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국교회 관련한 여러 조사 결과에서 가족 종교화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 청소년 중 부모가 1명이라도 기독교인 비율이 86%일 정도이니(넘버즈 214호) 미래의 교회는 가족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런 배경하에 한국교회탐구센터는 지앤컴리서치와 함께 어릴 때부터 신앙 생활을 해온 성인 교인을 대상으로 자녀 세대로 이어지는 신앙의 흐름과 변화를 파악하는 의미 있는 조사를 진행하였다. 관련 연구 결과가 올해 상반기 중 IVP를 통해 출판될 예정인데 넘버즈에서 미리 일부 내용을 공개한다.
주요 결과로는 부모 세대의 신앙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 세대 신앙 수준도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한 가운데 자녀 신앙 양육을 위한 노력은 3040세대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 교회 내 믿음의 약한 고리인 3040세대의 신앙 약화가 다음 세대의 신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하는 데이터이다. 또한 가정에서 신앙을 나누고 계승할 수 있는 가정예배의 경우 주 1회 이상 드리는 비율은 14%로 7가구 중 1가구에도 못 미쳤다.
1. [본인 신앙]
1) 나의 신앙, ‘어머니’의 영향 절대적!
- 자신의 학창 시절 신앙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사람을 물은 결과, ‘어머니’가 54%로 압도적 1위였고, 이어 ‘아버지’와 ‘목회자/교역자’가 각각 13%로 나타났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어머니가 신앙의 모델링 대상인 셈이다.
- 이번에는 현재 크리스천으로서의 신앙적 성향 및 정체성에 영향을 준 가장 큰 요인을 물었더니 응답자 3명 중 2명(66%)이 ‘크리스천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이라 응답했는데, 특히 부모 모두가 개신교인인 경우는 76%로 더 높았다. 어린 시절 ‘신앙적’ 가정환경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주) 본 조사는 초등학교 이전부터 교회를 출석하여 신앙을 이어 받은 만19~59세의 성도에 국한하여 조사한 것임에 유의할 것

2. [부모 신앙의 계승]
1) 부모의 신앙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신앙 수준 높아!
- 부모의 신앙 수준은 자녀의 신앙 수준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응답자 본인의 신앙 수준을 아버지/어머니의 신앙 수준과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아버지, 어머니의 신앙 수준과 응답자 본인의 신앙 수준이 비례했다. 부모의 신앙 수준이 높을수록 현재 자녀 세대의 신앙 수준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2) 나의 신앙, 부모님의 신앙만 못해!
- 학창 시절 부모님의 신앙과 현재 본인의 신앙 생활을 주일성수, 교회 봉사, 전도 등의 항목을 통해 각각 평가토록 했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부모님의 신앙보다 자신에 관한 신앙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부모님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신앙이 많이 약해졌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 신앙 형태별로 보면 특히 ‘전도’와 ‘교회 봉사’ 등 교회 활동 부분에서 부모 세대와의 신앙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3. [자녀 신앙 양육]
1) 자녀 있는 부부, 자녀 생기기 전보다 신앙생활 더 못해!
- 결혼 후 신앙생활 변화가 있었는지를 묻고, 자녀 유무별로 차이를 살펴보았다. 자녀 없는 부부의 경우 결혼으로 ‘신앙생활을 더 잘하게 되었다’가 41%로 ‘잘하지 못하게 되었다’(17%)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나 결혼이 신앙생활에 도움이 됨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자녀 있는 부부의 경우 자녀 없는 부부보다 ‘신앙생활을 더 잘하게 됨’ 비율이 11%p 떨어져 육아의 어려움이 신앙생활을 원활히 하는데 장애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2) 내가 자녀에게 하는 신앙교육, 부모에게 받은 것에 비해 부족!
- 학창 시절 부모로부터 신앙교육을 얼마나 받았는지와 본인이 자녀에게 신앙교육을 얼마나 가르치고 있는지를 각각 물었다. 먼저 ‘부모로부터 신앙교육을 받았다’는 응답은 75%인데 ‘자녀에게 신앙교육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그보다 낮은 64%로, 부모 세대가 나에게 했던 것보다 본인이 자녀에게 신앙교육을 덜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예배, 헌금 등 4개 신앙 관련 항목에 관해 ‘학창 시절 부모님이/본인이 자녀에게’ 강조한 정도를 각각 물은 결과 전반적으로 자녀에게 신앙에 대해 강조하는 비율이 부모로부터 강조받은 비율 대비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3) 자녀 신앙 양육 노력, 3040세대에서 가장 떨어져!
