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교회 읽기]한국교회, 코로나19 관련 '이기적이다'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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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코로나19와 한국 교회에 대한 연구’ 결과를 진행하여 발표하였다. 이 연구는 목회자, 개신교인, 비개신교인, 언론, 시민단체 등 한국 교회를 둘러싼 주요 집단들이 한국 교회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 인식 차이의 간극이 얼마나 되는지부터 찾는 작업이었다. 이 일을 처음부터 함께 하면서, 발견한 사실은 일반인들의 코로나19 관련 교회에 대한 인식은 언론으로부터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고, 한국 교회가 코로나19와 관련하여 국민과 언론으로부터 ‘이기적이다’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다는 점이다.

 

■ 코로나19 관련 언론보도의 공정성 평가

Q. 2020년 초 코로나19 발생 후, 코로나19 관련 언론보도 전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비개신교인/기자는 긍정, 목회자/개신교인은 부정 의견으로 갈려!

비개신교인과 기자가 거의 비슷하게 ‘공정하다’는 응답이 각각 60%, 58%로 높은 반면, 목회자와 개신교인은 ‘공정하지 않다’는 응답이 각각 82%, 58%로 그룹 간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Q. 귀하는 언론이 타 종교에 비해 개신교 교회를 바라보는 비판적인 프레임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십니까?

A. 목회자, 개신교인뿐 아니라 기자들도 ‘존재한다’는 인식 높아!

목회자는 무려 91%가 ‘존재한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개신교에 부정적인 비개신교인과 기자들도 3명 중 1명 이상이 ‘존재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코로나19 관련 정부/방역당국의 개신교에 대한 태도 인식

Q. 현 정부는 교회에 대해 우호적입니까?

A. 현 정부가 개신교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고 인식!

4개 그룹 모두 ‘우호적이지 않다’는 응답이 ‘우호적이다’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비개신교인, 기자의 경우 ‘정부가 개신교 교회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응답이 각각 43%, 59%나 돼 주목된다.

 

A. 코로나 19 상황과 관련하여 교회에 대한 정부/방역당국의 태도는 전체적으로 공정합니까?

Q. 목회자 4명 중 3명 ‘공정하지 않다!

비개신교인/기자는 긍정, 목회자/개신교인은 부정 평가가 더 높았다. 목회자의 경우 4명 중 3명가량(74%)은 방역 당국이 교회에 대해 공정하지 않은 조치를 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 코로나19 관련 개신교의 대응 평가

Q. 전체적으로 교회는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습니까?

A. 목회자(80%)와 비개신교인(12%) 간에 무려 6배 이상 차이를 보여!

코로나19 관련 개신교 교회가 대응을 잘했다는 인식은 목회자가 80%로 가장 높고, 비개신교인이 12%로 가장 낮은데, 이 두 그룹 간 인식이 무려 6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비대면 예배로의 전환은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긍정적이다’는 인식은 4그룹 모두 70% 이상의 높은 긍정률을 보이고 있는 바, 이를 종합하면 현재의 개신교에 대한 국민인식은 개신교가 정부 방역 정책에 얼마나 잘 협조하는가가 절대적인 변수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Q. 코로나19 상황에서 언론에 비친 개신교 교회의 모습은 어떠하다고 느끼십니까?

A. ‘이기적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이기적으로 보인다’가 가장 높은데, 특히 비개신교인들이 압도적으로 높게 인식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공익적인 역할을 못하는 것 같다’ 등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이렇게 이기적인 모습이 이미지가 강하게 형성되다 보니, 개신교의 장점인 ‘이웃을 돕기 위해 노력한다’는 응답은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 코로나 19 이후, 개신교가 관심 가져야 할 분야

Q. 코로나 이후에 한국 개신교가 더욱 관심 가져야 할 분야가 있다면 어느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교회의 정치적 참여 자제를 요구!

목회자는 ‘사회와 소통’과 ‘약자에 대한 돌봄’을 가장 높게 응답했고 목회자 이외 다른 3그룹은 뜻밖에도 절반 이상이 ‘정치적 참여 자제/이념적 태도 자제’를 지적했다. 이는 일반인뿐 아니라 개신교인들도 교회가 정치적 발언과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비교적 높은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Q. 개신교가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사회를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가에 따라 앞으로 신뢰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 응답자 대부분, ‘향후 개신교의 노력 정도에 따라 신뢰도 올라갈 수 있다!’

개신교에 대한 인식을 속성별로 질문하였는데, 모든 그룹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개신교의 대 사회적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응답했으며, 대부분은 ‘코로나19와 관련 교회는 사회에 통일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해, 개신교의 통일된 목소리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또한 ‘개신교가 앞으로 한국사회를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가에 따라 신뢰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의견이 대부분의 집단에서 높은 긍정률을 보여 희망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많은 부분에서 목회자와 개신교인이 비개신교인과 기자와 상당한 인식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목회자와 개신교인은 언론과 정부가 교회에 대해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비개신교인과 기자는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바로 ‘프레임’이다. 개신교인 특히 목회자는 언론과 정부가 교회를 비판적 프레임을 갖고 보기 때문에 교회를 부당하게 대우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비개신교인과 기자가 보는 언론에 나타난 교회는 ‘이기적’인 모습인데, 바로 ‘이기적 교회’가 프레임으로 작동한다고 유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교회는 이기적’이라는 프레임을 깰 수 있을까? 특정 교회에서 사회적으로 비상식적인 일이 발생했을 때, ‘그건 일부 교회의 문제이고 대다수 교회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하는 것은 별로 소용이 없다. 왜냐하면 기존 프레임이 공고한 상황에서는 일부 교회의 문제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기존 프레임을 더 강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프레임을 깨기 위해, 첫째로는 장기적 관점의 지속적 노력으로 프레임으로 해석되지 않는 ‘특별한 경우’를 자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교회가 자기 이익을 도모하지 않고 사회를 위해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둘째는 세상의 언어로 세상과 공감이 필요하다. 김수환 추기경, 마더 테레사 수녀, 이태석 신부, 법정스님, 법륜 스님, 이분들은 자기 종교의 색깔을 굳이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보편적 언어와 상식적 감성으로 세상과 소통한 분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분들은 자기 종교의 이익을 위해서 활동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는 이분들로 인해서 천주교와 불교의 이미지가 얼마나 좋아졌는지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우리 개신교에도 위의 분들과 같이 세상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여 세상과 공감을 나눌 수 있는 분이 필요하다.

 

이번 조사에서 시민단체 간부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그 내용 중 일부로 결론을 대신한다.

“교회에서 사회를 포용하지 못하면 사회에서 교회 존재 의미를 상실하게 되고, 사회 구성원들이 결국 교회를 배제하게 되는 가능성이 커지는데, 현재 그 위험성이 높은 상태 같다. 한국 교회가 사회 구성원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측면에서 관점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단지 전도 대상자가 아닌 실존 자체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지용근 대표 (목회데이터연구소)

*본 게시물은 '넘버즈(numbers)'의 92호 주간리포트에서 일부를 추출하여 동시게재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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