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신뢰의 문제다
It's a Matter of Trust
James Emery White
미국교회나 한국교회나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하락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미국의 목회자가 쓴 짧은 글을 준비했습니다. 미국교회의 상황을 잠시 들어보며, 우리 교회와 나 자신의 목회적 방향성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지난해 여론조사기관 갤럽(Gallup)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사회 기관들에 대한 신뢰도는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전체 응답자 중 32%만이 ‘교회나 종교 기관’에 대해 ‘많이’ 또는 ‘매우 많이’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1년의 37%보다 감소한 것이다.
이어진 조사에서 갤럽은, 미국 내 주요 직업인들의 윤리의식 수준이 어느 정도로 평가되는지 알아보았다. 결과는, 거의 모든 직업군의 정직성과 윤리의식이 이전보다 더 낮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가장 신뢰받는 직업은 여전히 간호사였는데, 미국 내 성인의 78%가 간호사들의 정직성과 윤리의식을 인정했다. 반면,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직업으로는 국회의원, 자동차 판매원, 광고 전문가 등이었고, 이들의 윤리의식을 인정하는 이들은 10%가 채 되지 않았다. 간호사 외에 50% 이상의 긍정 평가를 받은 직업은 기술자, 치과의사, 의사, 약사, 4개의 직업뿐이었다.
이것이 그리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정말로 놀라운 것은, 갤럽이 여론조사를 진행한 이래로 윤리의식과 정직성 평가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직업군이 있었다는 것이다. 바로 성직자다. 성직자가 정직하고 윤리적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019년 40%에서 2023년 32%로 감소했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이다. 미국인 중 3분의 1도 채 안 되는 사람들만 성직자가 정직하며 윤리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물론 누군가는, ‘그래도 성직자가 정치인, 변호사, 언론인보다는 더 신뢰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여러 면에서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교회와 신앙적 차원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교회 지도자에 대한 다음과 같은 성경적 자격이라고 할 수 있다.
“감독은 또한,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도 좋은 평판을 받는 사람이라야 합니다.”(딤전 3:7)
더 나아가 성경은 다음과 같이 가르친다.
“여러분은 이방 사람 가운데서 행실을 바르게 하십시오. 그렇게 해야 그들은 여러분더러 악을 행하는 자라고 욕하다가도, 여러분의 바른 행위를 보고 하나님께서 찾아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입니다.”(벧전 2:12)
다시 말해, 대다수 미국인들이 믿는 바에 따르면 많은 교회의 지도자들은 성경이 말하는 자격에 미달된다는 것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까?
길고 지난한 수고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여기서는 원론적인 두 가지 지점을 이야기하려 한다.
첫째, 성경이 말하는 교회 지도자의 자질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점차 세속적으로 변해왔다. 인격보다는 카리스마를, 영성보다는 기술을, 성숙함보다는 매력을, 깊이보다는 보여주는 것을 중요시해왔다. 이제 막 사역의 길에 접어든 많은 이들에게서 ‘대중은 사랑하지만 사람은 사랑하지 않고, 겸손이 아닌 명예를 추구하며, 섬김의 정신보다는 권력을 갈망하는’ 모습들을 본다. 이러한 모습들 속에서 영적인 권위는 종종 남용되고 악용되는데, 이는 그들에게 ‘영적인 진정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둘째, 우리는 탈-기독교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는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갤럽의 조사에서 알 수 있듯, 오히려 그 반대인 부정적 시선이 더 강하다. 이제 교회 지도자들은 자신을 신뢰해줄 것을 무작정 요구할 수 없다. 도리어 신뢰를 얻어내야 한다. 너무 많은 지도자들이 디자이너가 만든 옷, 매력적인 사진, SNS의 ‘좋아요’ 등을 통해 그들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려고 하는데, 이는 방향을 매우 잘못 짚은 것이다. 그들은 ‘의로움’의 옷을 입는 것에 대해 더 고민해야 한다.
헨리 클라우드(Henry Cloud)는 말한다. “신뢰는 삶의 모든 것을 위한 에너지이다.” 삶의 본질을 이해하고 신뢰 안에서 성장하는 것, 그리고 필요하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 우리 모두에게 어느 정도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교회 지도자들에게, 신뢰의 회복은 매우 근본적인 과제이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
James Emery White
James Emery White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Mecklenburg Community Church의 설립자이자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고든-콘웰 신학교(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과 문화를 가르쳤고 제 4대 총장으로 섬겼다.
