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활동 시간 많을수록 외로움 극복 비율 높아!
사회의 발전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마음속 외로움도 점점 커지고 있다. 외로움과 유사어인 ‘고독’은 하루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과 같은 건강상 해악을 미친다고 한다.
이번 넘버즈에는 국민일보와 조사 전문기관 피앰아이가 공동으로 최근 실시한 ‘한국인의 외로움 조사’ 결과를 주로 다뤘는데 해당 조사는 외로움과 종교의 상관관계를 찾기 위해 기획된 점이 특징적이다. 종교인이 무종교인보다는 외로움을 상대적으로 덜 느끼고, 종교활동 시간이 많을수록 ‘종교가 외로움 극복에 도움을 준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높게 응답한 점이 주목된다.
외로움을 다룬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외로움을 맞서는 측면에서 종교의 효용성이 꽤 큰 것으로 보인다. <넘버즈 195호>는 종교, 특히 개신교가 외로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역할과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 한국인의 외로움 실태
1-1. 한국인, 30% 이상 고립감 속에 있다!
- 한국인이 느끼는 고립감은 어느 정도일까?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고립감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몇 가지 질문을 통해 살펴본 결과, ‘나와 같이 있어 줄 사람이 부족하다’, ‘나를 진정으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나는 혼자 남겨진 것 같다고 느껴진다’ 등에 대해 30% 이상의 동의율을 보였다. 한국인 3명 중 1명 이상이 고립감 속에 있는 것이다.

1-2. 한국 성인 4명 중 1명 이상, 외로움에 대한 의료적 치료 필요한 수준!
- 다음으로 우리 국민의 외로움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상담 등 의료적 치료가 필요하거나 당장 조치가 필요한 수준(중고도+고단계)이 27%로 나타나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 이상은 외로움이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 위의 외로움 수준은 미국의 심리학자 다니엘 러셀이 개발한 ‘UCLA 외로움 지수’를 통해 측정했는데 외로움과 관련한 20문항을 풀고 점수에 따라 외로움의 단계를 저단계·중등도·중고도·고단계로 나누었다.

1-3. 2021년 고독사, 하루 평균 9명꼴로 역대 최대!
- 우리 정부에서 작년에 처음으로 ‘2022년 고독사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그 보고서에 따르면 고독사 발생 건수는 2021년 기준 3,378명으로 하루 평균 9명꼴, 10만 명 당으로 보면 6.6명으로 나타났다.
- 성별로는 남성이 84%로 여성 16%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1-4. 한국인의 사회적 관계망, OECD 중 최하위권!
- ‘사회적 고립도’ 지표이기도 한 ‘사회적 관계망’ 측정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여부’를 통해 판단하는데 통계청의 2021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울할 때 이야기 나눌 사람이 있다’와 ‘몸이 아플 때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있다’에 대해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80%, 73%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동일 조사 대비 각각 3%p, 7%p 하락한 수치이다.
- OECD 41개국과 비교하면 1위인 아이슬란드 98%와 상당한 격차를 보이며, 한국은 최하위권인 38위에 랭크돼 있음을 알 수 있다.

2. 종교인과 무종교인의 외로움 비교
2-1. 종교인이 무종교인보다 덜 외롭다!
- 종교인의 경우는 무종교인보다 외로움(중고도+고단계: 의료적 치료가 필요한 단계)을 덜 느꼈고, 종교별로는 가톨릭 신자가 불교 신자, 개신교인보다 외로움(중고도+고단계)을 겪는 비율이 다소 낮았다.

2-2. 종교인, 무종교인보다 ‘소속감 없음/고립감’ 덜 느껴!
- 외로움 척도 중 본인의 고립감 정도와 관련한 결과를 살펴보면 ‘내 주변에는 나의 관심사나 의견을 나눌 사람이 없다’, ‘나를 진정으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나는 혼자 남겨진 것 같다고 느껴진다' 등의 질문에서 종교인의 동의율이 무종교인 대비 낮아 상대적으로 ‘고립감’을 덜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2-3. 종교인이 무종교인보다는 ‘주위 사람과의 관계’ 비교적 긍정적으로 인식!
- 외로움 척도 중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에 관해 물은 질문들의 결과를 뽑아 종교인과 무종교인을 비교해 보았다.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종교인이 무종교인 대비 ‘주위 사람들과 조화를 이룬다고 느끼거나’, ‘나를 진정으로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다’ 등 모든 항목에서 긍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3. 종교와 외로움
3-1. 개신교인의 행복과 만족도, 타종교인보다 높아!
- 전반적인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를 측정한 결과, 종교인이 전체 평균(행복도 62점, 삶의 만족도 60점)을 웃돌며 100점 만점에 각각 65점, 63점으로 무종교인 대비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가 각각 6점씩 높았다.
- 한편 종교인 중에서는 개신교인이 타 종교인들보다 행복도와 만족도가 2~4점가량 높게 응답한 특징을 보였다.

