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교회 읽기]청소년 유해환경 실태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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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성인 영상 이용률, 2018년 20% → 2022년 40%로 급증!


여성가족부에서 청소년 보호정책 수립을 위해 실시하는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 조사’의 2022년 결과가 최근 발표되었다. 2022년 조사에서는 온라인 도박성 게임, 개인정보 피해 경험, 주요 환각성 물질 및 약물 경험 등이 새롭게 추가되었고, 넘버즈 93호에서 다룬 2020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유해 행위 경험, 폭력 피해율, 성인 영상 이용률 등의 지표가 더 나빠진 것이 특징이다.

이번 <넘버즈 198호>는 ‘청소년 특집’으로 청소년들의 매체 이용 실태부터 폭력 ,약물, 유해환경 경험 등 청소년에게 위험하거나 유해한 요소를 두루 다루었다. 길었던 코로나를 뒤로 하고 많은 교회가 여름 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준비하고 있는 지금, 청소년들이 유해환경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여가, 취미 등을 선용할 수 있도록 교회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주길 기대한다.



1. 매체 이용

1-1.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상태!

  • 최근에 발표된 ‘2023 청소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0대 청소년의 주 평균 인터넷 이용 시간은 24.3시간으로 하루 평균 3시간 24분가량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약 10년 전 대비 주 평균 10시간 정도 증가한 수치이다.
  •  한편 10대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10명 중 4명꼴이었는데, 2018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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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초등학생 ‘가상세계’ 이용률 71%로 중고생보다 월등히 높아!

  • 최근 1년간 매체별 이용률을 초·중·고등학생에게 물었다. 전체 청소년들의 매체 이용은 ‘인터넷 개인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 97%, ‘인터넷/모바일 메신저’ 95%, ‘TV방송’ 88% 순으로 높았는데, 초등학생의 경우 중·고등학생 대비 ‘확장가상세계’인 메타버스 이용률(71%)이 높게 나타난 점이 특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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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해 행위 경험

2-1. 초등학생의 성인 영상 이용률 40%로 급격 증가 추세!

  • 최근 1년간 청소년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을 확인한 결과, 전체 청소년의 절반 가까이(48%)가 성인용 영상물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2022년 40%로 2018년 20%에서 2배가량 급증하여, 매체 이용에 있어 부모들의 주의와 지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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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도박 게임 위해 타인 아이디 도용한 경험 21%!

  • 최근 1년간 인터넷 매체 이용 시 타인 정보를 도용한 경험을 물은 결과, ‘타인의 아이디 사용’과 ‘타인의 주민등록번호 도용’ 모두 ‘도박성 게임’을 위해 도용했다는 비율이 각각 21%, 10%로 가장 높았다. 그 외에 ‘성인용 간행물’(10%)과 ‘성인용 영상물’(9%) 이용을 위한 타인 아이디 사용 경험률도 5명 중 1명꼴로 적지 않았다. 10대들의 유해매체 이용이 타인 아이디 사용이나 주민등록번호 도용 같은 범죄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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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유해약물 경험

3-1. 음주율 증가하는 가운데 고등학생 5명 중 1명 음주 경험!

  • 중·고등학생의 최근 1개월 내 음주율을 확인한 결과, 2022년 13.0%로 전년(10.7%)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개월간 흡연율의 경우는 4.5%로 2020년, 2021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 다만 중·고등학생을 비교했을 때 학교급별 차이를 보였는데 흡연율과 음주율 모두에서 고등학생이 중학생 대비 3배 정도 높았고, 특히 고등학생의 음주율은 19.5%에 달해 5명 중 1명은 1개월 내 술을 마신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개월 내 경험률을 물었기 때문에 1년으로 더 기준을 넓힌다면 청소년의 음주율은 이보다 더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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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술∙담배 구입하는 편의점/가게/슈퍼마켓의 성인 인증률 20%도 안 돼!

  • 술을 직접 구입한 경험이 있는 중·고등학생에게 구입한 장소를 물은 결과, ‘편의점, 가게, 슈퍼마켓’이 95%로 가장 높았고, 담배 역시 ‘편의점, 가게, 슈퍼마켓’ 응답이 92%로 대다수였다.
  • 술이나 담배 구입 시 나이 확인 및 본인 인증 절차를 밟는 것이 청소년보호법 상 원칙이지만 실제 ‘편의점, 가게, 슈퍼마켓’에서 나이를 확인하는 비율은 20%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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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유해업소 경험

4-1. 청소년 7명 중 1명, 멀티방/룸카페 출입 경험 있어!

  • 청소년의 출입·고용이 금지된 업소 중에서는 ‘멀티방/룸카페’가 7명 중 1명꼴(14%)로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였고, 다음으로 ‘숙박업소’ 5%, ‘비디오/DVD방’ 2%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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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폭력 피해 경험

5-1. 폭력 피해율 2020년 6%→2022년 16%로 3배 가까이 급증!

