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분석[요즘뜨는것들] '클럽하우스(Club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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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 출처: 국민일보>

#클럽하우스

작년 3월에 출시된 음성 소셜미디어 앱, ‘클럽하우스(Club House)’의 인기가 요즘 핫하다. 현재까지는 아이폰 유저만 사용할 수 있지만 곧 안드로이드 버전도 출시 예정이라고 한다. 실시간으로 ‘영상’을 통해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가능한 플랫폼이 ‘ZOOM’이었다면, 클럽하우스는 실시간으로 ‘음성’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가능하다. 인터넷만 원활한 곳이라면, 그 어디든 통화 하는 것만큼 음질이 좋은 편이라 생생하고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새로운 SNS플랫폼

사람들이 클럽하우스를 찾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이 공간 안에서 기업 창업주, 정치인,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유명인들과 ‘직접’ 대화를 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기업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Elon Musk)’와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Mark E. Zuckerberg)’등이 등장하여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유용한 정보를 주고 받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은 국내에서 앱 다운로드만 20만 건에 다다랐다.

 

#인싸들의 공간?

클럽하우스에는 방을 개설하고 대화의 흐름을 이끄는 ‘모더레이터(Moderator)’와 모더레이터에 의해 말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는 ‘스피커(Speaker)’, 그리고 직접 대화에 참여하지 않고 가만히 듣기만 할 수 있는 ‘리스너(Listener)’가 있다.



가입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지인 중에 이미 앱을 이용하고 있는 유저가 1)나의 신원을 보증하고 이 공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거나 혹은 2)나에게 ‘초대장’을 보내주어야만 verification code를 입력하고 클럽하우스의 ‘진짜’ 이용자가 될 수 있게 된다. 그러다 보니 국내 이용자가 많지 않던 초기에는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 등에 클럽하우스 초대장이 약 10,000~25,000원에 거래되는 웃픈 현실도 있었다.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클럽하우스는 ‘인싸들이 모이는 SNS’로 불리기도 한다. 평소 친구가 많은 사람이라면 초대장을 빠르게 받게 되고, 팔로우한 지인들이 들어가 있는 방이 추천으로 뜨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인맥을 쌓아갈 수 있게 된다. 또한 방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모더레이터의 허락(?)을 받아 스피커가 될 수 있으므로, 활발하게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인싸 기질’이 다분한 사람들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평가이다.

 

#개방성 혹은 폐쇄성

클럽하우스에서는 직업, 경력, 관심사, MBTI, 나누고 싶은 대화 주제 등을 간단하게 기재해 놓을 수 있는 ‘bio(인물소개)’란이 있다. 보통 이용자들은 이것을 통해 서로의 첫인상을 확인하곤 한다. 여기에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계정과도 연결시켜 놓을 수 있는데, 이것을 통해 “나와 대화를 나눴던” 혹은 “대화를 나눌”이가 어떤 사람인지를 부분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어떻게 보면 불특정 다수의 타자에게 정보가 다 공개되는 것 같지만, 사실 bio에 적힌 몇 글자 혹은 SNS에 업로드 되어 있는 사진•글을 통해서만 상대방을 알 수 있다는 한계도 있다.

따로 ‘closed(비공개)’방으로 설정해놓지 않는 이상, 개설된 방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꼭 내가 “잘 아는” 혹은 “관련된” 주제가 아니라 하더라도 누구나 리스너가 되어 대화를 들을 수 있다. 또한 그 방에 인원수가 적거나, 모더레이터가 지인일 경우는 쉽게 스피커가 되어 활발하게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방에 인원수가 많거나, 모더레이터와 딱히 지인도 아니고, 또 방 주제에 대해 “잘 모르는” 혹은 “관련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쉽사리 스피커가 될 수도,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할 수도 없는 분위기이다.

 

#수평적 혹은 수직적 구조

‘예쁜 반모’를 규칙으로 하는 방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예쁜 반말 모드”의 줄임말로, 수직적 구조가 아닌 수평적 구조를 유지하며, 동시에 편안함과 친밀함을 느끼기 위해 반말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 상대방을 하대 하는듯한 느낌의 반말이 아닌, 존중함으로 사용하는 반말이 ‘예쁜’ 반말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직업과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안전한 공간 안에서 ‘친구’가 되어보는 것이다.

<사진 출처: 국민일보>

그런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수직적 구조를 버리지 못하고 사람들을 가르치려는 이용자들이 자주 눈에 띈다. 가끔 그런 사람들의 한 마디는 화기애애했던 방 분위기를 ‘갑분싸’로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기독 청년들이 신앙 및 삶의 부분에서 여러 고민들을 토로하는 방에서, 목회자들이 함께 있다가 경청하기 보다는 교훈을 주려고 만 하는 상황들이 종종 있었던 것이다.

