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번역) 왜 사람들은 교회를 떠나는 것일까? 우리가 만든 상자가 너무 작아서 아닐까? By Christina Embree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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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내 마음은 추억으로 들뜨는데, 이번 주말은 그런 날 중 하나였다. 큰 딸은 어린시절에 한 무도회에 갔는데, 예쁜 드레스를 입고 공주처럼 빙글빙글 돌고,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했었다. 이 글은 그녀의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부터 떠올린 것이다. 

우리 큰 딸은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너무나 좋아했다. 그녀는 공주처럼 차려 입고 쇼의 주인공인 척하며 집안에서 춤을 추곤 했다. 크리스마스 시즌 즈음 '호두까기 인형 공연' 우리 마을에 왔을 때, 남편은 딸을 데리고 같이 가곤 했다. 

그 공연은 꽤 길었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지만, 모두 내 딸보다는 나이가 많았다. 딸은 아빠와 함께 있는 것과 공연을 보는 것을 좋아했지만, 미취학 아동이기에 어쩔 수 없었다. 꿈틀거리고, 꽥꽥거리고, 킥킥거렸다. 그녀는 화장실에 가야 했고, 때때로 배가 고프다며 간식을 먹으려 했다. 

하지만 공연이 끝난 후 집에 돌아왔을 때, 딸은 미소를 지었다. 그녀에게 공연에 대해 말해달라고 했을 때 그녀가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어떤 한 무서운 장면뿐이었다.

남편에게 공연이 어땠는지 물어봤을 때, 그가 기억할 수 있는 것은 그녀의 꿈틀거림이었다. 혹여나 관중들이 어린 아이가 공연에 온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냐고 물었으나, 남편은 오히려 어린 아이를 공연에 데리고 온것을 사람들이 칭찬했다고 답했었다. 

남편과 딸이 공연에 다녀온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을 때, 사람들은 사진의 댓글에다가 "그렇게 어린 나이에 그녀에게 이런 경험을 주다니 너무 좋다!," "아이들이 바로 이런 경험을 해야 하는 것이다"와 같은 글을 남겨주었다. 

아무도 "돈 낭비처럼 보인다. 어린 아이가 그 공연을 이해할 수 있었어?"라고 묻지 않았다. 또한 어린 아이가 따라갈 수 없는 이미지와 대화로 가득 찬 긴 공연을 억지로 앉아있도록 강요한 것에 대해 우리를 비난하지도 않았다. 아무도 어린 아이가 공연 중에 안절부절 못하고 움직인 것에 대해 불평하지도 않았다. 아무도 그 공연이 아이에게 유익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모두가 알고 있듯이, 그녀가 호두까기 인형 공연의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거나, 발레 무대를 감명깊게 보거나, 혹은 공연 내내 가만히 앉아서 볼것을 기대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록 아이가 이해할 수 없었더라도, 함께 느끼고 만끽할 수 있는 광경과 소리, 냄새와 이야기로 가득찬 '경험'을 주는 것이었다. 

몇 해 전, 한 아이의 엄마가 자신의 자녀를 가끔은 어린이 예배에 보내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그녀는 아이들이 대예배를 통해 전통적 예배를 경험하고, 찬송가를 들음으로써, 자신들이 자라면서 경험한 예배를 따라 가족의 전통을 경험시키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 어머니에게 있어, 자녀를 예배의 경험에 참여시킨 것은, 설교의 단어를 이해하거나, 예전의 역사나 찬송가의 의미를 이해하게 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몇 세대에 걸쳐 함께 모인 사람들에 의해, 함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등의 '전체적인 패키지'를 선사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이 아이들은 그것을 볼 수 있게 되고, 교회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교회에 대한 경험은, 어쩌면 설교보다 훨씬 더 크다.

어른이든 어린아이든, 설교는 전체 경험의 일부일 뿐이다. 설교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고 해서, 교회에 대한 나머지 경험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 예배에 참여한 회중들을 보는 것, 찬송을 부르는 것, 십일조와 봉헌을 바치는 것. 그리고 당신이 있는 자리와 제단을 보는 것. 성찬식을 경험하고, 함께 축하하고, 친교하는 것. 그리고 작은 모임에서 함께 말씀을 읽고, 찬양을 부르고, 기도를 하는 것. 하나님의 이웃들과 소통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전체적인 패키지인 것이다. 

이 패키지에 포함된 많은 것들은 '이성(mind)'을 통해서가 아니라 '마음(heart)'으로 이해되는 것들이다. 그것은 어느 정도의 발달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감각을 통해 경험하고 감정을 통해 이해되는 것이다. 소속감, 공동체 안에서의 역할, 몸의 중요한 일부분. 이 모든 것은 나이에 상관없이 경험될 수 있는 것이다.

특정 상자를 정해놓고, 어른들만 경험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교회의 예배 시간을 가둬 놓으면, 우리는 교회의 중요한 요점을 놓치게 된다. 본질을 놓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사람들이 교회를 쉽게 떠나는 이유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떠나는 것은 실제로 교회가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놓고 교회를 가둬놓은 그 상자이기 때문이다. 

어제 우리 교회에서 한 십 대 청소년이 예배를 인도하고, 3학년 초등학생이 시편을 낭독하고, 4학년 학생이 성찬식을 인도하면서, 여러 세대와 함께 기도와 찬양을 나누었다. 그것은 어떤 다른 경험보다 가장 큰 경험이었다. 우리는 교회의 예배 경험에 있어서 설교와 각종 행사 및 프로그램 외에도 더 많은 풍성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에게 예배의 전체 패키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그들이 이해를 할 수 있든 하지 못하든 상관없이, 선물 그 자체가 될 것이다. 



Christina Embree
Christina는 Luke 목사의 아내이며, Hannah, Naomi, and Caleb의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2010년부터 어린이 사역 책임자로 봉사하고 있으며, 지금은 켄터키 주 렉싱턴 근처에서 가족 사역자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Churchleaders.com에 게시된 "Why Do People Leave Church? Maybe the ‘Box’ We’ve Created Is Way Too Small"
문화선교연구원에서 번역하여 한국교회에 공유한다. 

(번역자: 이세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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