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교회 읽기]기독교 대학생의 신앙 의식과 생활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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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대학생, 42%는 가나안 성도!


코로나19 팬데믹 속 우리사회의 전 영역이 큰 변화를 겪은 가운데, 대학 캠퍼스도 예외가 아니었다. 비대면 수업을 실시하였고, 코로나 학번이라 불리는 대학생들의 삶은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특히, 신앙적으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으로 진학하는 과정에서 끈끈한 신앙 공동체(대학/청년부)를 접할 기회가 없어지거나 줄어들었다. 교회의 가르침, 교제 등 다양한 케어를 받지 못한 세대인 셈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지난주에 이어 학원복음화협의회(이하 학복협)의 최근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대학생의 종교 실태를 포함한 개신교 대학생의 종교 의식과 실태를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 대학생 중 무종교인 비율이 10명 중 7명에 달하고, 이들 무종교 대학생 대다수(91%)는 추후 종교를 가질 의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신교 대학생 중에서도 현재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가 42%로 5년 전인 2017년 28% 대비 14%p나 크게 늘었다.

 

I. 개신교 대학생의 신앙 의식과 생활

1. 한국 대학생의 종교 실태

1-1. 대학생 개신교 비율 14.5%!

  • 개신교가 14.5%로 불교, 천주교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했지만 2012년 조사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무종교인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 종교가 없는 대학생에게 종교 믿을 의향을 물어보니, 10명 중 9명(91%)이 ‘믿을 의향 없다’고 응답했다.

 

1-2. 향후 믿고 싶은 종교, ‘불교’ 늘고 ‘개신교’ 줄어!

  • 향후 믿고 싶은 종교에서 ‘개신교’는 2017년 35%에서 2022년 21%로 감소한 반면, ‘불교’는 26%에서 46%로 크게 증가했다. 대학생 사이에서 개신교 이미지/신뢰도가 어느 정도 하락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데이터이다.


1-3. 일반대학생 10명 중 8명은 지난 1년간 전도나 포교 받은 경험 없어!

  • 대학생 전체에게 지난 1년간 전도나 포교를 받은 적이 있는지 질문한 결과 83%가 ‘없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2017년 조사 대비 14%p 증가한 수치이다.
  • 전도나 포교 받은 종교는 ‘개신교’가 가장 많이 응답되었지만(53%), 상위 5위 중 3개가 ‘신천지’ 32%, ‘여호와의 증인’ 13%, ‘하나님의 교회’ 10% 등 이단 종교로 나타나 캠퍼스내 이단의 포교 활동이 매우 활발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1-4. 개신교 이탈 대학생, 중학교 이전에 교회 떠났다 72%!

  • 현재 비개신교 대학생 중 과거에 교회 다닌 경험이 있는 비율은 27%였는데, 이들의 교회를 떠난 시기는 ‘초등학교 때 또는 그 이전’이 47%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중학교 때’(25%)였다.
  • 즉, 10명 중 7명(72%)이 중학교 이전에 교회를 떠난 셈이어서, 교회학교에서 이 시기의 학생들의 신앙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말해주고 있다.



2. 개신교 대학생의 교회 생활

2-1. 개신교 대학생의 10명 중 4명은(42%) 가나안 성도!

  • 개신교 대학생들에게 교회에 출석 여부를 물었더니 ‘출석한다’는 응답률은 58%였고,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경우가 42%로 나타나 2017년 28%보다 14%p 정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코로나19 이전부터 교회에 출석하지 않은 비율이 16%, 코로나19 발생 후부터 불출석하는 비율이 26%로 나타나 교회에 출석하지 않은 대학생들이 코로나19 시기에 더욱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또 주일성수에 대해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비율도 2017년 33%에서 2022년 22%로 1/3가량 감소하였다.

 

2-2. 가나안 대학생 3명 중 1명 이상 온라인으로 예배 드리고 있어!

  • 교회 불출석자 즉 가나안 대학생에게 교회에 출석하지 않은 이유를 물은 결과, ‘학업/알바 등으로 인한 시간 부족’이 52%로 가장 많이 응답됐다. 다만, ‘코로나 때문에’ 49%와 ‘온라인으로도 예배드릴 수 있어서’ 33%도 비교적 높게 나타나 코로나19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가나안 대학생의 63%는 예배를 드리지 않았고, 37%의 학생만이 온라인/기독교TV 방송으로 예배 드린다고 응답했는데 3명 중 1명 이상은 교회 출석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3. 대학/청년부 활동 학생, 비활동 학생보다 출석교회 만족도 높아!

