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의 문화 읽기"적절하고 따뜻한 언어를 위하여" - 신간 도서 <차별어의 발견> 리뷰

2023-09-25
조회수 865

<차별어의 발견> | 김미형 지음 | 사람in | 2023


글을 쓸 때마다 ‘말’의 필요성을 많이 느낍니다. 보다 넓고 풍요로운 말, 보다 섬세하고 세밀한 말이 없을지 고민하게 되는데요. 더불어 중요한 것은, 특히 여러 사람 앞에서 하나님의 뜻을 전해야 하는 목회자에게 중요한 것은 ‘적절한 말을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책에 표현에 따르면 ‘차별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지요.


여전히 문제가 있고 고통과 아픔이 있는 우리 사회이지만, 그럼에도 공평과 공정, 인간과 생명의 가치가 이전보다 중요해졌고, 여러 이유로 누군가를 차별하는 것에 대해 매우 민감해졌습니다.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사람들 앞에서 이루어지는 공적 스피치나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설교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선의로 준비한 말과 설교가 듣는 이들에게 악의로 전해지지 않기 위해, 말에 대한 공부와 준비가 필요합니다.


<차별어의 발견>의 저자 김미형은 상명대학교 한국언어문화학과 교수이면서, 한국공공언어학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녀는 우리 시대에 필요한 것으로 ‘섬세한 인식력’을 말합니다. 그냥 평소에 사용하던 습관대로 말을 사용하지 말고, 그 언어가 가진 본래적 의미와 겪어온 사회적 맥락 등을 세밀히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과 나의 말을 듣는 이들의 형편과 마음을 고려하고 헤아리며, 우리의 언어습관을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를 돕기 위해, 나이, 지식, 재산, 능력, 장애, 직업 등 우리 사회에서 차이보다 차별로 인식되는 여러 주제들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차별어에 대한 감각을 기르고 사회와 언어에 대한 섬세한 인식력을 기르도록 돕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맹인’이나 ‘나병’과 같이 이전에는 차별어가 아니었으나, 이제는 차별어가 되어버린 용어의 문제일 것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차별어에 대한 전반적인 목록도 제공하지만, 이와 함께 계속해서 변화하는 언어의 사회적 맥락에 관한 이해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차분히 일독을 해보시면, 앞으로의 인생과 사역에 있어서 적절하고 따뜻한 언어사용에 대한 좋은 안내자가 되어 줄 것입니다.

 

글. 김용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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