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교회 읽기]대한민국 자살자, 하루 36명, OECD 여전히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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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전 통계청에서 발표한 사망원인 통계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13,195명(하루 36명꼴)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20대의 자살률은 코로나19 이후 일 년간 13% 증가했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도 여전하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이렇게 높은 것에 대해서는, 물질 만능주의에서 오는 과열된 경쟁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고, 심리나 정신과 치료에 대한 터부와 기피감 등에 대한 문제의식도 제기된다. 분명한 것은, 지금도 살아있는 것을 괴로워하며 삶을 고민하는 누군가가 주변에 있고 우리가 그들을 도와야한다는 것이다. 자살 사망자의 94%가 자살 전 경고신호를 보냈으나 유가족 중 75%는 경고신호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자살을 고민하는 자의 경고신호만 미리 파악해도 안타까운 일을 조금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즈] 제113호에서는 우리나라의 ‘자살’ 현황과 자살 사망자와 자살 시도자에 관한 데이터를 소개한다. 어려운 시기에 주위 사람들에게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CBS 뉴스] 목회&데이터- 우리나라 자살률과 자살원인


1. 2020년 자살자 13,195명 : 하루에 36명꼴로 자살!

  • 지난 9월 28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 사망원인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자살자 수는 13,195명으로 이를 1일 자살자로 환산하면 36.1명이고, 시간당으로는 1.5명꼴로 나타났다. 
  • 성별 자살자 비중을 보면, 남자가 여자보다 2배 이상 많은 특징을 보인다. 
  • 2019년 대비로는 자살자수가 604명(-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코로나로 인해 자살자가 늘 어날거라 예상할 수 있지만, 감염병, 지진, 전쟁 등 국가적 재난 시기에는 사회적 긴장과 국민적 단합 등으 로 자살사망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개 재난이 발생한지 2년 후부터 자살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 므로**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국가적으로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자살률 증가를 막아야 한다 고 강조하고 있다.  


1-2. 우리나라 자살률, OECD 평균의 2.2배

  • OECD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자살자수)을 비교해보면, OECD 평균이 11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24명으로 OECD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OECD 평균의 2.2배에 달한다.


1-3.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살률도 높아!

  • 자살률은 연령이 높을수록 높다. 여자의 경우 20대에서 70대까지 자살률의 변동폭이 크지 않은 반면, 남자 는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자살률도 높은데, 40대부터는 여자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으며 자살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 특히 70대 이상 남자의 자살률 증가폭이 매우 높아 주목된다.


1-4. 경제적 이유로 자살하는 경우 매년 증가 추세!

  • 자살 동기 중 가장 큰 것은 ‘정신적, 정신과적 문제’이며, 그 다음은 ‘경제생활 문제’로 나타났다. ‘경제생활 문제’로 자살하는 경우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 자살 동기는 연령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10~30세까지는 ‘정신적, 정신과적 문제’가 컸고, 30~60세는 ‘경제생활 문제’, 60세 이상은 ‘육체적 질병 문제’를 동기로 자살하는 경우가 많았다.  


1-5.  코로나19 이후 일반 국민의 자살 생각, 코로나 이전 대비 2.4배!

  • 보건복지부에서 코로나19 이후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국민 정신건강실태’를 추적 조사하고 있는데, 올해 2 분기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자살 생각을 한 적 있다는 비율이 우리 국민의 12%였는데, 이는 코로 나19 이전 2019년의 5%보다 2.4배가 높은 수치이다.
  • 연령별 자살 생각은 ‘20대’가 18%로 가장 높았고, ‘30대’ 15%, ‘40대’ 13%, ‘50대’ 9%, ‘60대’ 8% 순으 로, 연령이 낮아질수록 자살 생각 비율이 높다.
     


2. 20대 사망원인, 절반 이상(54%)이 자살!

  • 한국인의 사망 원인을 전체적으로 보면 1위는 ‘암’이고, ‘자살’은 5위인데, 이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특이한 현상이 나타난다. 즉 40대 이후 중장년층의 사망 원인 1위가 ‘암’인데 반해, 10대~30대까지 젊은층의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다. 
  • 특히 20대 사망자의 경우 절반 이상(54%)이 자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2-1. 10대~20대, 자살률·자살시도율 코로나19 이후 급증! 

