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교회 읽기]3040세대 개신교인 신앙의식 조사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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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3040세대 중 현장 예배 이탈자 43%!


한국 사회의 세대별 차이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3040세대의 신앙이 크게 흔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 예배 출석 비율이 가장 적은 연령대가 바로 이 3040세대이고, 온라인 상에서 떠도는 플로팅 크리스천도 이 세대가 주도하고 있으며, 기존의 가나안 성도가 가장 많은 연령대 역시 40대이다.

3040세대는 청년기에서 장년기로 넘어가는 시기이자 기성세대로 편입되는 시기이기에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한다. 결혼 생활을 시작하고 자녀 양육에 여념이 없으며, 직장/사회적으로도 바쁜 시기이기에 신앙생활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 교회에서도 이들을 위한 소모임이 다른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 한국교회의 약한 고리가 되고 있다. 3040세대는 5060세대를 이어 한국교회의 중추가 되어야 할 세대인데 이들의 신앙이 흔들린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 그리고 목회데이터연구소는 3040세대의 신앙의식과 생활 실태 조사를 실시하여 최근 그 결과를 발표했다. 3040세대 중 코로나 이후 현장 예배 이탈자가 무려 43%라는 충격적인 결과도 있다. 이번 자료가 한국교회의 3040세대 이해와 이들을 위한 사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지표가 되길 바란다.


1. 3040세대 신앙의 시작
- 4명 중 3명(74%)은 부모 손에 이끌려 신앙생활 시작!

  • 모태신앙(39%), 영유아/유치원(14%) 시기에 신앙생활을 시작한 비율, 그리고 초등학교(21%) 때 신앙생활을 시작한 비율을 합하면, 3040세대 4명 가운데 3명 가까이(74%)가 부모 손에 이끌려 신앙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2. 3040세대 생활 만족도

2-1. 10명 중 4명만(39%) 현재 생활에 대해 만족한다!

  • 3040세대들은 현재 생활에 대해 39%가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34%는 불만족한다고 응답했는데, 5060세대의 만족 비율 47%, 불만족 비율 23%와 비교하면 3040세대의 불만족 비율이 매우 높았다.
  • 평균 점수를 보면, 3040세대 3.1점, 5060세대 3.3점으로 3040세대가 5060세대보다 낮았다.
  • 즉, 3040세대는 5060세대에 비해 고단하고 피곤한 삶을 살고 있으며 자기 생활에 고민이 많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2-2. 생활에 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 ‘가족 간의 화목’(61%), 불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력’(78%) 때문!

  • 3040세대가 자기 생활에 불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경제력 부족’(78%)이다.
  • 그런데 생활에 만족하는 이유를 보면 ‘경제력’은 3순위로 밀려나고 ‘가족 간의 화목’이 1위로 등장했다. 이는 ‘경제력’이 3040세대의 생활 만족도에 필요조건은 되지만 충분조건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경제력’이 부족하면 생활에 불만족하지만 ‘경제력’이 있다고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3. 3040세대 스트레스

3-1. 10명 7명은(71%) 직장/사회생활로 스트레스 받아!

  • 3040세대는 경제력 부족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 해당자 기준 ‘직장/사회생활’은 10명 중 7명이(71%), ‘가사 노동 및 육아’는 절반 이상(53%)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 ‘가사 노동 및 육아’로 스트레스를 받는 응답자의 42%, ‘직장/사회생활’로 스트레스를 받는 응답자의 37%가 해당 문제로 인해 신앙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해, 가사 노동/육아 스트레스가 직장/사회생활 스트레스 보다 신앙에 약간 더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3-2. ‘가사/육아’, ‘직장/사회’ 스트레스가 SBNR의 증가 부추긴다!

  • 가사 노동 및 육아 그리고 직장/사회생활이 신앙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으로 가장 큰 것이 ‘신앙 자체에 대한 관심 약화’였다. 평소 신앙이 확고하지 않은 3040세대 개신교인의 경우 이러한 생활적 여건 때문에 ‘탈 신앙’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 종교사회학에서는 이러한 집단을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음)이라 부르고 있는데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에 SBNR의 증가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4. 3040세대 신앙

4-1. ‘하나님을 믿지만 그리스도는 잘 모르겠다’ 3명 중 1명(34%)!

  • 3040 교회출석자를 대상으로 4단계로 이루어진 신앙 단계별 내용을 제시하고 스스로 자기 신앙 단계를 표시하게 했을 때, 1단계가 34%, 2단계 29%, 3단계 27%, 4단계 11%의 순으로 응답해서 3040세대의 주관적 신앙 단계가 5060세대에 비해 현저하게 낮았다.

4-2.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 3040은 ‘마음의 평안을 위해’, 5060은 ‘구원을 위해’!

