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2025 설 명절 문화캘린더 (도서, 영화, OTT, 전시, 뮤지컬)

2025-01-07
조회수 151


영화


[하와이 연가] | 한국 | 62분 |  이진영 | 2024.10.30

이 영화는 1902년 하와이로 떠난 조선 동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꿈과 희망을 찾아 떠난 이들이 마주한 것은 척박한 환경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가족과 공동체, 그리고 떠나온 고국에 대한 사랑을 멈추지 않았다. 우리가 주목하지 못했던 재외동포들의 삶을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표현했다. 자칫 지루한 다큐멘터리처럼 보일 수 있는 우리의 역사를 긴 여운이 남는 음악으로 전달함으로써 관객이 깊게 몰입할 수 있게 했다.

<하와이 연가>는 이진영 감독의 전작인 <무지개 나라의 유산>이라는 영화가 3가지 이야기로 확장된 옴니버스 형식이다. 1편에서는 121년 한민족 이민사의 주요 사건을, 2편에서는 열일곱 나이에 ‘사진 신부’가 된 임옥순의 삶의 여정을, 3편에서는 ‘칼리우파파’에 격리된 채 죽음을 맞은 김춘석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민사 속 잊혀가는 이야기들을 다시 함께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이런 이야기들은 사라질 수밖에 없기에 전 세계에 존재하는 디아스포라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잘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이진영 감독은 밝혔다. <하와이 연가>를 보며 선조들의 녹아있는 사랑의 흔적들을 찾아 우리가 얼마나 사랑받았는지를 역사 속에서 느끼고, 모두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길 소망한다. 가족과 함께 우리나라의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이들의 삶을 기억하며,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괜찮아, 앨리스]  | 한국 | 75분 |  양지혜  | 2024.11.13 

대다수가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에서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한 용감한

’앨리스‘들이 있다. 성적에 대한 압박과 부모와의 갈등, 교우 관계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학생들이 갇힌 교실에서 벗어나 1년간 온전히 자신을 돌보고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학생들은 ’꿈틀리인생학교‘에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각기 다른 상처와 고민을 가진 청소년들이 학업과 사회적 압박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과 행복을 탐구하는 과정을 담았다.

학업, 입시 제도에 의구심을 품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주인공들을 보며 삶의 진정한 가치가 어디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영화에서 학생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존중하는 부모와 사회의 진정한 변화를 꿈꾸는 선생님들의 가르침으로 성장한다. <괜찮아, 앨리스>는 교육 문제를 단순히 들여다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사회에서의 삶과 행복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낸다. 이 영화를 통해 청소년은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고 청소년 자녀를 가진 부모는 자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이미 어른이 되었지만 청소년기에 같은 고민으로 방황했던 사람들도 영화를 보며 치유받을 수 있을 것이다.


OTT


[원더]  | 미국 | 113분 |  스티븐 크보스키   |2017.12.27 | 티빙, 왓챠, 애플티비, 웨이브 

누구보다 위트 있고 호기심 많은 매력 부자 ’어기‘는 선천적 안명 기형을 가졌다. 남들과 다른 외모로 인해 홈스쿨링을 하던 아들에게 더 큰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던 엄마 ‘이사벨’과 아빠 ‘네이트’는 10살이 된 ‘어기’를 학교에 보낼 준비를 하고, 동생에게 모든 것을 양보해 왔지만 누구보다 그를 사랑하는 누나 ‘비아’도 ‘어기’의 첫걸음을 응원해 준다. 그렇게 가족이 세상의 전부였던 ‘어기’는 처음으로 헬멧을 벗고 낯선 세상에 용감하게 첫발을 내딛지만 첫날부터 ‘남다른 외모’로 화제의 주인공이 되고, 사람들의 시선에 큰 상처를 받는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성격을 지닌 어기는 용기를 내고 주변 사람들도 어기를 보며 하나둘 변화하기 시작한다. 어기와 어기의 주변 인물이 함께 성장하는 영화로 따뜻함과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영화에 “위대함은 강함에 있지 않고 힘을 바르게 쓰는 것에 있습니다. 정말 훌륭한 사람은 그 힘으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며 직접 본을 보입니다.”라는 대사가 있다. 우리는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타인과 나에 대한 감정은 서로 연결돼 있으므로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 상대에 대한 이해는 결과적으로 자신을 알고 사랑하는 일인 것이다.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만연한 현실을 용기 있게 바라보고 서로를 북돋는 어기와 가족들을 보면서, 진정한 가족의 모습을 배우고 더욱 돈독한 가족이 되길 바란다.

