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의 문화 읽기[문화캘린더] 2021년 5월

2021-04-29
조회수 1610



영화 <더 파더> The Father
드라마|영국, 프랑스|2021.04.07. 국내 개봉 


“내 모든 기억이 낯설어지다.” 뒤죽박죽 엉키는 에피소드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혼란스럽게 한다. 영화는 치매를 앓는 노인 ‘안소니’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기존 ‘치매’를 주제로 하는 영화는 주변인들의 시점으로 서술되었다면 영화 <더파더>는 치매 환자 ‘안소니’의 시선으로 치매로 인한 공포와 혼란스러움을 담아낸다. 우리는 노인의 입장이 되어 보았는가? 노인은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인식된 사회에 영화는 질문을 던진다.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고, 서로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사회 전반의 노인들의 삶과 문제들에 대하여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 현재 필름포럼에서 상영 중이다.

 

 






영화 <타인의 친절> The Kindness of Strangers
드라마|영국|2021.04.07. 국내 개봉

 


“우리는 모두 누군가 필요해요” 화려하고 활기찬 도시 뉴욕, 그곳에서 여섯 남녀가 각자의 아픔을 갖고 우연히 만난다. 가정폭력을 당하는 삶, 옥살이했던 삶, 직장에서 매번 해고되는 삶. 하지만 그들은 서로를 돕는다. 영화 <타인의 친절>은 타인을 향한 사소한 친절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삶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친절은 특별한 능력과 재능을 요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타인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가? ‘가정의 달’로 불리는 5월,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속해있는 가족을 넘어서 우리 주변의 이웃들에게까지도 사랑과 온정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깨닫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현재 필름포럼에서 상영 중이다.

 

 

 




영화 <노매드랜드> Nomadland
드라마|미국|2021.04.15. 국내 개봉

 

낯선 길 위의 세상으로 떠난다. 경제적 붕괴로 인해 ‘펀’은 작은 밴을 타고 떠난다. 낯선 길 위에서 그녀는 각자의 사연을 가진, 길 위에서 삶을 살아가는 노매드들을 만난다. 노매드들은 결코 젊은 세대가 아니다. 그리고 이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에 뛰어든다. ‘펀’과 함께 길 위의 삶을 살아가던 노매드들 중 누군가는 집으로 돌아가지만, 그녀는 작고 낡은 밴으로 돌아간다. 영화 <노매드랜드>는 혼란스러운 우리 사회에서의 노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 우리는 노인이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집’을 마련하고 있는가. 영화를 통해 좀 더 그들의 시선으로 사회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현재 필름포럼에서 상영 중이다.








도서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오은영|김영사|2020.10.25.

‘국민 육아멘토’ 오은영 박사가 알려주는 ‘부모의 말’이 담긴 책. 처음이라 어려운, 결국 자녀도 나와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더욱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은 ‘육아’. 이 책은 육아를 하면서 아이들과 부딪히게 되는 상황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그때 부모가 적절하게 교육할 수 있는 현실 밀착형 말 130가지를 가르쳐준다. 또한 좋은 육아를 꾸준히 노력하는 독자에게 오은영 박사는 따스한 격려를 보내는 것도 잊지 않는다. 성장하는 자녀를 충분히 이해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사랑과 이해를 담은 ‘말’을 부모가 먼저 훈련한다면, 자존감이 높고 건강한 한 사람으로 아이를 성장시킬 수 있지 않을까?

 

 






도서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정아은|천년의 상상|2020.05.11.

 


엄마들은 왜 온종일 집안일을 하고도 ‘집에서 논다’는 말을 들을까? ‘사랑’과 ‘헌신’의 이름으로 몸과 마음이 상하는지 돌아보지도 못한 채, 꾸역꾸역 감당해야 하는 노동들. 가사 노동은 왜, 언제부터 이렇게 폄하당하게 된 것일까? 왜 주부의 노동은 노동이 아닌 것으로 여겨질까? 이러한 질문을 토대로 다양한 자리에 선 주부들의 고충을 듣고, 저자는 가사 노동의 사회적·역사적·경제적 배경을 들춰보며 책을 써내려 간다. 이 문제는 누구 혼자만의 개인적 문제가 아닌, 또 가정이라는 사정 영역에서의 문제가 아닌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바꾸어나가야 할 공적 문제로 여겨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정의 달,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도서 <세습 중산층 사회>

조귀동|생각의 힘|2020.01.20.


책 <90년생이 온다> 이후로 각종 사회적 문제를 ‘세대론’에 입각하여 바라보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세대론으로 풀어내는 것이 오늘날 사회적 문제의 본질일까? 저자는 “문제는 세대가 아니라 세습이다!”라고 말한다. 20대가 느끼는 ‘불평등’과 30대와 어떻게 다를까? 구체적이면서도 방대한 데이터와 그 속에서 건져낸 분석은 기존의 프레임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각으로 20대를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입시, 취업, 결혼, 부동산 등. 세습 중산층 사회에 산재한 다중적 불평등 문제를 파헤쳐주는 책. 이 책을 통해 세대 간 ‘대상화’는 멈추고, ‘이해’의 시각으로 바라보기 위한 노력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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