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칼럼]'더 현대 서울'과 포스트코로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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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여의도에 개장한 ‘더 현대 서울’ 백화점이 큰 화제를 낳았습니다. 끝도 없이 늘어선 줄을 보며 코로나19가 끝이 난 줄 알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엄청난 인파가 방문을 했습니다. 때를 잘 맞추어 개장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코로나19 사태가 1년이 지나면서 그 동안 참아왔던 사람들의 이른바 ‘보복소비현상’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감염병 확산이나 주변 상권에 대한 침해논란도 있지만, 분명 이 공간이 특별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백화점이라곤 하지만 시계도 없이 밀폐되었던 기존 백화점 공간 개념을 완전히 벗어나 (지하층을 제외하고는) 전 층이 채광이 되어 야외 공원에 와 있는듯한 공간입니다. 매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51%에 불과하며 나머지 공간은 곳곳에 나무와 꽃이 있고, 쉴 곳과 벤치가 놓여 있습니다.

 

밀레니얼·Z세대(MZ)를 겨냥한 새로운 컨셉의 매장들도 입점하여 있는데, “이곳이 단지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휴식과 힐링을 동시에 ‘경험’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관계자의 인터뷰가 인상적입니다. 시간이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이 백화점의 마케팅 전략은 ‘디지털 시대 속에서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리테일 시장에서 오프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세계시장의 80%이며 MZ세대 역시 압도적으로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는 오프라인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디지털에만 쏠리고 머물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 오프라인 백화점 매장의 사례는 직접 소통하고 경험하고자 하는 이들의 결핍의 정도를 반증하기도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삶의 양상은 언택트와 컨택트로 더욱 양극화될 것입니다. 교회는 디지털 교회로의 전환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힘들게 시작한 디지털 목회라는 페달에서 발을 떼는 잘못을 범해선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만남과 소통의 공간으로서 오프라인 현장 교회를 더욱 새롭게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만들어갈 교회 공간의 새로운 흐름도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현장 교회만이 줄 수 있는 차별화된 신앙경험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모든 예배와 예전을 디지털화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때로는 오프라인 교회 현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예배도 필요합니다. 성만찬 예전도 그와 같을지 모릅니다.

 

다음 세대들인 청년들과 자녀들에게 ‘현장 신앙’이라는 신앙의 기본기를 다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며 디지털 교회에서 충족되기 어려운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만남의 장을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육화된 교회의 코아노니아를 “경험”하는 장이 되어야 것입니다. 머지않아 교회도 다시 일상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일상은 이전과 같지 않은 새로운 일상이 될 것입니다. 포스트코로나이후의 교회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백광훈 원장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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