | 12세 이상 관람가

산업혁명이 시작된 18세기 말, 영국의 런던은 바쁘게 돌아가는 공장만큼 늘어나는 자본이 신분마저 바꿔주는 곳이다. 이때, 사람들의 이목을 단번에 주목시킨 사건이 발생한다. 소네트 원본부터 유언장, 차용증서, 서신까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미공개 유물들을 쏟아내던 ‘아일랜드 부자’가 희곡 <보르티게론> 위작 논란으로 재판에 서게 된 것이다.

사회적 인정 욕망에 함몰된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사랑하는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가족관계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다. 또한 대중과 진실의 문제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지지만 유머와 희망을 놓치지 않는 뮤지컬이다.

 

💃 뮤지컬 <맘마미아!> | 2023.03.24 ~ 2023.06.25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 160분 | 8세 이상 관람가

그리스 지중해의 외딴섬, 젊은 날 아마추어 그룹의 리드보컬이었던 도나가 이제는 작은 숙박업소의 여주인이 되어 딸 소피와 함께 살고 있다. 도나의 보살핌 아래 홀로 성장해온 소피는 약혼자 스카이와의 결혼을 앞두고 아빠를 찾고 싶어 한다. 엄마의 처녀 시절 일기장을 몰래 훔쳐본 소피는, 그 안에서 자신의 아버지 후보 세 명의 남자들에게 어머니 이름으로 초청장을 보낸다.

세 남자가 섬으로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남녀 간의 사랑, 가족 간의 사랑 등 다양한 모습의 이야기들을 감상할 수 있다. ABBA의 노래들을 가득히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이 뮤지컬 고유의 매력이다.

  

👨‍👩‍👧‍👦 연극 <불편한 편의점> | 2023.04.08 ~ 오픈런 | 후암씨어터 | 100분 | 8세 이상

서울역에서 노숙 중인 사내 ‘독고’는 어느 날 70대 여사 ‘임영숙’의 지갑을 찾아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 ‘올웨이즈’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덩치가 곰처럼 큰 이 사내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고, 말과 행동이 어눌했지만 일을 잘 해내며 손님들과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각자의 현실적이고 고달픈 문제를 안고 사는 독고의 주변 인물들은 그들의 시선으로 독고를 관찰하는데…

뮤직드라마 <불편한 편의점>은 100만 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우리 동네 이웃들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살아가는 중일까. 불편해 보이지만 따뜻함으로 우리에게 감동과 웃음을 주는 이야기, <불편한 편의점>을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 | 2023.4.19 | 가족, 드라마 | 117분 | 15세 관람가

낯선 땅 캐나다에서 서로의 유일한 가족으로 살아가는 엄마 ‘소영’과 아들 ‘동현’이 함께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라이스 보이(Rice Boy)’가 되는 것이 싫은 동현이는 점점 캐나다인으로 변해가고, 아들과 엄마의 관계는 점점 멀어져 간다. 그리고 벼랑 끝 상황에서 소영과 동현은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

서로밖에 의지할 데 없는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며 위로와 치유를 경험하는 이야기. 나 자신과 가족을 만나는 시간, <라이스보이 슬립스>를 추천한다.

 

👥 전시 <어둠속의 대화> | 2010.01.20 ~ 오픈런 | 어둠속의대화 북촌점/동탄점 | 100분 | 8세 이상 관람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물리적인 관계를 단절시키는 ‘어둠’이라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시각 이외의 다양한 감각들을 활용한 ‘진정한 소통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시작한다. 어둠 속 여행이 주는 중요한 의미는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다.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배려하는 과정을 통해 혼자가 아닌 함께함의 소중함을 깨닫고, 입장이 다른 서로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통해 가장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공동체와 함께 어둠 속에서 전시를 관람하며 서로의 의미를 느끼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

 

😄 전시 <터치미텔> | 2023.04.04 ~ 10.01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 전체 관람가

2019년 네덜란드의 6~8세 어린이, 2023년 서울의 5~9세 어린이들이 참여한 워크숍을 토대로 만들어진 전시이다.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알아가면서 감정지능을 키우고, 신체적 경험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팬데믹을 거친 상품 중심적 사회에서 약화될 수 있는 접촉과 친밀함의 의미를 다루고 있다.

편안함, 평등과 재미, 호기심과 신뢰 등 아이들이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다양한 감정과 정서를 느끼도록 돕는 공간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를 길러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전시를 추천한다.



큐레이션. 문화선교연구원


1 0
2020년 이전 칼럼을 보고 싶다면?

한국교회의 문화선교를 돕고 변화하는 문화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방향을 제언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나눕니다.

문화매거진 <오늘>

살아있는 감성과 예술적 영성을 통해 아름다운 삶의 문화를 꽃피워가는 문화매거진 <오늘>(2002~2014)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