  • 청소년의 최근 1년간 폭력 피해율은 2022년 16%였는데 2년 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22%, 중학교 18%, 고등학교 9%로 저연령층의 폭력 피해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 성폭력 피해율(최근 1년간) 역시 2020년 2%에서 2022년 6%로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그 증가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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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폭력 피해 유형, 1위는 언어폭력!

  • 10대 청소년의 폭력 피해 유형(온+오프라인)으로는 언어폭력이 1위로 나타났다. ‘욕설이나 무시하는 말을 들음’이 18%로 가장 많았고, ‘손, 발 또는 물건으로 맞거나 그로 인해 다침’ 6%, ‘때리거나 괴롭히겠다고 위협’ 5% 등의 순이었다.
  • 성폭력 피해 유형(온+오프라인)의 경우 ‘말, 눈짓, 몸짓으로 인한 성적 모욕감, 괴롭힘’ 유형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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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모르는 사람에게 폭력 당하는 비율 증가하고 있어!

  • 청소년 폭력의 주요 가해자는 ‘같은 학교 다니는 사람’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으나, 그 비율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고, ‘잘 모르는 사람’이나 ‘온라인에서 새로 알게 된 사람’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성폭력 가해자 역시 ‘같은 학교 다니는 사람’이 절반 가까이 가장 높았지만, ‘온라인(인터넷)에서 새로 알게 된 사람’이 17%로 4년 전 조사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인터넷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온라인에서 사람을 사귀고 만나는 비율도 증가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성범죄 위험도도 함께 올라가고 있음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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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스트레스/우울감

6-1. 중고등 여학생 2명 중 1명, ‘평소 스트레스 많이 느낀다’!

  • 평상시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사람의 분율인 ‘스트레스 인지율’을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41%로 2020년 대비 7%p 상승했고,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 세부 특성별로 보면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는 편이었는데 여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47%로 절반 가까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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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청소년 10명 중 3명, 우울감 경험 있어!

  • 청소년의 우울감 경험률 역시 위의 스트레스 인지율과 마찬가지로 적은 비율이나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여, 2022년 기준 청소년 10명 중 3명(29%)은 최근 1년 동안 2주 내내 우울감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우울감 경험률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10%p 높았고, 학교급별로는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비슷한 수준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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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고민

7-1. 청소년의 고민 상담, 부모보다는 친구!

  • 10대 청소년들이 고민을 상담하는 대상은 누구일까? ‘친구’가 38%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어머니’ 32%, ‘아버지’ 4% 등의 순이었다. 어머니에게 고민을 토로하는 경우가 아버지보다 8배나 높아 자녀를 둔 아버지들의 대화 노력과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 청소년들이 고민하는 문제로는 ‘공부’가 51%로 압도적이었고, 그 외에 ‘외모’ 13%, ‘직업’ 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01a005cc19847eb3a6c1f747d17b40d4_1688457020_4499.png


▶ 시사점

청소년이 유해한 환경에 쉽게 접촉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스마트폰이다. 청소년의 일 평균 인터넷 이용 시간은 3시간 24분이며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40%에 달했다. 특히 스마트폰이 처음 주어지는 초등학생은 스마트폰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접하면서 현실 밖의 세계에 빠져들기도 하고, ‘성인용 영상물’을 경험(40%)하기도 했다.

초등학생이 해로운 인터넷 환경에 노출된다면, 중고등학생은 유해약물과 유해업소의 유혹에 빠진다. 중고등학생의 음주율과 흡연율은 각각 13.0%와 4.5%로 나타났는데, 특히 고등학생의 음주율은 무려 19.5%로 실제로는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소년의 출입이 금지된 대표적인 유해업소는 멀티방과 룸카페이다. 청소년 7명 중 1명은(14%) 멀티방/룸카페의 출입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밀폐된 공간인 데다가 일부 업소의 경우 샤워 시설까지 갖춰서 유사 모텔로 이용하는 등 탈선의 장소가 되고 있다.

청소년의 최근 1년 간 폭력 피해율은 2020년 6%에서 2022년 16%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폭력의 유형은 ‘욕설이나 무시’가 가장 많았고(18%) 그 다음으로 '상해', '위협', '갈취' 순이었는데, 주목할 만한 것은 폭력의 가해자가 ’같은 학교 다니는 사람‘인 경우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2018년 87%, 2022년 62%), 온라인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람의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2018년 1%, 2022년 10%).

한편 청소년이 고민을 상담하는 대상이 부모(32%)보다 친구(38%)가 더 많다는 결과에서 부모가 청소년의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열린 마음으로 포용할 것인가를 더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이 호기심이 많고 자제력이 부족한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며 유해 환경에 노출되는 것도 막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부모 세대는 청소년이 유혹에 이길 힘을 길러줘야 하며, 교회 교육도 성경의 이야기를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옳고 그른 것에 대한 분별력과 자제력을 키우는 교육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지용근 대표 (목회데이터연구소)

*본 게시물은 '넘버즈(numbers)'의 <198호> 주간 리포트에서 일부를 추출하여 동시 게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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