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1:1). 우리는 성서를 통하여 하나님을 볼 수있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텍스트, 즉 말씀으로 이루어진 성서는 우리에게 하나님을 알려주고 복음을 접할 수 있는 매체가 되어준다. 민중신학자 안병무는 "태초에 사건이 있었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예수님의 사건을 통하여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그의 삶을 좇아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텍스트인 말씀과 컨텍스트인 사건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텍스트와 컨텍스, 이 둘은 끊임없이 서로를 돌아보며 보완해나가야하는 존재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파악하기 위해선 텍스트인 말씀을 컨텍스트에 맞게 번역하고 발전시켜 나가야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보다 넓고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대한성서공회에서도 이러한 의미를 담아 새로운 성경 번역본을 출시하였다. 2024년 12월, 완역본으로 출판된'새한글성경'은 텍스트인 성서를 현시대, 특별히 '다음세대'와 청년들을 위한 성경 번역본을 제시하였다.
새한글성경을 만들게 된 배경
대한성서공회는 세계성서공회 연합회의 회원으로 범세계적인 단체 산하에 있다. 단체의 목적은 전 세계 누구든지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것에 있다. 따라서 대한성서공회는 히브리어와 그리스어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성서원문을 우리나라말로 번역하여 모든이들이 성서를 정확하고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하고 출판하며 반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적 단체이다.
대한성서공회는 2011년부터 급변하는 사회 속에 세대간의 ‘차이’를 인식하고 다음세대와 청년들을 위해 공인역 성경인 ‘새한글성경’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의 젊은 세대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분명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성서학적 변화와 언어발달을 토대로 번역을 새로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고민이 담긴 성서번역본이니 만큼 젊은 세대와 더불어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참고하여 성경원문의 의미를 잘 전달하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다. 2011년 9월 대한성서공회 이사회가 결의되었으며 같은 해 12월 27일 성서번역연구위원회가 조직되었다. 이후 2012년 12월 14일부터 각 교단의 성서학자 36명이 본문을 변번하고 검토하였으며 동시에 국어학자 3명이 이를 읽으며 본문을 다듬었다. 이러한 과정을 토대로 2021년 11월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이 먼저 발행 되었고, 2024년 12월 완역본이 발간되었다.
새한글성경의 번역상의 특징
그렇다면 새한글성경의 두드러진 특징은 무엇일까? 대한성서공회에서 제시하고 있는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기존의 긴 문장을 짧은 여러 문장으로 나누어 번역(가능한 50자 내외,16어절을 넘지 않도록)하였다. 이는 가독성을 고려함과 동시에 디지털 매체를 통해 성경을 읽는 현대인의 생활양식의 변화를 고려한 셈이다. 다음으로 원문의 문학 갈래를 최대한 살리는 번역을 제시했다. 예컨대, 문학 장르 시로 구성된 ‘시편’을 번역할 때 의미와 운율을 현대식으로 적용하였다.

(의미와 운율을 현대식으로 적용하여 번역한 '시편' 출처: 대한성서공회 홈페이지)
또한 한글로 표기되었던 숫자를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하여 가독성을 높였고, 장애나 질병관련한 용어도 공식통용되는 언어로 바꾸었다. 예를들어 나병은 '심한 피부병', 기근은 '굶주림', 삼백규빗은 '150미터'로 표기하였다. 또한 번제는 '다태우는 제사', 속죄제는 '죄없애는 제사'로 번역하였다.

(개역개정 성경은 질병의 이름을 '나병'이라고 기록하였다. 출처: 대한성서공회 홈페이지 출4:6, 개역개정 본)

(새한글성경은 '나병'을 '심한 피부병' 이라고 기록하였다. 출처: 대한성서공회 홈페이지 출4:6, 새한글성경 본)
반말하지 않으시는 예수님
새한글성경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반말하지 않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이다. 그동안의 개신교 성경에서 예수님은 늘 ‘반 말’을 하는 분으로 묘사되었다. 물론 당시 팔레스타인 지방의 언어 관습에는 존댓말이라는 표현은 없었지만 21세기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30대 청년으로 묘사되는 예수님이 아무게에나, 늘 ‘반 말’을 한다는 것이 응당 어색할만하다. 특히나 약자와 소외된 자, 주린자와 눈물 서린 자를 대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더욱이 모순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반면 천주교의 ‘200주년 성서’는 예수님의 모습을 묘사하며 경어를 적용했다. 이는 예수님의 행동과 삶을 반영한 성서해석이라고 여겨진다. 이런 점에서 드디어 개신교 성서에도 '반말하지 않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완역본으로 출간한 점은 반가운 소식이라고 생각된다. 새한글성경에서 예수님은 경어를 사용하시며 가까운 관계인 제자들과 대화할 때는 ‘-해요’체를 사용함으로 더욱 가깝고 친밀한 예수님의 모습을 드러낸다.

