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칼럼]BooK Review: <좋은 교회에서 위대한 교회로>를 읽고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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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톰 레이너는 교회혁신이라는 영역에서 빠짐없이 언급되는 이 시대의 탁월한 전문가 중 한 사람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대하게 부르셨다는 것은 단지 ‘좋은 것’에 머무르는 것을 넘어 탁월한 존재가 되게 하셨다고 할 때, 톰 레이너가 말한대로 예수님은 승천하시면서 ‘위대한 명령’(great commandments, 마 22:37-39)을 주셨다. 그렇다면 우리는 위대한 교회로 도약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이에 대해 레이너는 위대한 교회의 기준들을 제시한다. 그것은 교회 출석률의 차별적 증가, 회심한 성도의 수, 문화에 대한 영향력, 변화된 삶의 모습들을 포함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담임목사의 교체 없이 동일한 지도자 밑에서 그러한 변화를 이루는 것이다. 위대한 교회는 ‘침체’에서 헤어 나온 흔적이 있는 교회이며, 신임 목사 청빙으로 인해 급성장한 교회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일반적으로 침체된 교회를 바꾸는 방식은 목회자를 바꾸는 것이다. 그러나 잦은 목회자 교체는 악순환을 가져올 뿐이다.

 

성장하는 교회의 DNA: 사도행전 6-7장의 영적 유산을 남기는 리더십

저자는 위대한 교회가 가지고 있는 핵심 DNA를 간추린다. 위대한 교회로의 길을 찾아낸 목회자들은 하나같이 사도행전 6-7장의 리더십을 보여준다. 그것은 목회자가 성경에 대한 확고부동한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확신에 찬 겸손’으로 나타낸다. 주목할 것은 사도행전 6-7장의 리더십을 가진 목회자들의 재직기간이다. 위대한 교회 목회자들의 재직기간은 평균 21.6년이다. 반면 그와 비교되는 교회들은 평균 재직기간이 4.2년에 불과하다. 장기 목회는 결정적인 차이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위대한 교회의 리더는 자신의 재직기간 이후나 세상을 떠난 후에 자신의 사역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염려한다. 이것이 바로 그들을 ‘영적 유산을 남기는 리더’로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리더는 외부인의 관점에서 교회를 평가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수많은 매체를 통해 평생학습자가 된다. 급성장하는 교회는 화합과 교회의 활성화를 위해 소그룹에 자원을 쏟아붓는다. 또한, 교회의 비전을 목회자의 열정, 지역사회의 필요, 회중의 열정/은사가 교차되는 곳에서 찾아내며 교회를 이끄는 동기 속에 신학과 성경이 언제나 자리하고 있다.

 

위대한 교회, 팬데믹 이후 교회의 여정

좋은 교회에서 위대한 교회로 도약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는 거대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팬데믹 이전의 교회 출석률을 회복하지 못한 채, 많은 교회들이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려고 힘쓰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기억할 것이 있다. 코로나 이후 교회의 회복은 단지 과거의 산술적 규모의 교회를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에 주어진 위대한 명령 즉 본질적 내러티브를 회복하는 데에 있다는 것이다. 그 본질은 사도행전에 나온 첫 교회들을 통해 미리 보여 졌고, 2000년의 교회 역사를 통해 위대한 교회들의 DNA를 통해 확인될 수 있다.

“배를 만들게 하고 싶다면 배 만드는 법을 가르치기 전에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 그러면 스스로 배를 만드는 법을 찾아낼 것이다”라는 <어린 왕자>의 구절처럼, 한국교회는 회복을 위해 단지 코로나 이전의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던 ‘위대한 교회’의 이상을 다시 상상하고 실현함으로써 새로운 항해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글. 백광훈 원장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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