  • 교회 출석 학생의 출석 교회 만족도는 84%로 매우 높은 편이었는데, 대학/청년부 활동을 하는 학생의 만족도(93%)가 그렇지 않은 응답자의 만족도(72%)보다 높았다.


2-4. 교회 출석 대학생, 42%는 교회 봉사에 대해 부담 느껴!

  • 교회 출석 학생에게 교회의 개선사항에 대해 물은 결과(개선사항 응답한 응답자 기준), ‘청년들에게 교회 봉사에 대한 부담을 너무 준다’(42%)를 가장 많이 꼽아 헌신 강요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점이 주목된다.



3. 개신교 대학생의 신앙 의식

3-1. ‘예수 영접’ 비율 33%로 10년 새 절반으로 줄어!

  • 개신교 대학생들 중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영접한 비율은 얼마나 될까? 2012년 조사 당시 63%가 ‘영접했다’고 응답했는데, 2022년 결과 33%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 그에 비해 ‘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점차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다.

 

3-2. 교회 출석 대학생들의 신앙 활동, 소그룹과 집회 참석률 높아져!

  • 지난 한 달간 교회 출석 대학생들은 어떤 신앙 활동을 했을까? ‘수련회 등 집회 참석’(41%), ‘소그룹 나눔’(37%), ‘온라인 신앙 콘텐츠 시청 및 청취’(36%) 등이 비교적 많이 한 신앙 활동으로 응답되었다.
  • 전체적으로 집회 참석/기도회 참석/소그룹 등 그룹으로 활동하는 모임 참석률이 증가하였고, 성경공부/QT 등 개인적인 말씀 관련 활동은 감소한 점이 특징적이다.

 

3-3. 교회 출석하는 개신교인의 신앙생활이 더 깊어!

  • 개신교인 대학생들의 신앙 생활 수준을 알고자 일주일간 성경 읽은 시간과 기도한 시간을 물은 결과, 예배 시간을 제외하고 일주일간 성경 읽은 시간은 평균 26분이었고, 기도는 평균 27분으로 나타났다.
  • 교회 출석자와 불출석자를 비교했을 때 성경 읽은 시간은 교회 출석자(34분)가 불출석자(14분)보다 2배 이상 높았고, 기도한 시간 또한 출석자 평균 35분, 불출석자 16분으로 차이를 보였다.


3-4. 전도 경험 24%로 10년 새 절반으로 줄어!

  • 지난 1년간 전도하여 교회나 선교단체로 인도한 적이 있는지를 물은 결과, 전도 경험(있다+전도는 했지는 인도는 못 했다)의 경우 2012년 42%에서 2017년 31%, 2022년 24%로 계속 감소 추세를 보여 10년 새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

 

3-5. 봉헌에 대한 당위성, 줄어들고 있어!

  • 주일 헌금, 십일조 등 전통적인 교회 봉헌의 의무 사항에 대한 물은 결과, ‘주일 헌금, 반드시 내야한다’는 비율은 2017년 조사 결과 21%에서 14%로 감소하였고, ‘십일조, 반드시 내야한다’는 비율도 역시 2017년 조사 결과 27%에서 19%로 감소하였다.

 

 

II. 캠퍼스 선교단체 학생의 신앙 의식과 생활

1. 선교단체 대학생, 코로나 이후 교회 활동 비중 증가!

  • 이번 조사에서는 일반 대학생과 개신교 대학생 외 선교단체에 소속되어 있는 학생들(348명)의 신앙 의식을 별도 파트로 다루었는데, 주요 결과를 살펴본다.
  • 선교단체 대학생들의 선교단체 활동 이유로는 ‘개인 신앙 성장에 유익’이 58%로 2017년 조사(51%)와 동일하게 가장 높게 나타났다.
  • 교회와 선교단체 중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는지를 물은 결과 교회에 더 비중을 둔다는 응답은 35%, 선교단체에 비중을 둔다는 응답은 39%로 두 기관 비중이 거의 비슷했는데, 2017년 조사 대비 교회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 선교단체 대학생, 10명 중 8명은 졸업 후에도 선교단체 활동 지속 희망!

