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날 한국사회는 정치, 사회, 경제, 종교 등 모든 분야에서 혼란과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종교 측면에서만 봐도 탈종교화 현상, 세대갈등/통합 문제 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종교, 특히 기독교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사회는 이들 종교/종교인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최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은 ‘2024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개신교인, 즉 기독교인의 사회 현안에 대한 인식을 명료하게 알기 위해 비기독교인을 비교군으로 하였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넘버즈 <279호>는 이 가운데 종교∙신앙 활동에 대한 부분을 소개한다. 종교∙신앙 활동에 대한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간 인식의 차이를 분석함으로써 한국교회의 현 주소를 파악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1. [종교 소속의 변화: 탈종교화와 가나안성도의 증가]
1) 기독교인 10명 중 6명, 교회에 소속되지 않아도 신앙생활 가능!
- 종교 단체에 소속하지 않아도 종교 생활이 가능할까?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모두 10명 중 6명꼴로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는 기독교인의 제도화된 교회에 대한 의존도가 비기독교인 수준과 비슷해졌음을 의미하며, 탈종교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 다만 종교별로 보면 불교인, 가톨릭인 등 타 종교보다는 ‘기독교인’의 종교 단체 소속 의지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눈에 띄는 점은 오히려 ‘무종교인’의 경우 ‘종교 단체 소속되지 않아도 종교 생활이 가능하다’는 응답이 가톨릭인, 불교인 대비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것이다.

2) 가나안성도 증가세 지속...20대 기독청년 44% ‘출석 교회 없다’!
- 탈종교화의 대표적인 현상인 가나안성도의 증가를 이번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 한국 기독교 분석 리포트 자료에서 보면 2012년 교회 비출석 기독교인, 즉 가나안성도는 11% 수준이었는데 2017년 20%를 넘어섰고, 2023년 29%까지 올라갔다. 본 조사인 2024년에는 31%로 30%대에 진입했다.
- 연령별로 살펴보면 청년세대의 종교성 약화가 뚜렷하다. 20대가 44%로 ‘출석 교회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고, 30대와 40대도 각각 38%, 39%로 중노년층 세대보다 높은 편이었다.

2. [신앙 실천과 종교적 의미의 변화]
1) 모든 종교인/무종교인, 종교 생활의 가장 큰 목적 : ‘마음의 평안’(1위)!
- 종교 생활의 가장 중요한 목적을 물은 결과, 기독교인을 포함한 모든 종교인, 무종교인이 공통적으로 ‘마음의 평안’을 1순위로 꼽았다. 2순위부터는 다소 차이를 보였으나, 전체적으로 종교 목적이 이제는 ‘진리와 구원’ 같은 근본적∙초월적 차원이 아닌 ‘마음의 평안, 인격 성숙’과 같은 부수적∙기능적 차원에 더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2) 무종교인 6명 중 1명도 ‘평소에 기도한다’!
- 평소에 기도를 하는지를 물었을 때 기독교인의 대부분(84%)이 ‘그렇다’라고 응답했는데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70%로, 60대 92%, 70세 이상 93%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앞서 청년층에서 가나안성도 비율이 높은 것과 동일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기도생활 지표에서도 젊은 층 기독교인의 종교성이 약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기독교를 제외한 종교별로 보면 가톨릭인 70%, 불교인 49%가 각각 평소 기도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무종교인의 경우도 16%가 평소 기도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6명 중 1명꼴이었다.

3) 기도하는 이유, 기독교인∙비기독교인 모두 ‘가족과 친구의 안녕’ 최우선!
- 이번에는 평소에 기도한다고 응답한 자에게 기도의 이유를 물었다. 그 결과(1+2순위), 기독교인과 비기독교 모두 ‘가족과 친구의 안녕을 위해’를 가장 많이 꼽았다.
- 종교별로는 ‘무종교인’은 기독교인과 동일하게 ‘가족과 친구의 안녕을 위해’(66%)를 기도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 ‘가톨릭인’과 ‘불교인’의 기도의 이유 1위는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각각 60%, 62%)였다. 기독교인이나 비기독교인이나 앞서 언급한 ‘종교의 목적 인식’과 마찬가지로 ‘기도하는 이유’ 역시 종교의 기능적 차원(가족과 친구의 안녕, 마음의 평화)에 더 집중하고 있었다.

4) 바람직한 신앙인의 기준, ‘윤리적 삶’과 ‘겸손한 태도’!
- 바람직한 신앙인은 어떤 모습일까? 신앙인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확인한 결과,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간 비율의 차이는 있으나 ‘윤리적인 삶’과 ‘겸손한 태도’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진정한 신앙인은 종교적인 열심과 지식보다 겸손과 윤리적인 삶을 통해 그 가치를 드러내는 셈이다.