클럽하우스 안에서 어떤 구조를 지향하고, 또 어떤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관계 맺기를 할 것인가. 그것은 온전히 이용자들의 몫이 된다. 비록 방송을 위한 장비나 연출을 위한 각본은 필요 없는 플랫폼이지만, 어쩌면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한 공간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비대면 시대, ‘연결’이라는 본능

클럽하우스의 공동창업자인 ‘폴 데이비슨(Paul Daviso)’은 한 인터뷰에서 “연결은 사람의 본능이라고 생각 한다”, 그리고 “연결을 할 때 ‘음성’은 차별화되는 매개체이자 도구이다”라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 규칙들을 함께 합의한 공간 안에서, 목소리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생각을 나누면서 이용자들은 연결 본능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사진 출처: istock>

그런데 단순한 연결을 넘어서 ‘중요한 정보’나 ‘깊은 위로’를 주고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곳엔 주제별로 다양한 방이 존재한다. 자신의 ‘본 캐릭터’가 아닌 다른 유명인이 되어 그들의 성대모사를 하며 웃고 즐기는 방부터, 사회·문화 전반의 문제나 혹은 개인적 고민을 솔직하게 나누고 경청해주는 방, 더 나아가 주식이나 취업정보까지 공유하는 방까지. 클럽하우스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실제적 도움을 얻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주부터는 정치인들이 들어와 선거유세 등 시민들과 소통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하니, 실제적 도움을 얻어가는 사람들이 더욱 확장(?)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또 다른 교회의 공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고, 특정 주제를 가지고 깊은 대화까지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크리스천들의 모임방도 제법 많아졌다. 그런데 방에서 나누는 대화들이 매우 “생산적이게” 보이기도, 어떻게 보면 매우 “소모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모더레이터의 다분한 노력이 있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주제를 관통하며 하나님 나라에 대한 생산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기에, 때로는 “갈 바를 알 수 없는” 중구난방의 신앙적 대화가 오고 가기도 한다. 가끔 참여자들 중에서는 “이런 이야기까지?”라는 생각도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한가.

 

어쩌면 크리스천들에게 그저, 신앙적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동체나 공간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비록 다 같은 모양의 하나님 나라를 이야기할 순 없겠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신앙하고 고민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또 그런 사람들이 이 새로운 SNS플랫폼에 모였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일이 아닐까.

 

국내에서 활발하게 이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플랫폼이라, 향후 어떤 문제점들이 생겨날지는 알 수 없다. 개방성과 동시에 폐쇄성을 담지하고 있는 공간, 직관적으로는 수직적 구조를 띄고 있지만 수평적 구조를 위해 다분히 노력하는 공간.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눌 준비가 된 사람들, 그리고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위로를 전할 준비가 된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 이 역동적인 공간 속에서 우리는 어쩌면 새로운 방식의 교회 공간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오늘날 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는 ‘부정적 의미’의 교회 공간이 아닌, 제법 ‘긍정적 의미’를 가진 교회 공간 말이다.

 

#사역자들의 클럽하우스 이용기

클럽하우스를 통해, 비록 거창하진 않지만, 사람들과 소통하며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교회를 상상해보는 사람들도 있다. 꼭 ‘하나님’과 ‘교회’를 언급하진 않더라도 말이다. 몇몇 사역자들이 경험한 그리고 생각하는 클럽하우스에 대해 언급하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목사이며 한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로 살아가는 이들은 평소 교회 안에서 교인들을 만나고 심방하기에도 충분히 바쁘기 때문에, 교회 밖 비기독교인들과 친구가 되고 그들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클럽하우스라는 공간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비기독교인들과도 친구를 맺고, 음성대화를 통해 그들의 고민과 이야기를 들어주며, '목사'라는 타이틀이 아닌 그저 한 명의 '그리스도인' 으로서 (호칭은 복음님) 함께 마음을 나누고 위로하며 기도해줄 수 있었다는 것이, 1주일 동안 클럽하우스를 사용해보며 느낀 가장 큰 감사함이었습니다.” (권복음 목사, 충신교회 부목사, @bkwon)

 

“발 빠른 사회구성원들은 음성기반 sns인 클럽하우스에 접속해 언택트 시대에 교회가 제공해주지 못하는 교제와 소통의 살 길을 모색해 가고 있다. 그 곳에는 교회에 회의감을 느낀 가나안 성도들, 혹은 교회 밖에서 교회에 대한 궁금증과 불편함을 느낀 다양한 사람들과도 진입장벽 없이 의견을 듣고 공유할 수 있었다. 국가와 교단을 초월한 성도들과의 모임이 가능했고, 그간 교회가 너무나 많은 이해관계 속에 얽혀 하나님 앞에서가 아닌 사람들 앞에서 강압되어진 거짓된 가면을 쓸 필요도 없었다. 그렇기에 교회에선 불가능했던 사실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터져 나왔다.” (강한별 전도사, @hanbyori)


임주은 전도사 (문화선교연구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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