  • 3040세대의 신앙이 취약하다는 것은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에 대한 답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3040세대가 신앙생활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마음의 평안을 위해’(31%)였고 ‘구원을 위해’는 28%로 두 번째 이유였다.
  • 반면에 5060세대는 ‘구원을 위해’(52%)가 가장 큰 이유였던 것과 대조를 이루어 신앙의 핵심 가치인 ‘구원’이라는 점에서 3040세대는 취약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4-3. 3040세대 10명 중 4명, 신앙적 회의 느끼고 있어!

  • 교회 출석 3040세대를 대상으로 신앙에 회의를 느낀 적이 있는지 질문했을 때, ‘요즘도 있다’는 응답이 40%, ‘과거에 있었는데 요즘은 없다’가 40%, ‘과거에도 전혀 없었다’ 20%로 10명 중 4명 정도가 신앙적 회의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코로나 이후 현장 예배를 기피하는 3040세대의 경우 절반 가까이(47%)가 신앙적 회의를 느끼고 있음이 주목된다.
  • 3040세대의 대부분이 신앙적 회의를 겪었으며 현재도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신앙적 회의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서 이들에 대한 신앙적 지도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4-4. 신앙적 회의를 하는 이유, 10명 중 4명은(39%) 기독교인들의 생활이 비도덕적이고 이중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 신앙적 회의를 하게 되는 것은 신앙의 본질적 문제(하나님의 존재와 역사, 성경)보다는 기독교인들의 윤리적 문제에 실망(37%) 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 신앙적 회의가 없어진 계기로는 ‘저절로 회의가 사라졌다’가 30%로 가장 많이 응답됐다. ‘저절로 회의가 사라졌다’는 응답은 신앙적 회의를 불러온 문제를 해결해서라기보다는 시간이 흐르면서 문제의식에 둔감해졌거나 문제를 외면하는 경우로 해석될 수도 있다.

4-5. 10년 후 나의 신앙은? 코로나 이후 현장예배 이탈자 중 73%가 ‘교회 떠날 것 같다’!

  • 교회 출석자를 대상으로 앞으로 10년 후 교회 출석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 결과, 절반이 조금 넘는(53%) 수준에서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면서 계속 교회에 출석할 것을 표명했고, 44%는 교회 이탈 의향(기독교 신앙 버리고 교회 이탈 4% + 기독교 신앙 유지하면서 교회 이탈 40%)을 보였다.
  • 코로나 이후 현장예배 이탈자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10년 후 기독교 신앙을 버리고 교회 이탈 5%, 기독교 신앙 유지하면서 교회 이탈 68% 등 73%가 교회 이탈 의향을 보였다.


5. 3040세대 교회 생활

5-1. 코로나 이후, 3040세대 중 현장 예배 이탈자 43%!

  • 3040세대 전체(700명)를 대상으로 현장 예배 여부를 질문하였다. 그 결과 ‘현재 드리고 있다’ 44%(308명), ‘코로나 이전부터 드리지 않았다’ 23%(160명), ‘코로나 이후부터 드리지 않았다’ 33%(232명)로 나타났다.
  • 이는 3040 기독교인 전체 기준으로 이전부터 가나안 성도로 있어온 사람들이 23%였고, 나머지 77% 중 44%는 현장 예배를 유지하고 있고, 33%는 온라인 예배로 빠지든지 아니면 새로운 가나안 성도가 됐음을 의미한다.
  • 여기서 전체 응답자(700명) 중 이전부터 가나안 성도였던 23%(160명)를 제외한 사람들(540명)을 100으로 봤을 때, 코로나 이후 현장 예배를 이탈한 3040(232명)은 무려 43%인 것으로 나타났다.

5-2. 교회의 연령대/성별 소그룹 모임, 3명 중 1명(33%)만이 참여하고 있다!

  • 3040세대의 ‘구역/속회/셀/순’ 등 교회의 기초 소그룹에 참여율은 39%, ‘청년부/남전도회/여전도회’ 등 연령대, 성별 소그룹 참여율은 33%로 모두 5060세대보다 20%p 정도 낮게 나타났다.
  • 3040세대의 교회 참여도가 낮은 것이다.

5-3. 3040세대 3명 중 2명, 목사의 정치적 설교로 교회가기 싫다!

  • 몇 가지 상황을 제시하고 3040세대가 교회에 가려는 마음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지 알아봤다.
  • 3040세대 10명 가운데 6명 정도는 ‘목사나 성도의 부적절하고 비도덕적인 언행’ 뿐만 아니라 ‘목사의 정치적 설교’와 ‘성도들의 정치적 언행’ 때문에 교회에 가기 싫어한다고 응답했다.


