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특별호 - 3인 칼럼] AI-Cheating,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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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생성형 AI 활용을 둘러싼 여러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험과 과제 수행 과정에서의 AI 사용 문제는 단순한 규정 위반 여부를 넘어, 오늘날 교육이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평가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AI 시대의 교육과 기독교 가치, 윤리적 차원의 문제, 성품과 인간 존재에 대해서 성찰한 세 편의 칼럼을 소개합니다.



AI 특별호 - 3인 칼럼
AI - Cheating, 이대로 괜찮은가


1. 인공지능 시대, 기독교 가치의 회복 - 임종화 (중앙기독고등학교 교사)

2. “AI는 나의 목자시니”? '결과'보다 '윤리적 과정'을 가르치자! - 이의용 (전 국민대 교수, 교회문화연구소장)

3. ‘AI’가 답을 쓰는 시대,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 김지혜 (문화선교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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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가 비대면 시험에서 생성형 AI(인공지능)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적발되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은 주로 평가의 공정성이나 학생들의 양심 문제에 집중하고 있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 사건은 수업과 평가를 포함한 현행 교육 시스템 전체에 큰 과제를 던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대학이 비용 절감과 행정 편의를 위해 대규모 온라인 강좌와 객관식 위주의 온라인 시험을 유지해 온 구조적 요인이 개인의 윤리적 문제보다 더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해결책으로 대면 시험이나 면접, 구술시험 강화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 역시 문제의 본질을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AI와 로봇의 확산으로 인류의 직업과 삶의 방식이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교육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현재 우리 사회는 행복을 위해 많은 돈을 벌어야 하고, 이를 위해 유리한 직업을 얻으려는 무한 경쟁 시스템 속에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 교육은 그 어떤 가치보다 누구나 승복할 수 있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선발 기준과 평가를 최우선으로 삼아 왔다.

이 시스템이 한계를 노출한 이때, 기존의 상황과 교육 방식을 유지한 채 평가 방법만 부분적으로 개선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이번 기회를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급격한 AI 기술의 발전으로 모든 분야에서 기존의 시스템이 도전받고 있다. 인간의 노동이 대체되는 시대에 우리는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 삶의 목적과 의미는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직면했다. 하지만 현행 시스템은 이에 대한 답을 줄 수 없다.

이에 대해 기독교적 인간관과 가치에 기반한 기독교 교육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삶의 의미와 행복의 가치를 묻는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 회복, 소명과 섬김, 만남과 관계, 그리고 지식이 아닌 지혜를 추구하는 성경적 가치의 회복을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다.

임종화 (중앙기독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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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국내 유수 대학의 교양 수업 필기시험 중 집단 부정행위 사건이 발생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과목명은 ‘윤리’였다. 사건 직후 교수들에게 시험 부정 예방법을 강의하게 되었는데, 말이 ‘예방’이지 실제로는 ‘적발’ 기법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수집한 부정행위 수법들은 놀라울 정도로 ‘창의적’이었다. 감독관이 확인 도장을 찍어주는 뒷모습 너머에서는 온갖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어떤 학생은 내적 갈등을 이기지 못해 시험지 구석에 부정행위자를 고발하는 쪽지를 남기기도 했다.

대학 강의실 책상 바닥에 빼곡히 적힌 글자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한 번은 학생들과 함께 사포(Sandpaper)를 들고 그 흔적들을 깨끗하게 지워낸 적이 있다. 그때 학생들은 먼지를 뒤집어쓰고 글자를 지우며 무언가 깊은 울림을 얻은 듯했다. 이후 내 수업에서는 여러 차례 ‘무감독 시험’을 치렀다. 공정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시험지에 표시해달라고 당부했으나, 단 한 건의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학생들은 자신들을 믿어주어 고맙다며, 앞으로 결코 부정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전해왔다.

시험 부정을 근절하려면 교육자가 더 부지런해져야 한다. 감독은 단 한 명의 학생도 피해를 보지 않도록 엄격히 집행하되, 근본적으로는 평가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단순 암기 위주의 필기시험 비중을 낮추고 구술이나 실기 평가로 전환해야 하며,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상대평가 대신 절대평가 도입을 고민해야 한다.

최근 생성형 AI의 등장은 교육 현장에 또 다른 거대한 파고를 일으키고 있다. AI를 활용해 수업 내용을 정리하고 시험 예상 문제를 뽑는가 하면, 오픈북 시험에서 대규모 부정행위 도구로 악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여러 대학에서 이런 사고가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으로 ‘결과’만을 평가의 잣대로 삼아왔다. 그러다 보니 AI조차 오직 ‘결과물’을 편하게 얻기 위한 수단으로만 소비하려 한다.

이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AI 시대일수록 ‘결과’보다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 지금까지 AI를 이용한 결과물은 대개 ‘표절’로 여겼다. 그러나 이제 AI는 편리한 학습 도구로 적극 활용되어야 한다. AI가 내놓은 결과물은 단지 참고 자료일 뿐이다. 정작 우리가 평가해야 할 핵심은 어떤 질문(Prompt)을 통해 그 결과물을 도출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고 어떻게 내용을 수정·보완했는지와 같은 사고의 궤적이다.