  • 자살률은 고령일수록 높지만 자살률 증가 추세는 젊은층에서 두드러진다. 10대와 20대의 자살률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증가 추이를 보였으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20대의 자살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 시도자 중 10대와 20대의 비율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2. 청년 4명 중 1명 이상 ‘코로나 이후 자살 생각한 적 있어!’ 

  • 그렇지 않아도 젊은층의 자살(시도) 증가가 문제인데, 코로나로 인해 더 심화되는 게 아닐지 우려가 된다. 서울시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 거주 청년의 27%가 ‘코로나 이후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 월 소득 250만 원 미만, 소득이 낮은 구간에서는 무려 36%가 자살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3. 크리스천 중고생/청년의 자살 충동률, 일반 청년과 다르지 않아 

  • 크리스천 중고생과 청년의 자살 충동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 올해 초 실시된 크리스천 청년 대상 조사에서 ‘자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다’(약간+매우)는 비 율은 26%였으며, 올해 4월 실시된 크리스천 중고생 대상 조사에서도 27%의 자살 충동률을 보였다.


4.  자살 시도자 1/3 이상, ‘도움 얻으려고 했던 것이다’ 

  •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정말 죽고 싶었던 것일까. 자살시도자의 36%는 자살 상황에 대해 ‘도움을 얻으 려고 했던 것이지 정말 죽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22%는 ‘죽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 나, 실제 죽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라고 했다.
  • 자살 시도자의 절반 이상이 갈 곳 없는 상황에 자살을 시도했으나, 죽으려는 의도였다기 보다는 도움을 위 한 절박한 몸부림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4-1.  자살 사망자의 대부분, 자살 전 경고 신호 보내! 

  • 자살자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94%의 자살 사망자가 자살 전 경고 신호를 보낸 것으로 나타 났다. 
  • 그러나 안타깝게도 자살자 유가족 4명 중 3명(75%)은 ‘사망 전 경고 신호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시사점

인간의 자살 현상을 생리학적으로 보면 인간의 잘 발달한 대뇌 때문이라고 한다. 대뇌 피질은 창조적이고 조직적이며 모든 신경을 통제하는 중추 기능을 담당하는데, 그 중요한 역할만큼이나 또한 취약해서 엄청난 정신적인 자극에 의해 한 번 그 체계가 무너져 버리면 좀처럼 돌이키기가 힘들거나 영구적으로 못 쓰게 된다고 한다. 그 결과 비정상적인 행동(우울증, 폭력)들이 나타나거나 아노미(anomie)에 빠지면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생명 욕구를 갖고 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생명을 부여했으므로 그것을 유지시키고자 하는 것은 피조물로서의 본능에 속한다.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고 후손을 남기기 위해 ‘본능적으로’ 노력하는 인간이 자살하는 것은, 죽음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는 ‘구조 요청’이기도 하다. 자살 시도자들을 가운데 ‘정말 죽으려고 했으며, 그럴만한 방법을 선택했다’는 비율이 30%이고, ‘도움을 얻으려고 했던 것이지 정말 죽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는 비율이 36%였다(7쪽) 자살 시도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는, 자신을 구해 달라는 절박한 신호를 보내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자살 사망자의 94%는 죽기 전에 경고 신호를 보낸다고 한다(8쪽). 자살자들은 자살 시도를 하기 전까지 계속 구조 신호를 보내다가 그 신호를 알아주지 못하면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마지막 구조 신호를 보내는데 그것이 자살인 것이다.

우리는 이 구조 신호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개인적으로는 가족과 주위 지인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교회적으로는 삶이 어려운 교인, 이웃과 늘 같이 해야 한다. 그래야 그들의 구조 신호를 알아챌 수 있다.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라는 전우익 선생의 책 제목처럼 더불어 사는 교회, 더불어 사는 이웃,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될 때 삶이 즐겁고 자살의 유혹을 덜 받게 된다. 성육신하여 세상 속으로 오신 예수님을 본받아 이웃과 더불어 사는 모범을 보이는 교회가 이 땅에 생명 지킴이, 생명 보듬이가 되기를 기대한다.


지용근 대표 (목회데이터연구소)

*본 게시물은 '넘버즈(numbers)'의 <113호> 주간리포트에서 일부를 추출하여 동시게재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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