  • 현재 선교단체 대학생들에게 졸업 후 소속 선교단체 활동 지속 의향에 대해 물었더니 78%가 ‘의향이 있다(매우+있는 편)’라고 응답해 비교적 높은 의향률을 보였다.
  • 만 2017년 조사(의향률 86%)와 비교했을 때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 선교단체 만족도, 출석 교회 만족도보다 높아!

  • 소속 선교단체에 대한 만족도는 91%로 매우 높은 편이며, 교회 출석 개신교 학생의 교회 만족도 84%보다 높게 나타났다.
  • 선교단체 만족도가 5점 척도의 질문임을 감안하면, 선교단체에 대한 소속 학생들의 만족도는 교회 만족도(4점 척도 질문) 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4. 공동체 기반 아래, 선교단체는 ‘훈련/교육’, 대학/청년부는 ‘예배’가 더 중요하다!

  • 선교단체와 대학/청년부의 이상적 모습에 대해 물었다. 두 조사 모두 ‘공동체적’이 가장 높게 응답되었는데, 선교단체는 ‘훈련/교육, 전도’가, 대학/청년부는 ‘예배, 기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응답되어 두 공동체의 차별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시사점

기독교 역사에서 대표적인 변곡점은 1517년 종교개혁이라고 할 수 있다. 훗날 역사의 변화를 관찰해야 하겠지만, 교회사의 또 다른 변곡점은 아마도 코로나19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코로나19는 우리의 교회 및 신앙생활에 큰 변화를 초래했는데, ‘신앙 양극화’도 코로나19가 미친 심각한 결과 가운데 하나이다. ‘신앙 양극화’란 신앙생활을 잘하는 사람은 더 잘하게 되고 못하는 사람은 더 못하게 되는 현상인데, 이러한 현상이 이번 조사에서 개신교 대학생에게 확연하게 나타났다.

개신교 대학생 가운데 무려 42%가 교회를 출석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2017년 같은 조사 결과(28%)와 비교하면 무려 14%p나 증가한 것이다. 주일성수에 대한 의식도 변했다. 이번 조사에서 주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데에 22%가 동의했는데 이는 2017년 같은 조사 결과(33%)에 비해 5년 사이에 1/3이 감소한 수치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현장 예배가 온라인 예배로 전환되면서 설교는 언제든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으므로 주일 예배를 정해진 시간에 꼭 드려야 한다는 의식을 약화시켰으며 이러한 의식의 누적은 예배 자체를 소홀하게 하는 결과를 빚었다.

반면에 교회 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신앙생활을 더 활발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간 교회 출석 대학생들이 참여한 활동을 보면, ‘수련회/수양회/부흥회/찬양 집회 참석’이 41%였는데 이는 2017년 보다 13%p 증가한 수치이다. 이외에도 ‘소그룹 나눔, 기도회 참석, 성경 통독’이 2017년보다 증가하였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예배와 공동체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끼고, 재난 가운데서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게 되는 신앙적 성숙이 이루어지면서 신앙생활의 양과 깊이가 더해진 것이다.

신앙이 약한 청년 대학생들은 더 신앙 활동을 소홀하게 되고, 심지어 가나안 대학생이 되거나 심지어 신앙을 완전히 떠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교회 생활을 열심히 하는 청년 대학생들은 신앙이 더 깊어진다. 이러한 신앙 양극화는 앞으로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신앙 양극화는 종교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는 탈 종교화 시대에 세대를 불문하고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보이는데 종교가 없는 청년 대학생들 가운데 앞으로 종교를 믿을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92%로 거의 대부분이었다.

신앙 양극화는 청년들을 잃어버려 기독교를 축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신앙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신앙이 약한 청년들을 위한 더 큰 목회적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목회자의 힘과 노력 외에 신앙 활동에 적극적인 이른바 신앙이 좋은 청년 대학부 학생들을 리더 혹은 멘토로 적극적으로 세우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청년 대학생들은 관계성을 어느 세대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세대이므로 또래의 리더를 양육하여 이들로 하여금 신앙이 약한 친구 들을 돕는 것을 고려하면 좋겠다.



지용근 대표 (목회데이터연구소)

*본 게시물은 '넘버즈(numbers)'의 <180호> 주간 리포트에서 일부를 추출하여 동시 게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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