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시대에 돈은 어떤 대상과도 비교 불가한 특권적인 지위를 차지한다. 자본주의의 역사가 긴 만큼 돈을 숭배하는 물질만능주의, 즉 배금주의 문화가 전 시대적 현상이 된 지도 오래다. 교회와 성도는 이로부터 자유로울까? 이번 넘버즈는 ‘돈’을 주제로 하여 가정에서의 돈의 흐름(가정 경제), 돈에 대한 국민과 개신교인의 인식 등의 데이터를 모았다. 주요 내용을 보면, 우리 국민 대다수(88%)가 ‘대부분의 일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에 동의해 우리사회에 물질만능주의적 가치관이 팽배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돈에 대한 걱정과 인식은 개신교인도 마찬가지였는데, 개신교인의 가장 큰 고민은 지난 10년 사이 ‘건강’에서 ‘돈’으로 바뀌었으며,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가정’은 줄고 ‘돈’은 증가했다.
1. [가정 내 돈의 흐름]
상위 20% 가구소득, 하위 20%보다 5.6배 더 많아!
- 우리나라 가구의 돈의 흐름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는 금융 생활 관련 데이터(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4)가 최근 발표되었다.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해당 조사를 통해 한국인들의 금융 생활 실태∙관심사 등을 살펴본다.
- 경제활동자들의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2023년 544만 원으로 2021년 493만 원 대비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가구소득을 5분위로 나누었을 때 가구소득 구간별로 살펴보면 하위 20%인 1분위는 195만 원, 5분위(상위 20%)는 1,085만 원으로 소득 양극단 그룹 간 차이는 5.6배에 달했다.
3가구 중 2가구는 부채 있어!
- 전체 경제활동가구 중 부채가 있는 가구 비율은 65%로 3가구 중 2가구가 부채가 있었고, 부채가 있는 가구의 평균 부채 잔액은 ‘1억 원’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2. [직장과 돈]
한국 직장인, ‘워라밸’보다 ‘돈’!
- 직장 선택 시 고려 요인을 세대별로 비교해 살펴본 결과, 모든 세대에서 ‘연봉’을 가장 우선순위로 선택했다.
- 젊은 연령대인 Z세대와 M세대는 상대적으로 ‘워라밸’을 추구하는 경향이 다른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복지’와 ‘회사의 비전’을 고려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3. [돈에 대한 인식]
나에게 돈이란? 부자일수록 긍정적 키워드 연상 더 많아!
- ‘나에게 돈이란 OO이다’라는 물음에 빈칸을 채워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에 대한 ‘일반 대중(가구 금융자산 1억원 미만)’과 ‘부자(가구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인식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일반 대중과 부자 모두 ‘편안함’을 가장 많이 떠올렸다. 다만 부자는 일반 대중보다 ‘편안함’, ‘자유’란 긍정적 키워드를 더 많이 선택했고, 반면 ‘일반 대중’은 ‘가장 중요한 것’, ‘삶의 전부’, ‘살아가는 원동력’ 등 절실함을 보여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은 특징을 보였다.
돈이 주는 삶의 만족, 한계점 존재해!
- 돈과 행복과의 관계는 넘버즈 149호에서도 다룬 바 있는데 이번에는 소득이 아닌 총자산 기준으로 보유 자산별 삶의 만족도를 살펴본다.
- 행복 경제학의 대가인 리처드 이스털린 교수는 경제력이 높아지면 행복도 높아지지만, 일정 수준 이상 소득이 증가해 기본 욕구가 충족된 이후에는 경제력이 개선되더라도 행복이 함께 높아지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이스털린의 역설). 조사 결과 총자산 30억 원까지 삶에 만족도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그 이후 70억 원 미만까지는 정체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산이 많을수록 만족도가 정비례하여 올라가지 않는다는 점은 돈이 주는 만족도의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일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 88%!
- 돈에 대한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진술문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동의율을 확인했다. ‘대부분의 일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 ‘무엇을 하든지 간에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돈이다’에 우리 국민의 80% 이상이 동의했고, ‘돈은 인간을 평가하는 척도이다’에도 10명 중 7명은 그렇다고 응답해 인간의 모든 욕망이 돈으로 가치화되는 우리 사회의 물질만능주의의 단면을 보여준다.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 경제 선진국 중 한국만 ‘돈’이 1위!
- 돈에 대한 인식은 다른 나라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가 17개 경제선진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삶의 가치’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What Makes Life Meaningful?)’에 대한 답변으로 G7국가 및 전체 조사 대상 17개국 중 유일하게 한국만이 ‘물질적 풍요(material well-being)’를 1순위로 꼽았다. 다수의 국가가 1순위로 ‘가족’을 꼽은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 한국은 1순위 ‘물질적 풍요’ 이외에 2순위 ‘건강’, 3순위 ‘가족’을 꼽아, ‘가족’이 3순위가 된 유일한 국가였다.
4. [개신교인과 돈]
개신교인의 고민거리, 지난 10년 사이 ‘건강’에서 ‘돈’으로 바뀌어!
- 이번에는 돈과 관련한 개신교인의 인식을 살펴본다. 요즘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인지를 물은 결과, ‘경제적 어려움(32%)’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건강(27%)’, ‘자녀 문제(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고민거리에 대한 변화를 보면 10년 전인 2012년에는 ‘건강’이 가장 많았으나 2023년에는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많아졌으며 그 비율도 13%p나 높아졌다.