- 자녀를 둔 응답자에게 자녀를 신앙으로 양육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지 물었다. 그 결과, ‘노력함’ 59%, ‘노력 못 함’ 41%로 자녀가 있는 교인 10명 중 4명 정도는 자녀의 신앙적 양육을 위한 노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 반면, 신앙 양육을 위해 ‘매우 노력’ 한다는 적극적인 부모는 14%에 불과했다.
- 또한 연령대가 낮을수록 ‘노력 못 함’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30대 이하(57%)와 40대(49%)의 경우 ‘노력 못 함’이 ‘노력함’ 비율보다 높아 3040세대에서 신앙 계승 단절의 위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4) 자녀를 신앙으로 양육 못 하는 이유, ‘나의 신앙이 약해서’!
- 자녀를 신앙으로 양육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일까? ‘부모인 내 신앙이 확고하지 않아서’가 26%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각자 너무 바빠 시간이 없어서’ 21%, ‘자녀의 학업/일이 우선이어서’ 16%, ‘자녀가 신앙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아서’ 13% 등의 순이었다. 부모 요인(신앙 약함+교육 방법 모름)과 자녀 요인(학업 우선+비신앙)으로 묶으면 각각 35%, 29%로 부모 자신의 요인이 더 컸다.

5) 본인 결혼시보다 자녀 결혼 시 배우자 종교 더 중요!
- 본인 혹은 자녀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종교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응답자(기혼자 대상) 4명 중 3명(76%)은 ‘본인의 배우자’를 정할 때 ‘종교를 중요하게 여겼다’고 응답했고, ‘자녀의 배우자’의 경우 대부분(84%)이 ‘중요하다’고 인식해 본인 결혼 시보다 자녀 결혼 시의 배우자 종교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녀와 그 가정에 기독교 신앙이 계승되길 바라는 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4. [가정 신앙 활동]
1) 가정예배 드리는 비율 20%!
- 지난 한 달 동안 가족과 함께 한 신앙 활동으로는 ‘성경 공부/나눔 및 신앙적 대화’가 44%로 가장 높았고, ‘가족 기도’ 41%, ‘성경 읽기/큐티 나눔’ 34% 순으로 응답됐으며, 가정예배를 드린 비율은 20%로 가장 낮았다. 활동률이 가장 높은 ‘성경 공부’도 그 비율이 절반에 못 미쳐, 많은 가정이 가족과 함께 하는 신앙 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2) 주 1회 이상 가정예배 드리는 가정, 14%!
- 그렇다면 가정예배는 얼마나 자주 드리고 있을까? 전체 응답자 중 월 1회 이상 드리는 비율은 모두 20%로 나타났으며, 그중 주 1회 이상 드리고 있는 비율은 14%로 7가구 중 1가구 꼴이었다.
- 앞에서 가정에서 적극적으로 자녀 신앙 교육에 노력하는 비율과 주 1회 이상 가정예배 드리는 비율이 14%로 동일한 점이 주목된다.

3) 어릴 적 가정예배 경험자, 비경험자보다 신앙 수준 높아!
- 학창 시절 가정예배 경험자와 그 자녀의 신앙 수준을 전체 개신교인 평균과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학창 시절 정기적으로 가정예배를 경험한 자’와 그 자녀의 경우 전체 평균보다 신앙 단계 수준이 더 높은 편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정예배 경험자 자녀의 경우, 신앙 수준 4단계 비율이 19%로 전체 자녀 신앙 평균(9%) 대비 2배 이상 높아 주목된다.
- 학창 시절 가정예배를 드린 사람들은 경험자 본인과 자녀의 신앙 모두 좋은 것으로 나타나 정기적 가정예배의 신앙적 유효성을 입증하는 결과였다.

5. [가정 신앙을 위한 교회의 역할]
1) 가족 신앙 활동 자료 제공하는 교회, 10곳 중 6곳!
