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번역) 제자도-Missio Dei(하나님의 선교)와 Imago Dei(하나님의 형상)의 하나됨

20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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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년 간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그들에게 "당신은 그리스도인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때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네, 물론입니다."라고 대답하곤 했다. 그들의 대답을 들은 후, 나는 다시 이렇게 질문했다. "당신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을 어떻게 확신합니까?" 이 부분은 매우 흥미로운 지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질문에 대해 '세례', '성경읽기', '기도', '교회 출석', '십일조'와 같은 종교적 활동을 언급했다.


그런 활동들 중 어느것도 진짜 그리스도인으로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교회들은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그렇게 생각하도록 이전 세대들을 훈련시켜 왔다는 점이다. 교회는 지금껏 성도들에게 기독교의 성숙을 이해하는 올바른 정체성을 훈련시키기보다, 오히려 '행함'이나 어떤 '활동'과 같은 것들을 형식적으로 가르쳐왔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그리스도인으로 만든다는 것, 예수를 따르는 신자로 만든다는 것은 그들을 죄로부터 구하시고 왕이 되신 주 예수를 향한 믿음을 가르치는 것이다. 나는 내가 그리스도인이라고 고백할 수 있는 이유는, 30년 전 내 죄를 고백하고 나 자신을 따르는 죄의 삶에서 돌이켜 예수님을 나의 구세주와 왕으로 따르게 된 의식적인 결정 때문이다. 그것이 나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아는 방법이다. 그리고 현재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 지, 혹은 내가 무엇을 해야 할 지 만들어가는 것이 내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교회와 신자들이 제자도의 기초를 이해할 수 이해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함으로써 교회 안의 제자도의 문제점을 해결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도울만한 세 가지 기초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1. 산산조각난 인류의 형상 

하루를 시작하는 대부분 사람들은 양치질을 하거나 머리를 빗거나 옷이 잘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거울을 봤을 것이다. 그런데 거울을 사용하려고 꺼내면서 바닥에 떨궈 산산조각 난 거울을 상상해보라. 그렇게 깨진 거울을 보게된다면 무엇을 볼 수 있게 되는가? 왜곡되고 부서지고 파편화된 이미지. 결과적으로 거울은 더 이상 전체적이고 완전한 그림을 제공하지 않는다. 거울은 여전히 어떤 이미지를 반사하고 있지만, 온전하고 완전한 이미지를 보여주기보다는 산산조각이 난 조각마다 손상되고 왜곡된 이미지를 비추게 된다.

  • 인간은 창조된 질서에 하나님의 형상을 반영하는 거울로 창조되었다(창 1:26). 

이에 대해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Wright)'는 “하나님의 형상은 우리가 소유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인간이 된다는 것은 신의 형상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존 칼빈(John Calvin)'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나타내고 반영할 것이며, 이는 생각과 의지와 모든 감각에서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담과 이브가 동산에서 타락(죄를 지음)했을 때 그들은 그들의 삶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죄는 인류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파괴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에 대한 전체적이고 완전한 반영과 묘사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우리의 삶을 산산조각 내고 왜곡하고 손상시키고 굴절시켰다. 그리고 이 산산조각난 이미지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나타난다. 정체성의 위기, 이미지 문제, 인종 차별주의, 자민족 중심주의, 폭력 등은 죄가 인간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산산조각 낸 결과다.  


2. Imago Dei(하나님의 형상)를 복원하는 Missio Dei(하나님의 선교)

하나님의 성품, 본성, 특성을 반영하는 형상은 사람이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그분과 교제하고 완전한 연합을 누릴 때만 가능하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 반역하고 죄를 지었을 때, 그들은 하나님과의 완전한 교제와 교통을 단절하여 그들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산산조각 낸 것이다. 다시 말해, 죄는 그들의 본성을 훼손했고, 따라서 그들이 기능하는 방식을 손상시켰다.

  • 창조 명령안에는 관계, 문화, 청지기라는 인간의 세 가지 큰 삶의 주제가 들어 있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 이후 손상된 이미지를 가진 자들로 단절된 관계, 부패한 문화, 권력을 갈망하는 개인과 민족이라는 전반적으로 손상되고 불성실한  삶을 살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은 인류에게서 미시적으로 혹은 거시적으로 발견되며, 때때로 관계를 끊어버리고, 단절시키고, 문화를 부패시키고, 권력을 남용하는 죄를 짓게 만들었다.

