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교회 읽기]다음세대 청소년의 가치관(2) - 요즘 청소년들의 라이프스타일

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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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 청소년의 가치관(1)과 이어진 글입니다.


지난주 <청소년의 가치관 (1)>편에 이어 이번 호는 <청소년의 라이프스타일>을 다룬다. 최근 우리 연구소에서 ‘중고등학생의 라이프스타일과 인식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는데,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청소년 조사 자료(예장합동)와 비교하여 청소년의 삶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청소년 중 개신교 청소년과 비개신교 청소년은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고자 한다.
조사 결과에서 눈에 띄는 점은 청소년 10명 중 8명은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으며, 10명 중 4명은 ‘매일 무기력한’ 상태였다. 종교가 나에게 필요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종교가 없는 청소년의 8%에 불과했다. 청소년 세대에도 탈종교화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었다.


1. [스트레스와 감정]

1) 대부분의 청소년, 일상 속 스트레스 받고 있어!

  • 청소년들은 일상 속에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까? 스트레스 정도를 물은 결과, 청소년의 대부분(81%)이 스트레스 가운데 놓여있었다. 이는 4년 전 2020년 조사 대비 8%p 높아진 수치로 스트레스 수준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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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청소년, ‘거의 매일 피곤하거나 에너지가 생기지 않는다’ 40%!

  • 청소년들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몇 가지 진술문에 대한 동의율을 통해 살펴보았다. ‘거의 매일 피곤하거나 에너지가 생기지 않는다’에 4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청소년 10명 중 4명은 거의 매일 무기력함을 느끼는 셈이다. 그 외에 33%의 청소년은 ‘자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었고’, ‘거의 하루 종일 슬프거나 짜증 난다’는 감정적 동요가 심한 경우도 20%였다.
  • 시기별 변화를 살펴보면 지난 4년 사이 큰 차이가 없었다.0d88d8e21ba80802c712243afac7a39e_1709621896_9549.png


2. [학교 및 가정생활]

1) 엔데믹 후 부모와의 관계 만족도 줄고, 학교 만족도 증가!

  • 전반적 생활과 관계 만족도를 총 5개 세부 항목으로 나누어 물었다. 먼저 생활 측면에서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77%, ‘전반적인 삶' 만족도는 61%로 코로나 시기인 2020년 조사 대비 청소년들의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크게 상승한 반면 ‘전반적인 삶’ 만족도는 그대로였다.
  • 관계적인 측면에서는 2020년 대비 ‘부모와의 관계 만족도’는 줄고, ‘교사’, ‘친구’ 관계 만족도는 10%p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학교생활 비율이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가정에 있는 시간이 줄어든 점이 부모 관계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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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청소년 44%, ‘수면 부족’이 가장 힘들어!

  • 청소년들이 학교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일까? ‘잠이 모자람’이 4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데 성적이 나오지 않음’ 34%, ‘친구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음’ 18%, ‘취미 활동을 못 함’ 17% 등의 순이었다.0d88d8e21ba80802c712243afac7a39e_1709621915_044.png


3. [동성애 인식]

1)청소년, 동성애 찬성 52%!

  • 동성애 인정 여부에 대한 청소년의 인식을 물었다. ‘인정해 줘야 한다’ 52%, ‘인정하기 어렵다’ 26%, ‘잘 모르겠다’ 22%로 절반가량이 인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청소년의 동성애 허용 찬성 비율은 대학생(60%)보다 8%p 낮은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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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동성애 인식, 기독 청소년 ‘반대’, 비기독교 청소년 ‘찬성’!

  • 동성애 허용에 대한 인식을 개신교 청소년과 비개신교 청소년으로 나누어 살펴본 결과, 개신교 청소년은 동성애 허용 반대(45%)가 찬성(34%)보다 높았고, 비개신교 청소년은 동성애 허용 찬성(55%)이 반대(2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 성별로 보면 여학생(74%)의 동성애 찬성 비율이 남학생(31%)보다 2배 이상 높았다.0d88d8e21ba80802c712243afac7a39e_1709621931_1767.png

2) 청소년, 주변에 동성(양성)애자 친구/지인 있다 26%!

  •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성적 취향이 어떠한지와 동성애 친구/지인이 있는지에 관해 물었다. 그 결과, 본인이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라고 응답한 비율이 13%로 전체 청소년 8명 중 1명꼴이었는데, 이는 대학생의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 비율인 11%와 표본 오차 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 주변에 동성애 친구나 지인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청소년 4명 중 1명(26%)으로 나타났는데 이것 역시 대학생의 비율(28%)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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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회 이슈 인식]

1) 청소년 4명 중 3명, ‘우리 사회 세대 간 소통 원활하지 않아’!

  • 우리 사회에서 세대 간 소통이 원활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원활하지 않다’가 74%로 청소년 4명 중 3명 정도는 세대 간 소통 평가에 있어 부정적이었는데, 고등학생(78%)이 중학생(70%)보다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인식이 더 높았다.
  • 세대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이유로는 ‘자라온 문화적 배경 차이’가 40%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나홀로 문화를 추구하는 개인주의’ 20%, ‘사회적 이슈에 대한 생각 차이’ 17%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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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건강한 한국 사회 걸림돌, ‘정치/이념 갈등’ 크게 늘어!