- 출석 교회에서 가족 신앙 활동을 위한 자료를 제공한 적이 있는지를 물은 결과, ‘제공한 적 있다’ 59%, ‘제공하지 않았다’ 41%로 교회 10곳 중 6곳 정도에서 가족 신앙 활동 자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규모별로 보면 교인 수가 100~499명 교회에서 자료를 제공하는 비율이 65%로 가장 높았다.
- 다만 제공하는 경우, ‘해당 자료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비율은 절반 남짓(54%)으로 나머지 46%는 자료는 제공받았으나 가정 신앙 활동에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교육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2) 영적인 가정 위해 교회의 ‘부모 역할 교육’ 필요!
- 영적인 가정을 위한 교회 역할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필요하다(80%)고 응답했으며, 가정을 영적으로 세우기 위해 교회가 지원해야 할 사항에 관해서는 ‘부모 역할 교육’을 49%로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자녀와 함께 하는 신앙 프로그램’ 38%, ‘가정예배 드리는 법’ 36% 등의 순이었다.
- 이러한 결과는 앞서 부모의 신앙적 견고함과 부모됨의 역할이 가정 내 자녀들의 신앙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과 연관 지어 파악할 수 있는데, 부모가 가정 내에서 신앙적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부모역할 교육’이 교회 내에서 선행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는 데이터이다.
▶시사점
한국교회의 가족 간 신앙 계승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를 살펴보면 첫 번째로 ‘교회보다 더 큰 가족의 신앙 영향’이다. 현재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개신교인 66%가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것’을 꼽았다. 한목협의 ‘2023 한국 기독교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 신앙 성장에 도움 받은 것으로 ‘교회 예배/설교’는 절반 이상 감소한 반면(64%→28%), ‘가족’은 2배 이상 증가했다(9%→20%). 가족이 교회보다 더 큰 신앙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결과들이다.
다음으로 ‘신앙 수준의 대물림’이다. 신앙 수준을 4단계로 책정하여 본인과 부모의 신앙 수준을 평가하고 비교해 보니 두 그룹 간 신앙 수준의 상관관계가 높게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자녀의 신앙 수준도 본인의 신앙 수준과 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부모 세대의 신앙 수준이 그대로 자녀 세대에게 이어지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신앙 계승의 약화 현상 또한 감지되고 있었다. 본인의 신앙이 모든 면에서 부모의 신앙보다 못하다고 평가했으며, 신앙교육도 부모에게 받은 경험(75%)보다 본인이 자녀에게 하는 비율 (64%)이 더 낮았다. 저출산, 탈종교화, 개신교인 비율 감소로 향후 한국교회의 양적 축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앙 계승의 중심 세대인 3040세대의 신앙 약화는 한국교회의 질적 측면의 약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가족 종교화가 더욱 심화하고 신앙의 계승이 약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가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바로 부모교육이다. 자녀의 신앙생활에 가장 영향을 주는 것은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이다. 이는 자녀들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은 어머니의 특성상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상대적으로 자녀 신앙 교육에서 보조적 역할을 하는 아버지를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럴 때 자녀 신앙 교육 효과는 더 크게 나타날 것이다.
또한 자녀들이 교회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정에서 신앙적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가족 신앙을 위한 교육,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이번 조사가 가장 시사하는 것은, 어릴 적 정기적으로 가정예배를 경험한 자일수록 그들의 자녀 신앙 수준이 높다는 점이다. 그러나 현재 가정예배를 주 1회 이상 드리는 가정은 단지 14%에 불과하다. 가정에서의 신앙 계승 약화는 한국교회의 미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교회는 3040세대의 신앙 육성과 가정 신앙 활성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
* 본 게시물은 '넘버즈(numbers)'의 <231호> 주간 리포트에서 일부를 추출하여 동시 게재한 것입니다.
최근 한국교회 관련한 여러 조사 결과에서 가족 종교화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 청소년 중 부모가 1명이라도 기독교인 비율이 86%일 정도이니(넘버즈 214호) 미래의 교회는 가족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런 배경하에 한국교회탐구센터는 지앤컴리서치와 함께 어릴 때부터 신앙 생활을 해온 성인 교인을 대상으로 자녀 세대로 이어지는 신앙의 흐름과 변화를 파악하는 의미 있는 조사를 진행하였다. 관련 연구 결과가 올해 상반기 중 IVP를 통해 출판될 예정인데 넘버즈에서 미리 일부 내용을 공개한다.