Churchleaders.com에 게시된 "It's a Matter of Trust"를
문화선교연구원에서 번역하여 한국교회와 공유합니다.
(번역: 권찬영)
그것은 신뢰의 문제다
It's a Matter of Trust
James Emery White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지난해 여론조사기관 갤럽(Gallup)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사회 기관들에 대한 신뢰도는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전체 응답자 중 32%만이 ‘교회나 종교 기관’에 대해 ‘많이’ 또는 ‘매우 많이’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1년의 37%보다 감소한 것이다.
이어진 조사에서 갤럽은, 미국 내 주요 직업인들의 윤리의식 수준이 어느 정도로 평가되는지 알아보았다. 결과는, 거의 모든 직업군의 정직성과 윤리의식이 이전보다 더 낮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가장 신뢰받는 직업은 여전히 간호사였는데, 미국 내 성인의 78%가 간호사들의 정직성과 윤리의식을 인정했다. 반면,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직업으로는 국회의원, 자동차 판매원, 광고 전문가 등이었고, 이들의 윤리의식을 인정하는 이들은 10%가 채 되지 않았다. 간호사 외에 50% 이상의 긍정 평가를 받은 직업은 기술자, 치과의사, 의사, 약사, 4개의 직업뿐이었다.
이것이 그리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정말로 놀라운 것은, 갤럽이 여론조사를 진행한 이래로 윤리의식과 정직성 평가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직업군이 있었다는 것이다. 바로 성직자다. 성직자가 정직하고 윤리적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019년 40%에서 2023년 32%로 감소했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이다. 미국인 중 3분의 1도 채 안 되는 사람들만 성직자가 정직하며 윤리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물론 누군가는, ‘그래도 성직자가 정치인, 변호사, 언론인보다는 더 신뢰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여러 면에서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교회와 신앙적 차원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교회 지도자에 대한 다음과 같은 성경적 자격이라고 할 수 있다.
“감독은 또한,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도 좋은 평판을 받는 사람이라야 합니다.”(딤전 3:7)
더 나아가 성경은 다음과 같이 가르친다.
“여러분은 이방 사람 가운데서 행실을 바르게 하십시오. 그렇게 해야 그들은 여러분더러 악을 행하는 자라고 욕하다가도, 여러분의 바른 행위를 보고 하나님께서 찾아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입니다.”(벧전 2:12)
다시 말해, 대다수 미국인들이 믿는 바에 따르면 많은 교회의 지도자들은 성경이 말하는 자격에 미달된다는 것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까?
길고 지난한 수고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여기서는 원론적인 두 가지 지점을 이야기하려 한다.
첫째, 성경이 말하는 교회 지도자의 자질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점차 세속적으로 변해왔다. 인격보다는 카리스마를, 영성보다는 기술을, 성숙함보다는 매력을, 깊이보다는 보여주는 것을 중요시해왔다. 이제 막 사역의 길에 접어든 많은 이들에게서 ‘대중은 사랑하지만 사람은 사랑하지 않고, 겸손이 아닌 명예를 추구하며, 섬김의 정신보다는 권력을 갈망하는’ 모습들을 본다. 이러한 모습들 속에서 영적인 권위는 종종 남용되고 악용되는데, 이는 그들에게 ‘영적인 진정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둘째, 우리는 탈-기독교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는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갤럽의 조사에서 알 수 있듯, 오히려 그 반대인 부정적 시선이 더 강하다. 이제 교회 지도자들은 자신을 신뢰해줄 것을 무작정 요구할 수 없다. 도리어 신뢰를 얻어내야 한다. 너무 많은 지도자들이 디자이너가 만든 옷, 매력적인 사진, SNS의 ‘좋아요’ 등을 통해 그들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려고 하는데, 이는 방향을 매우 잘못 짚은 것이다. 그들은 ‘의로움’의 옷을 입는 것에 대해 더 고민해야 한다.
헨리 클라우드(Henry Cloud)는 말한다. “신뢰는 삶의 모든 것을 위한 에너지이다.” 삶의 본질을 이해하고 신뢰 안에서 성장하는 것, 그리고 필요하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 우리 모두에게 어느 정도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교회 지도자들에게, 신뢰의 회복은 매우 근본적인 과제이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
Churchleaders.com에 게시된 "It's a Matter of Trust"를
문화선교연구원에서 번역하여 한국교회와 공유합니다.
(번역: 권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