3-2. 개신교인 4명 중 3명, ‘종교가 외로움 극복에 도움 준다’!
- 종교활동은 외로움 극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종교인이 단연 무종교인(27%)보다 ‘도움을 준다’고 응답한 비율이 63%로 훨씬 높았고, 개신교인은 그보다 높은 4명 중 3명꼴로 ‘종교가 외로움 극복에 도움을 준다’고 응답했다.

3-3. 종교 활동 시간 많을수록 외로움 극복 비율 높아!
- 사람들의 종교 활동이 외로움 극복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종교 활동 시간이 길수록 ‘종교가 외로움 극복에 도움 준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고, ‘예배 참석’보다는 ‘봉사활동이나 소그룹/공동체 모임’에 참석할 때 ‘종교가 외로움 극복에 도움 준다’ 인식이 더 높게 나타났다.

3-4. 외로움 극복에 대한 종교의 역할, 2명 중 1명 ‘영적 회복’ 꼽아!
- 외로움 극복에 종교가 도움을 준다고 응답한 종교인들에게 ‘외로움 극복에 있어 종교가 하는 역할’을 물었더니 ‘영적 회복’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서 ‘소속감’ 39%, ‘만족감’ 10% 등의 순이었다. 종교의 영적(영성) 회복 기능이 사람들의 외로움 극복에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5. 무종교인, 외로움 느끼고 종교에 관심 가진 경험, 14%!
- 종교를 믿지 않는 무종교인 가운데 외로움을 느끼고 종교에 관심을 가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4%로 7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 이들(외로움 느끼고 종교에 관심 가진 무종교인)이 관심 있는 종교로는 개신교, 불교, 가톨릭 세 종교가 비슷하게 꼽혔는데 개신교가 약간 높았다.