3040세대, 전연령층에서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커!
- 이번에는 연령별로 요즘 가장 큰 고민을 파악해본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경제적 어려움’이 2순위 안에 들었고 특히 30,40대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1순위로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전연령층 중에서 3040세대가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많음을 보여주는 데이터이다.
개신교인,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가정’ 줄고 ‘돈’ 늘어!
- 개신교인들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2023년 기준 ‘건강(33%)’, ‘가정(18%)’, ‘신앙(17%)’ 등의 순으로 응답했는데 2017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돈’과 ‘건강’은 증가했지만 ‘가정’, ‘신앙’을 꼽은 비율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돈 = 성공’,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 인식 차이 없어!
- 돈이 곧 성공일까?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에게 돈과 성공에 대한 인식을 물은 결과, ‘우리 사회는 돈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이다’란 제시문에 ‘개신교인’ 90%, ‘비개신교인’ 92%가 동의해 두 그룹 모두 차이 없이 돈 있는자가 성공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번호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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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인, ‘돈’으로 무엇이든지 해결할 수 있다! - ‘대부분의 일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 국민 8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물질 만능주의가 한국사회에 팽배해 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이다. |
2. 한국인, 삶의 우선순위가 ‘돈’인 경향 높아! -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으로 다른 경제 선진국은 ‘가족’을 1순위로 선택했지만, 한국만이 유일하게 ‘물질 적풍요’를 1순위로 꼽았다. |
3. 평소 위로가 되는 대상, '배우자'가 압도적으로 높아! - 개신교인들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은 결과, 6년 전 조사 결과 대비 ‘돈’과 ‘건강’은 증가했지만 ‘가정’을 꼽은 비율은 줄었다. - ‘우리 사회는 돈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이다’에 대해 비개신교인은 92%가 동의했는데, 개신교인도 90%나 동의해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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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적용점 |
한국은 GDP 14위(2024)의 경제 선진국이지만, 세계 행복 순위는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넘버즈 234호) 이러한 결과는 돈을 삶의 우선순위이자 목적으로 보는 국민 의식과 무관하지 않다. 성경에는 ‘돈’, ‘재물’과 관련한 단어가 ‘사랑’보다도 4~5배가 더 많이 등장한다. 그만큼 성경은 돈에 대해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교훈하고 있다. 교회는 성경적 물질관에 교회의 방향이 맞추어져 있는가 점검해야 하며, 성도들에게 성경적 재정 원리를 가르쳐야 한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 ‘돈’에 대한 성경적 교육은 매우 시급하다. 많은 청소년이 물질 우선적인 사회적 가치관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으며, ‘세상적인 성공’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 교회는 돈이 유일한 성공의 척도가 되는 이 시대에 동화될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돈이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서 청지기의 삶을 살고, 이 땅이 아닌 하늘에 소망을 둘 때 우리는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
목회데이터연구소
* 본 게시물은 '넘버즈(numbers)'의 <248호> 주간 리포트에서 일부를 추출하여 동시 게재한 것입니다.
자본주의 시대에 돈은 어떤 대상과도 비교 불가한 특권적인 지위를 차지한다. 자본주의의 역사가 긴 만큼 돈을 숭배하는 물질만능주의, 즉 배금주의 문화가 전 시대적 현상이 된 지도 오래다. 교회와 성도는 이로부터 자유로울까? 이번 넘버즈는 ‘돈’을 주제로 하여 가정에서의 돈의 흐름(가정 경제), 돈에 대한 국민과 개신교인의 인식 등의 데이터를 모았다. 주요 내용을 보면, 우리 국민 대다수(88%)가 ‘대부분의 일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에 동의해 우리사회에 물질만능주의적 가치관이 팽배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돈에 대한 걱정과 인식은 개신교인도 마찬가지였는데, 개신교인의 가장 큰 고민은 지난 10년 사이 ‘건강’에서 ‘돈’으로 바뀌었으며,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가정’은 줄고 ‘돈’은 증가했다.
1. [가정 내 돈의 흐름]
상위 20% 가구소득, 하위 20%보다 5.6배 더 많아!
3가구 중 2가구는 부채 있어!
2. [직장과 돈]
한국 직장인, ‘워라밸’보다 ‘돈’!
3. [돈에 대한 인식]
나에게 돈이란? 부자일수록 긍정적 키워드 연상 더 많아!
돈이 주는 삶의 만족, 한계점 존재해!
‘대부분의 일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 88%!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 경제 선진국 중 한국만 ‘돈’이 1위!
4. [개신교인과 돈]
개신교인의 고민거리, 지난 10년 사이 ‘건강’에서 ‘돈’으로 바뀌어!
3040세대, 전연령층에서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커!
개신교인,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가정’ 줄고 ‘돈’ 늘어!
‘돈 = 성공’,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 인식 차이 없어!
-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으로 다른 경제 선진국은 ‘가족’을 1순위로 선택했지만, 한국만이 유일하게 ‘물질 적풍요’를 1순위로 꼽았다.
- 개신교인들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은 결과, 6년 전 조사 결과 대비 ‘돈’과 ‘건강’은 증가했지만 ‘가정’을 꼽은 비율은 줄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 본 게시물은 '넘버즈(numbers)'의 <248호> 주간 리포트에서 일부를 추출하여 동시 게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