Missio Dei(하나님의 선교)로 들어가 보자. 하나님의 선교에서 핵심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을 창조하는 것이며, 그 백성은 삶의 모든 영역을 통해 하나님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Missio Dei의 핵심은 인간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을 회복하고 새롭게 하는 것이다. 'Francis Dubose'는 그의 작품인 <God who send> 에서 Imago Dei(하나님의 형상)와 Missio Dei(하나님의 선교) 사이의 관계를 강조한다.  그는 “인간 안에서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이 성경의 전부다. 그리고 신양성경의 주요 구원 주제 중 하나는, 어떻게 그 형상이 둘째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구속 사역을 통해 회복되었는가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사도 바울은 몇몇 곳에서 사람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구속하고 새롭게 하는 이 개념을 포착한다(골 3:10, 롬 5:12-21, 8:29, 고전 15:45-49, 고후 3:12-18). 'Dubose'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나님의 첫 번째 사명(초기 파송)이 첫 번째 가족에서 부서진 하나님의 형상의 문제를 다루는 것처럼, 성경에서 하나님의 최종 사명(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궁극적인 파송)은 구속받은 자들의 새 가족 안에서 하나님의 그 형상을 회복하기 위함이다.”


3. 제자도를 바르게 이해하기

마태복음 28장에는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예수님의 명령이 들어있다. 제자 삼는 일에는 '세례'와 '가르침'이라는 두 부분이 있다. 세례는 예수님과 동일시하는 순종적인 행위였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가르치신 모든 것을 가르치는 것은 그들이 신자들에게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 삶에 대해 가르치는 방법이었다.

  • 제자도는 선교와 하나님의 형상의 통합이다. 

그러므로 제자도는 예수님의 형상과 형상을 본받아 참된 인간의 의미를 배우는 회복의 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N.T. Wright'는 그의 책  <Simply Christian> 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기독교인으로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은 거듭난 인간으로 사는 것을 배우는 것이며, 그 최종 구속을 여전히 갈망하며 신음하는 세상과 함께 그리고 그 안에서 궁극적인 새로운 창조를 기대하는 것이다.”


새로운 제자도 공식은 다음과 같다.

나는 누구인가 (Identity정체성) + 내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Identifiers식별자) = 내가 반영하는 것은 무엇인가 (Image 형상)

이 공식은 매우 중요한데, 왜냐하면 '정체성(identity)'보다 '내가 하는 일(Identifiers)'이 더 먼저 되게 되면 그 결과는 왜곡된 이미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즉, 누군가의 정체성을 제공하는 활동으로서의 'dentifiers'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특히 기독교인에게는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첫 번째, 그들은 자신의 행위를 그리스도인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으로부터 유혹을 받을 것이다. 이것은 그들이 행위에 근거를 둔 구원에 기초한 신앙을 가진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둘째, 그들은 모든 행위를 다 지키며 살기에 벅차서 나중에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잊어버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헌신을, 저곳에서는 봉사를, 또 기도를 하며 벅차게 살아가다가, 어느 날 신앙적으로 의심이 들면 우울과 낙담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진정한 기독교 제자도는 그리스도의 정체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2:20)고 말한다. 그리스도 안에 있고, 그리스도는 내 안에 계시기 때문에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내 자신은 죽었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새로운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숨겨져 있기 때문에(골3:3), 나를 통해 그 분이 드러나실 수 있도록 기존의 내 삶의 모든 것들을 버릴 수 있다. 나의 행위들, 나의 기능들, 따라서 내 

나 자신에 대해 죽었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 생명을 얻었다. 새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숨겨져 있기 때문에(골3:3), 나를 통해 그분이 사실 수 있도록 내 삶(모든 면과 영역)을 버린다. 나의 행동, 기능, 따라서 내 식별자(identifiers)는 나의 정체성에서 비롯된다.

교회와 교회의 목회자들이 이 새롭고 바른 개념의 제자도를 이해하게 된다면, 오늘날 교회에서 행해지는 무미건조한 제자도의 관행과 형식적인 프로그램을 새롭게 정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방식을 탐색할 때 매우 필요한 관점이다. 



글쓴이 Josh Laxton

조쉬는 일리노이주 휘튼에 있는 Wheaton College Billy Graham Center의 공동 소장이자, 로잔 북미 공동지역 이사이며, Wheaton College의 목회, 선교, 리더십 대학원의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Wheaton Bible Church의 목사이며 선교학 박사 학위를 소지하며 교회가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도록 동원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와 그의 아내 Jannie는 세 자녀와 함께 일리노이주 휘튼에 살고 있다.




Churchleaders.com에 게시된 "Discipleship: The Convergence of the Missio Dei and the Imago Dei"
문화선교연구원에서 번역하여 한국교회에 공유한다.

(번역자: 심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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