3. [사회적 위기와 기독교: 돌봄 공동체로서의 역할과 한계]
1) 사회적 위기 시 종교 도움된다, 기독교인 71% vs 비기독교인 29%!
- 사회적 위기상황에서 종교가 도움이 되는지를 물은 결과, 기독교인의 71%가 ‘그렇다’(매우+대체로)고 응답한 반면, 비기독교인은 29%에 그쳐 두 집단 간 뚜렷한 견해 차이를 보였다. 종교별로는 ‘사회적 위기 시 종교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톨릭인’ 60%, ‘불교인’ 42%, ‘무종교인’ 16%로 나타나, 종교인 중 기독교인의 종교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 사회적 위기가 있을 때 교회가 사랑과 돌봄의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기독교인’ 70%, ‘비기독교인’ 28%가 ‘그렇다’고 응답해 위와 유사한 경향이 확인됐다. 이러한 결과는 기독교인이 사회적 위기 속에서 종교와 교회를 중요한 의지처로 인식하는 경향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2) 좋은 교회의 기준, 기독교인: 예배, 비기독교인: 사회적 책임 실천(봉사)!
- 그렇다면 좋은 교회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무엇일까? 기독교인은 ‘경건한 예배와 말씀’(39%), ‘사회적 약자를 향한 봉사와 구제’(26%), ‘서로 돌봄’(13%) 순으로 응답했고, 비기독교인은 ‘사회적 약자를 향한 봉사와 구제’(43%)를 압도적으로 꼽았고, 이어 ‘경건한 예배와 말씀’(13%), ‘서로 돌봄’(9%) 등의 순이었다. 비기독교인은 교회의 역할이 사회적 책임 실천,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봉사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3) 교회 내 ‘여성’ 안전 인식, 기독교인-비기독교인 간 37%p 차이!
- 교회 내에서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들이 안전함을 느낀다고 생각하는지를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에게 각각 물었다. 기독교인의 경우 ‘노인’(75%)의 교회 내 안전도를 가장 높게 응답했고, ‘여성’(71%), ‘장애인’(67%), ‘기초생활수급자’(60%)도 60% 이상이었다. 반면 ‘비기독교인’의 교회 내 안전도 인식은 ‘노인’ 43%, ‘여성’ 34% 등으로 모든 항목에서 절반에 못 미쳤다.
- 특히 ‘여성’의 교회 내 안전도는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간 가장 큰 인식 차를 보였는데, 이는 교회의 양성평등 실현에 대한 교회 안팎의 온도 차이를 극명히 보여준다.
- 다만 ‘성소수자/동성애자’에 관한 기독교인(14%)과 비기독교인(10%) 간 교회 내 안전도 인식 수준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4) 교회 내 여성 안전도, 젊은 세대일수록 낮게 평가!
- 교회 내에서 여성이 안전한가에 대한 기독교인의 인식을 연령별로 살펴본다. 20대 61%, 30대 58%, 40대 61%로 40대까지는 교회 내 안전도 평가가 평균(71%)보다 낮았다.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70% 후반 이상을 기록했다. 젊은 세대가 고연령층보다 교회 내 여성의 안전도에 대해 더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4. [종교인의 사회적 이미지와 정치적 태도]
1) 기독교인에 관한 무종교인의 호감도, 한 자리수(9%)에 불과!
- 종교인에 대한 호감도를 종교별로 살펴본다. 모든 종교인이 자신의 종교에 대한 호감도를 가장 높게 응답했고, 무종교인의 경우 ‘불교인’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았다.
- 가톨릭인에 대한 기독교인의 호감도가 2순위(38%)였으나 기독교에 대한 가톨릭인의 호감도는 4위(21%)였고, 불교인(19%)과 무종교인(9%)의 기독교 호감도도 4~5위로 나타나 기독교인에 대한 비기독교인의 불신과 반감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2) 동료 기독교인에 대한 호감도, 젊은 세대∙가나안성도일수록 낮아!
- 같은 기독교인에 대한 호감도를 ‘연령별’, ‘출석 교회 유무별’로 살펴본 결과, 연령대가 낮을수록 ‘긍정적이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20대의 동료 기독교인에 관한 호감도는 48%, 30대 47%인데 반해 60대는 77%, 70세 이상 78%로 젊은 기독교인은 같은 기독교인에 대해 중노년층 대비 호감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 또, 출석교회가 없는 ‘가나안성도’(43%)의 경우 ‘출석 교인’(73%)보다 같은 기독교인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낮았다.

3) 전 종교 중 기독교인이 ‘가장 보수적’!
- 주관적 이념성향 점수(진보 0점~ 보수 10점)는 전체 평균이 5.3점이었으며, 종교별로 살펴보면 ‘기독교인’이 5.5점으로 가장 보수적이었다. 이어 ‘불교인’ 5.2점, ‘가톨릭인’과 ‘무종교인’이 4.9점으로 조사됐다.