정답 여부보다 질문의 질과 사고의 깊이, 그리고 AI 활용의 책임성과 윤리성을 들여다봐야 한다.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나’라는 주체가 얼마나 주도권을 가졌는지가 중요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교육 현장과 교회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준비가 덜 되어 있어 적잖은 혼란이 예상된다. 이미 교회에서도 AI가 쓴 기도문과 설교문을 둘러싼 논란이 시작되었다.

이러다가는 ‘나’는 사라진 채 AI가 대신 기도하고, 설교하고, 예배하고, 공부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AI는 나의 목자시니…”라는 자조 섞인 탄식이 나오지 않도록, 결과보다 그 결과를 이뤄내는 ‘윤리적인 과정’의 가치를 엄중히 가르쳐야 할 때다.

이의용 (전 국민대 교수, 교회문화연구소장)
책 [내 인생, 이제 感[감] 잡았다 : AI 시대, 변화와 성장을 돕는 대학생 인생 수업] 공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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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대학에서 발생한 대규모 생성형 AI 부정행위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1) 혹자는 수백 명 단위의 통제 불가능한 비대면 강의 시스템과, AI 대중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교육 현장의 안일함을 지적한다. 생성형 AI가 일상화된 시점에서 교육 현장의 대응은 필수적이다. 각 대학이 나름의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있지만, 전면 금지부터 완전 허용, 대면 평가 강화까지 그 기준은 제각각이다.2)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 위에서 학생과 교수 모두가 혼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시스템 보완이나 매뉴얼 정비 등을 넘어, 앞으로 교육이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AI로 인해 일자리 소멸의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교육은 어떤 인간을 길러내야 하는가? 단순한 인지 능력을 넘어서는 비판적 사고력, 타자에 대한 공감 능력과 윤리의식을 갖춘 존재일 것이다. AI 환경에서 실행은 기계가 더 탁월한 결과물을 낼지라도, 그 결과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다. 요즘 일터에서 주니어보다 시니어의 가치가 더 커지는 이유도 맥락을 이해하고 방향을 책임지는 경험치에 있다. 그러나 수업의 목적이 ‘학습’이 아닌 ‘학점’이 될 때, AI는 배움과 사유를 돕는 도구가 아니라 효율과 성과를 위한 유혹이 될 뿐이다. 3)

더욱이 우리 사회는 경쟁 압력 속에서 감시가 부재하거나 시스템의 허점이 보일 때 편법은 합리화되고, “남들도 다 하니 (뒤처질까 봐) 나도 한다”라거나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사소한 부정쯤은 문제 되지 않는다”는 ‘불법의 일상화’가 만연해 있다. 가치의 문제를 중요히 여기지 않는다면 이러한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고루해 보일지 모르는 ‘진실함’, ‘우정’, ‘인내’, ‘절제’와 같은, 오늘날 매우 희소해진 가치다. 기독교 윤리학자 스탠리 하우어워스(Stanley Hauerwas)는 무엇보다 ‘성품’을 강조한다. 그리스도인은 단순히 규칙을 준수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함으로써 빚어지는 존재다. 이러한 기독교적 덕목을 실천함으로써 우리는 그리스도인다운 존재로 성장해 간다. 윤리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형성의 문제이며, 반복된 삶의 방식에서 만들어진다. AI 활용 또한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가의 문제와 분리될 수 없다.

이 덕과 성품은 필연적으로 공동체를 요청한다. 교육은 고립된 개인 간의 점수 경쟁이 아닌,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 공동체적 상호작용으로 돌아가야 한다. 미국의 교육활동가 파커 파머(Parker Palmer)의 말대로 교육은 고립된 개인들이 희소한 보상, 곧 학점을 위한 경쟁과 쟁취의 장이 아니라, 사람, 그리고 삶과의 연결을 회복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토론과 협력, 상호 책임을 기반으로 한 배움 속에서 가르침은 삶과 연결될 수 있다. 

생성형 AI 사용을 배제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기술이 인간의 지능을 대체할수록, 교육은 ‘무엇을 아는가’를 넘어 ‘어떻게 관계 맺는가’, ‘어떻게 책임지는가’ 그리고 ‘어떤 존재가 되어가는가’를 묻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1) 기사 1 : 대학가 흔든 챗GPT ‘집단 커닝’… ‘AI시대 학습 윤리’ 새 과제로
     기사 2 : 연세대, ‘챗GPT’ 집단 커닝 파문… 600명 중 190명 "컨닝했다"

2) 기사 3 : 서울대 첫 'AI 가이드라인' 제정... "AI 결과물 책임은 본인에게"
     기사 4 : 인천 대학가 'AI 부정행위' 대응 팔 걷어

3) 기사 5 : [AI] 영국 대학가 'AI 표절' 급증... 적발 학생만 7천명, "빙산의 일각"
     기사 6 : 지난해 대학 과제물 46% '표절 위험'...AI 검사 결과 발표


김지혜 (문화선교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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