▶ 시사점
현대인은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에서 외로움은 심각해지고 있다. 파편화되고 개인화된 생활이 일반화되면서 타인의 삶에 관심을 두지 않는 고립주의로 인해 외로움이 심화된다. 치열한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 사회적 소외감,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오는 자신감 결여 등이 외로움을 가중한다.
「넘버즈」 195호 분석에 따르면 ‘사회관계망 지표’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우리나라의 경우 OECD 41개 국가 가운데 38위에 그칠 정도였다. 심지어 의료적 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외로움, 즉 중∙고도 이상의 외로움을 겪는 비율은 27%로 우리나라의 외로움이 얼마나 심각한 단계에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흥미로운 것은 종교 유무에 따라 외로움을 느끼는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외로움’의 중∙고도 단계 이상 비율이 종교인은 23%, 무종교인은 30%로 종교인의 외로움 비율이 무종교인보다 낮았다. 종교 유무별 외로움 인식을 살펴보면 ‘나는 혼자 남겨진 것 같다고 느껴진다’가 종교인 32%, 무종교인 38%로 종교인이 구체적 상황에서 ‘고립감’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가 외로움을 극복하게 만드는 데에는 관계성과 소속감이 중요하다. 종교 기관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종교 활동을 하고 돕는 관계 속에서 종교인들은 끈끈한 유대감을 갖게 되고, 외로움을 덜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넘버즈」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외로움을 극복하는 데 사람들과의 관계성보다는 영적인 회복이 더 중요하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외로움 극복에 대한 종교의 역할로 ‘소속감’을 응답한 비율은 39%였으나 ‘영적 회복’을 응답한 비율이 49%였다. 특히 개신교인은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인식할 때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외로움을 해소하는 것은 근원적이고 본질적이라는 점에서, 종교인이 외로움을 극복하는 가장 핵심적 요소는 영적 회복이 되어야 한다.
이상의 결과에서 몇 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교회가 사람들의 외로움을 극복하게 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하나님과의 동행 의식을 갖게 해야 한다. 둘째는 성도들 간에 신앙적 유대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이는 다른 말로 지체 의식을 갖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는 교회의 공동체성을 높이는 것이다. 소그룹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도 공동체가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넷째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외로움을 스스로 극복하게 돕는 일이다. 다섯째는 사람들의 관계망을 촘촘하게 만들어 소속감을 강화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회는 코로나 이후 약해진 영성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심각한 외로움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교회가 마음을 붙이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대안을 찾기를 기대한다.
지용근 대표 (목회데이터연구소)
*본 게시물은 '넘버즈(numbers)'의 <195호> 주간 리포트에서 일부를 추출하여 동시 게재한 것입니다.
종교활동 시간 많을수록 외로움 극복 비율 높아!
사회의 발전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마음속 외로움도 점점 커지고 있다. 외로움과 유사어인 ‘고독’은 하루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과 같은 건강상 해악을 미친다고 한다.
이번 넘버즈에는 국민일보와 조사 전문기관 피앰아이가 공동으로 최근 실시한 ‘한국인의 외로움 조사’ 결과를 주로 다뤘는데 해당 조사는 외로움과 종교의 상관관계를 찾기 위해 기획된 점이 특징적이다. 종교인이 무종교인보다는 외로움을 상대적으로 덜 느끼고, 종교활동 시간이 많을수록 ‘종교가 외로움 극복에 도움을 준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높게 응답한 점이 주목된다.
외로움을 다룬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외로움을 맞서는 측면에서 종교의 효용성이 꽤 큰 것으로 보인다. <넘버즈 195호>는 종교, 특히 개신교가 외로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역할과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 한국인의 외로움 실태
1-1. 한국인, 30% 이상 고립감 속에 있다!
1-2. 한국 성인 4명 중 1명 이상, 외로움에 대한 의료적 치료 필요한 수준!
1-3. 2021년 고독사, 하루 평균 9명꼴로 역대 최대!
1-4. 한국인의 사회적 관계망, OECD 중 최하위권!
2. 종교인과 무종교인의 외로움 비교
2-1. 종교인이 무종교인보다 덜 외롭다!
2-2. 종교인, 무종교인보다 ‘소속감 없음/고립감’ 덜 느껴!
2-3. 종교인이 무종교인보다는 ‘주위 사람과의 관계’ 비교적 긍정적으로 인식!
3. 종교와 외로움
3-1. 개신교인의 행복과 만족도, 타종교인보다 높아!
3-2. 개신교인 4명 중 3명, ‘종교가 외로움 극복에 도움 준다’!
3-3. 종교 활동 시간 많을수록 외로움 극복 비율 높아!
3-4. 외로움 극복에 대한 종교의 역할, 2명 중 1명 ‘영적 회복’ 꼽아!
3-5. 무종교인, 외로움 느끼고 종교에 관심 가진 경험, 14%!
▶ 시사점
현대인은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에서 외로움은 심각해지고 있다. 파편화되고 개인화된 생활이 일반화되면서 타인의 삶에 관심을 두지 않는 고립주의로 인해 외로움이 심화된다. 치열한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 사회적 소외감,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오는 자신감 결여 등이 외로움을 가중한다.
「넘버즈」 195호 분석에 따르면 ‘사회관계망 지표’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우리나라의 경우 OECD 41개 국가 가운데 38위에 그칠 정도였다. 심지어 의료적 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외로움, 즉 중∙고도 이상의 외로움을 겪는 비율은 27%로 우리나라의 외로움이 얼마나 심각한 단계에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흥미로운 것은 종교 유무에 따라 외로움을 느끼는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외로움’의 중∙고도 단계 이상 비율이 종교인은 23%, 무종교인은 30%로 종교인의 외로움 비율이 무종교인보다 낮았다. 종교 유무별 외로움 인식을 살펴보면 ‘나는 혼자 남겨진 것 같다고 느껴진다’가 종교인 32%, 무종교인 38%로 종교인이 구체적 상황에서 ‘고립감’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가 외로움을 극복하게 만드는 데에는 관계성과 소속감이 중요하다. 종교 기관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종교 활동을 하고 돕는 관계 속에서 종교인들은 끈끈한 유대감을 갖게 되고, 외로움을 덜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넘버즈」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외로움을 극복하는 데 사람들과의 관계성보다는 영적인 회복이 더 중요하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외로움 극복에 대한 종교의 역할로 ‘소속감’을 응답한 비율은 39%였으나 ‘영적 회복’을 응답한 비율이 49%였다. 특히 개신교인은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인식할 때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외로움을 해소하는 것은 근원적이고 본질적이라는 점에서, 종교인이 외로움을 극복하는 가장 핵심적 요소는 영적 회복이 되어야 한다.
이상의 결과에서 몇 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교회가 사람들의 외로움을 극복하게 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하나님과의 동행 의식을 갖게 해야 한다. 둘째는 성도들 간에 신앙적 유대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이는 다른 말로 지체 의식을 갖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는 교회의 공동체성을 높이는 것이다. 소그룹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도 공동체가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넷째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외로움을 스스로 극복하게 돕는 일이다. 다섯째는 사람들의 관계망을 촘촘하게 만들어 소속감을 강화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회는 코로나 이후 약해진 영성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심각한 외로움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교회가 마음을 붙이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대안을 찾기를 기대한다.
지용근 대표 (목회데이터연구소)
*본 게시물은 '넘버즈(numbers)'의 <195호> 주간 리포트에서 일부를 추출하여 동시 게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