 

뮤지컬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장소 : 대학로 스타시티 7층 후암씨어터(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11길 23 7층 후암씨어터)
-공연기간 : 2024.06.01. ~ 오픈런
-공연시간 : 100분
-관람연령 : 8세 이상
-가격 : 전석 66,000원

반려견 진돌이와 살고 있는 장영감, 기러기 아빠인 대주, 딸을 육아하고 있는 미라, 드라마 보조작가인 여름,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하준, 대학생 연우까지. 언젠가부터 ‘빙굴빙굴 빨래방’을 찾는 손님들은 테이블에 놓인 다이어리를 통해 각각의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는다. 빙굴빙굴 빨래방의 비밀 노트에는 마음을 털어놓는 힘이 있다. 누군가가 고민을 적으면 누군가는 그 아래에 진심을 담아 위로의 글을 담아내며 서로를 보듬어주게 된다.

 

특별할 것 없는 익숙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정겨운 안부와 인사는 마치 행복의 주문을 외우는 듯 위로가 된다. 사람의 온기가 그리운 요즘, 오롯이 사람들과의 관계와 위로에 집중하며 따뜻한 온기와 사람 내음을 느끼게 해 준다. 소소한 웃음 포인트를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다양한 사람들의 상황을 표현하여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보이지 않던 것을 보여주어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심어주는 뮤지컬이다.

 



[폭풍우 치는 밤에]

-장소 : 대학로 그라운드씬(서울 종로구 명륜1가 5 효천아트센터)-공연기간 : 2024.10.09.~2025.03.02.
-공연시간 : 75분
-관람연령 : 24개월 이상
-가격 : 성인 40,000원, 유아/청소년 20,000원

폭풍우 치는 깜깜한 밤, 동굴로 세찬 비바람을 피하러 온 염소 ‘메이’와 늑대 ‘가부’. 어두운 탓에 서로의 정체를 알 수 없었던 둘은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서로 닮은 점이 많다고 생각한 둘은 다시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헤어지고, 해가 쨍쨍한 다음날 약속 장소에서 만난 ‘가부’와 ‘메이’는 서로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된다. 놀람도 잠시, 이뤄질 수 없는 염소와 늑대의 비밀스러운 우정이 시작된다. 비밀스러운 우정은 결국 들통나고 무리에서 쫓겨날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은 서로를 배신하는 것이다. 과연 ‘가부’와 ‘메이’의 우정은 지켜질 수 있을까?

일본의 동화 <가부와 메이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이다. 자녀와 함께 공연을 관람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은 부모,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볼 수 있는 수준 있는 뮤지컬을 찾는 가족, 캐릭터가 나오는 어린이 뮤지컬이 유치한 초등학생 이상 청소년 모두에게 추천하는 뮤지컬이다.

 

 


전시


[그림책이 참 좋아展]


-장소 :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서울 서초구 서초동)-기간 : 2024.12.20.~2025.03.02.
-관람시간 : 화~일 10:00~19:00
-관람연령 : 전체관람가
-가격 : 성인 20,000원 어린이/청소년 15,000원

 어린이가 태어나 처음 만나는 예술, 어린이의 삶과 꿈을 담은 예술, 행복한 유년의 일부가 되어줄 그림책 전시회이다. 국내외 최고 인기 그림책 작가 20여 명의 대표 작품 250여 점을 한자리에서 보며 국내외 유명 그림책의 원화를 즐길 수 있다. 그림 작품 외에도 8m 높이의 초대형 입체 미디어 작품, 자동차를 타고 즐기는 몰입형 애니메이션, 작가와의 미디어아트 콜라보 체험, 그림책 속 장면을 재현한 그림책 도서관 등 많은 관람 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가족과 함께 감상하고 체험하며 동심을 되찾고, 관계가 돈독해지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사랑의 색채]

-장소 : 띠아트 홍대(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21길 20-11(서교동) B1 띠아트(THART)-기간 : 2024.12.04.~2025.02.28.
-관람시간 : 60분(인터미션 10분 포함)
-관람연령 : 전체관람가
-가격 : 13,500원(겨울할인 주말 11,900원 겨울할인 평일 9,900원)