주요 결과로는 부모 세대의 신앙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 세대 신앙 수준도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한 가운데 자녀 신앙 양육을 위한 노력은 3040세대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 교회 내 믿음의 약한 고리인 3040세대의 신앙 약화가 다음 세대의 신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하는 데이터이다. 또한 가정에서 신앙을 나누고 계승할 수 있는 가정예배의 경우 주 1회 이상 드리는 비율은 14%로 7가구 중 1가구에도 못 미쳤다.
1. [본인 신앙]
1) 나의 신앙, ‘어머니’의 영향 절대적!
주) 본 조사는 초등학교 이전부터 교회를 출석하여 신앙을 이어 받은 만19~59세의 성도에 국한하여 조사한 것임에 유의할 것
2. [부모 신앙의 계승]
1) 부모의 신앙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신앙 수준 높아!
2) 나의 신앙, 부모님의 신앙만 못해!
3. [자녀 신앙 양육]
1) 자녀 있는 부부, 자녀 생기기 전보다 신앙생활 더 못해!
2) 내가 자녀에게 하는 신앙교육, 부모에게 받은 것에 비해 부족!
3) 자녀 신앙 양육 노력, 3040세대에서 가장 떨어져!
4) 자녀를 신앙으로 양육 못 하는 이유, ‘나의 신앙이 약해서’!
5) 본인 결혼시보다 자녀 결혼 시 배우자 종교 더 중요!
4. [가정 신앙 활동]
1) 가정예배 드리는 비율 20%!
2) 주 1회 이상 가정예배 드리는 가정, 14%!
3) 어릴 적 가정예배 경험자, 비경험자보다 신앙 수준 높아!
5. [가정 신앙을 위한 교회의 역할]
1) 가족 신앙 활동 자료 제공하는 교회, 10곳 중 6곳!
2) 영적인 가정 위해 교회의 ‘부모 역할 교육’ 필요!
▶시사점
한국교회의 가족 간 신앙 계승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를 살펴보면 첫 번째로 ‘교회보다 더 큰 가족의 신앙 영향’이다. 현재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개신교인 66%가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것’을 꼽았다. 한목협의 ‘2023 한국 기독교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 신앙 성장에 도움 받은 것으로 ‘교회 예배/설교’는 절반 이상 감소한 반면(64%→28%), ‘가족’은 2배 이상 증가했다(9%→20%). 가족이 교회보다 더 큰 신앙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결과들이다.
다음으로 ‘신앙 수준의 대물림’이다. 신앙 수준을 4단계로 책정하여 본인과 부모의 신앙 수준을 평가하고 비교해 보니 두 그룹 간 신앙 수준의 상관관계가 높게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자녀의 신앙 수준도 본인의 신앙 수준과 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부모 세대의 신앙 수준이 그대로 자녀 세대에게 이어지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신앙 계승의 약화 현상 또한 감지되고 있었다. 본인의 신앙이 모든 면에서 부모의 신앙보다 못하다고 평가했으며, 신앙교육도 부모에게 받은 경험(75%)보다 본인이 자녀에게 하는 비율 (64%)이 더 낮았다. 저출산, 탈종교화, 개신교인 비율 감소로 향후 한국교회의 양적 축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앙 계승의 중심 세대인 3040세대의 신앙 약화는 한국교회의 질적 측면의 약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가족 종교화가 더욱 심화하고 신앙의 계승이 약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가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바로 부모교육이다. 자녀의 신앙생활에 가장 영향을 주는 것은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이다. 이는 자녀들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은 어머니의 특성상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상대적으로 자녀 신앙 교육에서 보조적 역할을 하는 아버지를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럴 때 자녀 신앙 교육 효과는 더 크게 나타날 것이다.
또한 자녀들이 교회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정에서 신앙적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가족 신앙을 위한 교육,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이번 조사가 가장 시사하는 것은, 어릴 적 정기적으로 가정예배를 경험한 자일수록 그들의 자녀 신앙 수준이 높다는 점이다. 그러나 현재 가정예배를 주 1회 이상 드리는 가정은 단지 14%에 불과하다. 가정에서의 신앙 계승 약화는 한국교회의 미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교회는 3040세대의 신앙 육성과 가정 신앙 활성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
* 본 게시물은 '넘버즈(numbers)'의 <231호> 주간 리포트에서 일부를 추출하여 동시 게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