6. 3040세대 가나안 성도 현황

6-1. 3명 중 1명은(33%) 현장 예배를 드리지 않는 가나안 성도!

  • 교회에 나가지 않는 성도, 이른바 ‘가나안 성도’는 교회에 출석하느냐 아니냐 여부로 가렸지만 온라인 예배가 또 하나의 예배로 자리 잡은 지금 기존의 기준으로 가나안 성도를 규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이번 조사에서는 현장 예배를 드리지 않음과 동시에 본 교회 온라인 예배를 드리지 않는 성도를 ‘가나안 성도’로 규정했다.
  • 위와 같은 기준으로 보면 가나안 성도는 전체의 33%로 추정된다.

6-2. 예배를 드리지 않는 이유, ‘꼭 예배를 드려야 겠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 50%!

  • 예배를 드리지 않는 이유(1+2순위)로 ‘꼭 예배드려야겠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가 50%로 가장 큰 이유였으며,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위해’(35%), ‘코로나 때문에’(27%), ‘시간이 없어서’(21%), ‘신앙에 회의가 들어서’(20%) 순으로 응답하였다.

6-3. 3040세대 가나안 성도 중 47%만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갖고 있어!

  • 예배를 드리지 않지만 스스로 기독교인 정체성을 갖고 있는 3040세대 가나안 성도들은 그 이유에 대해 ‘하나님의 존재를 믿기 때문에’라는 응답이 39%로 가장 높았고, ‘예수님이 나의 죄를 대속하신 것을 믿기 때문에’라는 응답은 8%이다.
  • 이 둘을 합한 47%는 본질적 관점에서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표방하고 있으나 나머지는 비 본질적 기준으로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었다.

6-4. 3040세대 가나안 성도, ‘앞으로 교회에 다시 나가고 싶다’ 49%!

  • 향후 교회 출석 의향에 대해 ‘가능한 빨리 나가고 싶다’ 3%, ‘언젠가 다시 나가고 싶다’라는 응답이 46%로 응답자 절반 정도가 다시 교회에 출석할 의향을 보였다. 그러나 ‘가능한 빨리 나가고 싶다’가 3%밖에 안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교회에 출석하겠다는 의향이 당장 현실화 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 시사점

작년 4월에 조사된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 추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40세대의 현장예배 복귀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040세대는 5060세대에 이어 한국교회의 중추가 되어야 할 세대인데, 이들의 신앙생활이 흔들리고 있다는 결과였다.

3040세대의 신앙생활이 흔들리는 이유로 세 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첫 번째는 3040세대의 신앙 수준이 낮다는 점이다. 자신의 신앙적 단계를 스스로 표시하게 했을 때 1단계(4단계 중 가장 낮은 단계) 비율이 5060세대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3040세대의 80%는 과거에 신앙적 회의를 했거나 현재도 하고 있었다.

두 번째는 3040세대가 가장 바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직장에 적응하며 실무자로, 중간 책임자로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가장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또한 이들의 자녀는 아직 어려서 부모의 손길이 많이 가야 하고, 부모는 자녀의 학업 때문에 자녀에게 올인해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도 보면 ‘직장/사회생활’과 ‘가사 노동 및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 및 탈진이 각각 71%와 53%나 되었다. 이러한 스트레스 상황이 문제인 것은, 장기화될 경우 결국 탈 신앙인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설사 신앙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교회에 나가지 않는 기독교인, 즉 일명 ‘가나안 성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는 3040세대가 교회에 대한 참여를 활발하게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3040세대는 구역/속회/셀 등의 소그룹이나 남전도회/여전도회 등 교회 모임 참여율이 낮았다. 이는 교회 안에서 고립된 신앙생활을 영위하면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신앙적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3040세대의 신앙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20대부터 대응을 해야 한다. 모태신앙의 비율이 높은 3040세대가 20대에서 스스로의 신앙적 결단 없이 관성적으로 신앙생활을 해오다 보니, 30대를 넘어서 신앙적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20대에서부터 하나님을 경험하고 부모의 신앙이 아닌 자기 신앙을 찿아가도록 지도해야 한다. 그래야 신앙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3040세대를 만들 수 있다. 또래 소그룹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도록 권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끼리 어려움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며, 그것을 통해 서로를 돕고 신앙적으로 흔들릴 때 잡아줄 수 있다.

3040세대가 흔들리면 가뜩이나 약화되는 교회가 더 큰 어려움을 맞을 수 있다. 이들에 대한 적절한 목회적 지도와 돌봄이 필요한 이유이다.



지용근 대표 (목회데이터연구소)

*본 게시물은 '넘버즈(numbers)'의 <173호> 주간 리포트에서 일부를 추출하여 동시 게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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