‘사랑의 색채’는 우체부이자 심리학자인 ‘존 리’의 시선으로 사랑의 다채로운 색채를 담은 여섯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엿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 편지 속엔 인생과 예술의 원동력이 된 여러 빛깔의 감정들이 담겨 있다. 존 리의 손에 들여진 편지에는 예술가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마음을 물들인 색채가 담겨 있으며 때로는 강렬하고 때로는 따뜻한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랑의 6가지 유형(에로스, 루두스, 마니아, 프라그마, 스토르게, 아가페) 각각을 예술가와 매치하여 사랑의 예술적이고도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각 장에서 보여주는 편지는 다양한 사랑의 색채를 보여주며, 관람객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사랑을 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다양한 포토존이 준비되어 있고 방탈출 게임, 100일 뒤 보내지는 편지를 보낼 수 있는 느린 우체통, 사랑의 색채 이론을 기반으로 하는 사랑 유형 심리테스트도 전시 중 체험할 수 있다. 다양한 사랑의 유형들을 관람하면서 가족과 함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같이 찾길 소망한다.

 



[퓰리처상 사진전]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 700번지)-기간 : 2024.12.21.~2025.03.30.
-관람연령 : 전체관람가
-관람시간 : 10시~19시(매주 월요일 휴관)
-가격 : 성인 20,000원, 청소년/어린이 15,000원

퓰리처상 수상작들은 2차 세계대전, 한국과 베트남 전쟁을 거쳐, 베를린 장벽 붕괴와 구소련의 몰락까지, 역사의 변곡점을 포착했다. 뉴욕 9·11테러, 시리아 내전, 난민, 팬데믹의 적막한 거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절박한 순간까지, 우리의 심장을 깊이 울렸던 세계 80년의 강렬한 역사 장면들이 펼쳐진다.

퓰리처상의 뿌리는 공공성과 독립성에 있다. 거대한 역사의 순간부터 외면받던 이웃의 작은 이야기까지, 세상이 놓치지 말아야 할 다양의 목소리를 조명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사진 속 이미지들은 우리의 망각과 무관심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의 눈과 맞닿아 있고, 그들의 절망과 고통은 이 세상 어딘가 다른 형태로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 가장 극적인 순간들을 가족들과 함께 감상하며 지난날들을 돌아보고, 더 나은 새 날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도서추천

 

『어린이라는 세계』
저자 : 김소영 / 발행 : 2020.11.16. / 출판사 : 사계절 / 15,000원

10년 남짓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하고 지금은 독서 교실에서 어린이들과 책을 읽는 김소영 작가가 이 책에 어린이들과 만나며 발견한, 작고 약한 존재들이 분주하게 배우고 익히며 자라나는 세계를 담았다. 이 세계의 어린이는 우리 곁의 어린이이기도 하고, 우리 모두가 통과해 온 어린이이기도 하며, 동료 시민이자 다음 세대를 이루는 어린이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어린이의 생각과 행동뿐 아니라, 어린이의 세계에 반응하며 깨닫는 어른의 역할과 모든 구성원에게 합당한 자리를 마련해야 할 사회의 의무까지 넓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이 나의 자녀를 이해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 자신을, 이웃을, 사회를 이해해 나가는 기회가 되길 소망한다.

 










『어떤 어른』
저자 : 김소영 / 발행 : 2024.11.13. / 출판 : 사계절 / 18,000원

전작이 ‘어린이’라는 존재를 고유한 세계를 가진 개인이자 동료 시민, 다음 세대로서 호명하는 작업이었다면, 신간 『어떤 어른』은 어린이와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의 자리를 살피고 어린이가 또 한 사람의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 필요한 어른의 역할을 탐색하는 책이다.

『어린이라는 세계』를 통해 어린이를 새롭게 발견하고 인식하게 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렇다면 나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까?’라는 물음을 던지게 된다. 작가는 ‘어떤’의 자리를 채우기보다는 어린이가 어른을 보고 있음을, 보면서 배우고 깨닫고 변화하고 있음을 말한다. 어린이와 어른의 관계를 생각할 때 흔히 미성숙한 어린이를 어른이 지켜보는 장면을 떠올리지만, 어린이 역시 어른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어른을 보면서 세상이 어떤 곳인지 배우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궁리하며 하루하루 성장해 가는 것이 어린이가 하는 일이다.

이 책에서는 어린이와 어른이 서로 바라보고 대화하는 다양한 순간들이 등장한다. 법과 제도, 역사와 문화의 얼굴을 한 어른과 그 울타리 안에서 내일의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어린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다양한 일화들을 통해 독자는 어린이의 시선이 닿는 자리에 있어야 할 어른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어린이가 미래를 살아갈 사람이라면, 어른은 그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밑그림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이 책을 통해 자녀에게, 혹은 다른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밝고 따뜻한 미래를 선물해 줄 수 있는 어른이 되길 바란다.




큐레이션.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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