(요한복음 8장의 새한글성경본이다. 요한복음 8장은 '간음한 여인' 본문이라고도 잘 알려져 있다. 새한글성경이 묘사하는 예수님은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말을 건네시는 분이다.)
성서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드러내며 그의 삶을 좇아 살아갈 것을 알려주는 최고의 그리고 최선의 책이다. 이러한 점에서 성서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연구, 특별히 시대상을 반영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 그 자체에 가까워지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 이렇게 개선된 성서는 읽는 이에게, 성도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간다. 새한글성경을 교회 설교에 적용하고, 소그룹과 개인의 묵상에도 적용한다면 보다 넓고 깊은 하나님의 이해에 적극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새한글성경은 전국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대한성서공회>홈페이지에서 전부 열람 가능하다.
글. 김민아(문화선교연구원)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1:1). 우리는 성서를 통하여 하나님을 볼 수있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텍스트, 즉 말씀으로 이루어진 성서는 우리에게 하나님을 알려주고 복음을 접할 수 있는 매체가 되어준다. 민중신학자 안병무는 "태초에 사건이 있었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예수님의 사건을 통하여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그의 삶을 좇아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텍스트인 말씀과 컨텍스트인 사건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텍스트와 컨텍스, 이 둘은 끊임없이 서로를 돌아보며 보완해나가야하는 존재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파악하기 위해선 텍스트인 말씀을 컨텍스트에 맞게 번역하고 발전시켜 나가야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보다 넓고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대한성서공회에서도 이러한 의미를 담아 새로운 성경 번역본을 출시하였다. 2024년 12월, 완역본으로 출판된'새한글성경'은 텍스트인 성서를 현시대, 특별히 '다음세대'와 청년들을 위한 성경 번역본을 제시하였다.
새한글성경을 만들게 된 배경
대한성서공회는 세계성서공회 연합회의 회원으로 범세계적인 단체 산하에 있다. 단체의 목적은 전 세계 누구든지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것에 있다. 따라서 대한성서공회는 히브리어와 그리스어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성서원문을 우리나라말로 번역하여 모든이들이 성서를 정확하고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하고 출판하며 반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적 단체이다.
대한성서공회는 2011년부터 급변하는 사회 속에 세대간의 ‘차이’를 인식하고 다음세대와 청년들을 위해 공인역 성경인 ‘새한글성경’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의 젊은 세대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분명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성서학적 변화와 언어발달을 토대로 번역을 새로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고민이 담긴 성서번역본이니 만큼 젊은 세대와 더불어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참고하여 성경원문의 의미를 잘 전달하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다. 2011년 9월 대한성서공회 이사회가 결의되었으며 같은 해 12월 27일 성서번역연구위원회가 조직되었다. 이후 2012년 12월 14일부터 각 교단의 성서학자 36명이 본문을 변번하고 검토하였으며 동시에 국어학자 3명이 이를 읽으며 본문을 다듬었다. 이러한 과정을 토대로 2021년 11월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이 먼저 발행 되었고, 2024년 12월 완역본이 발간되었다.
새한글성경의 번역상의 특징
그렇다면 새한글성경의 두드러진 특징은 무엇일까? 대한성서공회에서 제시하고 있는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기존의 긴 문장을 짧은 여러 문장으로 나누어 번역(가능한 50자 내외,16어절을 넘지 않도록)하였다. 이는 가독성을 고려함과 동시에 디지털 매체를 통해 성경을 읽는 현대인의 생활양식의 변화를 고려한 셈이다. 다음으로 원문의 문학 갈래를 최대한 살리는 번역을 제시했다. 예컨대, 문학 장르 시로 구성된 ‘시편’을 번역할 때 의미와 운율을 현대식으로 적용하였다.
(의미와 운율을 현대식으로 적용하여 번역한 '시편' 출처: 대한성서공회 홈페이지)
또한 한글로 표기되었던 숫자를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하여 가독성을 높였고, 장애나 질병관련한 용어도 공식통용되는 언어로 바꾸었다. 예를들어 나병은 '심한 피부병', 기근은 '굶주림', 삼백규빗은 '150미터'로 표기하였다. 또한 번제는 '다태우는 제사', 속죄제는 '죄없애는 제사'로 번역하였다.
(개역개정 성경은 질병의 이름을 '나병'이라고 기록하였다. 출처: 대한성서공회 홈페이지 출4:6, 개역개정 본)
(새한글성경은 '나병'을 '심한 피부병' 이라고 기록하였다. 출처: 대한성서공회 홈페이지 출4:6, 새한글성경 본)
반말하지 않으시는 예수님
새한글성경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반말하지 않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이다. 그동안의 개신교 성경에서 예수님은 늘 ‘반 말’을 하는 분으로 묘사되었다. 물론 당시 팔레스타인 지방의 언어 관습에는 존댓말이라는 표현은 없었지만 21세기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30대 청년으로 묘사되는 예수님이 아무게에나, 늘 ‘반 말’을 한다는 것이 응당 어색할만하다. 특히나 약자와 소외된 자, 주린자와 눈물 서린 자를 대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더욱이 모순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반면 천주교의 ‘200주년 성서’는 예수님의 모습을 묘사하며 경어를 적용했다. 이는 예수님의 행동과 삶을 반영한 성서해석이라고 여겨진다. 이런 점에서 드디어 개신교 성서에도 '반말하지 않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완역본으로 출간한 점은 반가운 소식이라고 생각된다. 새한글성경에서 예수님은 경어를 사용하시며 가까운 관계인 제자들과 대화할 때는 ‘-해요’체를 사용함으로 더욱 가깝고 친밀한 예수님의 모습을 드러낸다.
(요한복음 8장의 새한글성경본이다. 요한복음 8장은 '간음한 여인' 본문이라고도 잘 알려져 있다. 새한글성경이 묘사하는 예수님은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말을 건네시는 분이다.)
성서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드러내며 그의 삶을 좇아 살아갈 것을 알려주는 최고의 그리고 최선의 책이다. 이러한 점에서 성서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연구, 특별히 시대상을 반영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 그 자체에 가까워지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 이렇게 개선된 성서는 읽는 이에게, 성도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간다. 새한글성경을 교회 설교에 적용하고, 소그룹과 개인의 묵상에도 적용한다면 보다 넓고 깊은 하나님의 이해에 적극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새한글성경은 전국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대한성서공회>홈페이지에서 전부 열람 가능하다.
글. 김민아(문화선교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