  • 청소년이 생각하는 건강한 한국 사회를 만드는 데 가장 큰 걸림돌(1+2순위)로는 ‘빈부격차/양극화’와 ‘정치/이념 갈등’이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일자리 문제’, ‘성평등 문제’ 등의 순이었다. 특히 ‘정치/이념 갈등’ 문제는 2020년 조사 대비 크게(12%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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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종교 현황 및 인식]

1) 청소년 무종교인 비율, 성인보다 더 높아!

  • 종교를 가진 우리나라 청소년은 얼마나 될까?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독자적으로 파악한 종교현황을 살펴보면(넘버즈 224호 참조) 전체 청소년 중 종교가 있는 경우는 27.6%에 불과했고, 나머지 72.4%는 무종교인이라고 응답했다. 청소년의 무종교인 비율이 성인보다 높은 점이 주목된다.
  • 개신교인 청소년은 전체 청소년의 13.6%로 성인(16.6%)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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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무종교 청소년, ‘나에게 종교 필요하다’, 8%에 불과!

  • 청소년들에게 ‘본인이 종교의 필요성을 느낄 때가 있는지’를 물은 결과 종교가 있는 청소년의 40%, 종교가 없는 청소년의 8%가 본인의 종교 필요성에 동의했다. 종교가 없는 청소년 중 종교의 필요성을 느끼는 비율이 10명 중 1명도 안 되는 셈이며, 종교가 있는 청소년의 종교 필요성도 4년간 8%p 하락해 • 청소년 세대도 종교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개신교 청소년의 종교 필요성 인식은 48%로 4년 전 조사 결과 대비(60%) 12%p 크게 하락했다.0d88d8e21ba80802c712243afac7a39e_1709621982_5418.png

3) 청소년의 ‘우리 사회 종교 필요성’ 인식, 성인에 비해 절반 수준!

  • 이번에는 사회적인 차원에서 종교의 필요성 여부를 물어본 결과, 청소년의 37%가 종교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었는데, 이는 성인 응답(69%)보다 절반가량 낮은 수치이다.
  • 종교 여부별로 보면 종교를 가진 청소년이 63%로 종교 없는 청소년(28%)보다는 2배 이상 높았지만 4년 전 조사 결과 대비(75%) 12%p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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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말

이번 결과에서 드러난 청소년의 심각한 문제를 살펴보면, 먼저 청소년은 미래에 대한 압박을 심하게 받고 있었다. 최근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냐는 질문에 청소년 대부분(81%)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했는데, 13~18세 청소년 고민하는 문제 1위가 압도적으로 공부(51%)인 것을 감안하면 이로 인한 영향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학업성취도는 전 세계적으로 최상위권이지만 삶의 만족도는 최하위권이라는 결과가 있다. 실제로 청소년들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살펴보면 ‘거의 매일 피곤하거나 에너지가 생기 지 않는다’ 40%, ‘자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 있다’ 33%, ‘거의 하루 종일 슬프거나 짜증 난다’ 20% 등 육체적 피곤함과 정신적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었다. 자아 정체성을 형성해야 할 ‘성장의 시기’에 성적이라는 굴레에 매여 무기력감에 빠져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기독 청소년의 삶은 비기독 청소년과 크게 구별되지 않고 있었다. 삶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개신교 학생(62%)과 비개신교 학생(61%)의 차이가 나지 않았으며, 부모와의 관계 만족도 역시 차이가 없었다.(개신교 학생 71%, 비개신교 학생 70%) 스트레스 역시 동일하게 받고 있었고 (개신교 학생 78%, 비개 신교 학생 81%) ‘하루 종일 슬프거나 짜증 난다’에 대한 동의율은 오히려 개신교 학생(25%)이 비개신교 학 생(20%)보다 높았다. 신앙이 주는 평안이 이들의 삶을 변화시키거나 위로와 안식을 주지 못하고 있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종교가 청소년의 필요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우리 사회에게 종교가 어느 정도 필요한지 에 대해서 37%의 청소년만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4년 전 조사 결과 47%에서 크게 10%p나 떨어진 수치이다. 본인에게 종교가 어느 정도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17%의 청소년만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는데, 이중 종교가 없는 청소년의 응답은 8%에 불과했다. 심지어 개신교 학생들조차도 본인에게 종교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48%로 절반에도 못 미치지 못했다. 성인의 종교인구는 최근 20년간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으며 청소년이 종교를 가진 비율(28%)은 성인(37%)보다 크게 낮다. 청소년의 종교 필요성 저하는 앞으로 우리 사회의 탈종교화를 더욱 가속화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위중하게 생각해야 할 일이다. 

그리스도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청소년에게 교회는 무엇을 염두에 둬야 할까? 우선 인간의 존엄성을 중요함을 알려야 한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격체의 가치는 성적 같은 세상의 기준이 아닌 하나 님 앞에서 어떤 존재인지에 있다는 것을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이 성과에 대한 압박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는 가르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의 삶에서 어떻게 제자도의 삶을 살 것 인지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를 위해 신앙적인 멘토나 상담자를 통해 청소 년들이 자신의 고민과 어려움을 나누고, 신앙적 관점에서 지혜와 안내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교회 공동체를 통해 제공해야 한다. 단지 청소년과 소통을 잘할 것 같은 교육전도사를 배정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며 청소년의 신앙이 교회 안에서 단단해질 수 있도록 교회 전체가 관심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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