이번호 요약 |
1. 가나안성도 증가세 지속...20대 기독청년 44% ‘출석 교회 없다’! - 2012년 한국의 가나안성도는 11% 수준이었는데(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2024년 31%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대 44%가 ‘출석 교회가 없다’고 응답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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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종교인이나 무종교인이나, ‘마음의 평안’이 종교 생활의 가장 큰 목적! - 종교 생활의 가장 중요한 목적을 물은 결과, 종교인, 무종교인이 공통적으로 ‘마음의 평안’을 1순위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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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무종교인 6명 중 1명도 ‘평소에 기도한다’! - 평소에 기도를 하는지 물었더니 기독교인의 대부분이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가톨릭인 70%, 불교인 49%가 각각 평소에 기도한다고 응답했다. 무종교인의 경우도 평소 기도하는 비율이 16%로 6명 중 1명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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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적용점 |
사회는 교회를 이루는 테두리이고, 교회는 사회 속 기관이다. 따라서 사회가 교회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파악하는 것 은 매우 중요하다. 이번 조사는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인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의 인식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에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기독교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어떠한가? 조사에 따르면 기독교를 제외한 타 종교인의 기독교인 호감도 순위는 4~5위로 최하위권이었다. 이는 비기독교인의 기독교에 대한 불신과 반감이 크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기독교 인 스스로 평가한 기독교인 호감도도 상대적으로 낮았는데 여기에서 사회의 비호감이 편견이 아니라 우리가 고쳐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독교인에 대한 낮은 호감도는 전도의 장애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이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교 회는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사회는 두 가지를 지적한다. 우선 성도 개인적으로는 신앙인 평가의 가장 중요한 기준 으로 선정된 ‘윤리적인 삶’을 실천해야 한다. 윤리적인 삶은 단순히 소극적인 도덕성 준수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적극적 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환대하는 것을 뜻한다. 둘째로 교회적으로는 비기독교인이 좋은 교회의 특성으로 꼽는 ‘사회적 약자 돌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국가가 관 심을 덜 보이고, 국가 시스템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회적 약자를 찾고 이들을 섬기는 것이 교회에 요구되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회의 근본적인 존재 이유를 잊지 않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기독교인, 가톨릭인, 불 교인, 무종교인 모두 ‘마음의 평안’을 종교 생활의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꼽았다. 이 점에서는 종교별로 차이가 없다. 교회의 고유성이 안 보인다. 2위 응답에 주목하면 답이 있다. ‘진리와 구원’, 곧 복음과 말씀 가운데 바로 서고, 이를 세상에 전하는 것이야말로 교회만의 차별성이며, 교회의 본질이다. |
지용근 대표 (목회데이터연구소)
* 본 게시물은 '넘버즈(numbers)'의 <279호> 주간 리포트에서 일부를 추출하여 동시 게재한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정치, 사회, 경제, 종교 등 모든 분야에서 혼란과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종교 측면에서만 봐도 탈종교화 현상, 세대갈등/통합 문제 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종교, 특히 기독교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사회는 이들 종교/종교인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최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은 ‘2024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개신교인, 즉 기독교인의 사회 현안에 대한 인식을 명료하게 알기 위해 비기독교인을 비교군으로 하였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넘버즈 <279호>는 이 가운데 종교∙신앙 활동에 대한 부분을 소개한다. 종교∙신앙 활동에 대한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간 인식의 차이를 분석함으로써 한국교회의 현 주소를 파악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1. [종교 소속의 변화: 탈종교화와 가나안성도의 증가]
1) 기독교인 10명 중 6명, 교회에 소속되지 않아도 신앙생활 가능!
2) 가나안성도 증가세 지속...20대 기독청년 44% ‘출석 교회 없다’!
2. [신앙 실천과 종교적 의미의 변화]
1) 모든 종교인/무종교인, 종교 생활의 가장 큰 목적 : ‘마음의 평안’(1위)!
2) 무종교인 6명 중 1명도 ‘평소에 기도한다’!
3) 기도하는 이유, 기독교인∙비기독교인 모두 ‘가족과 친구의 안녕’ 최우선!
4) 바람직한 신앙인의 기준, ‘윤리적 삶’과 ‘겸손한 태도’!
3. [사회적 위기와 기독교: 돌봄 공동체로서의 역할과 한계]
1) 사회적 위기 시 종교 도움된다, 기독교인 71% vs 비기독교인 29%!
2) 좋은 교회의 기준, 기독교인: 예배, 비기독교인: 사회적 책임 실천(봉사)!
3) 교회 내 ‘여성’ 안전 인식, 기독교인-비기독교인 간 37%p 차이!
4) 교회 내 여성 안전도, 젊은 세대일수록 낮게 평가!
4. [종교인의 사회적 이미지와 정치적 태도]
1) 기독교인에 관한 무종교인의 호감도, 한 자리수(9%)에 불과!
2) 동료 기독교인에 대한 호감도, 젊은 세대∙가나안성도일수록 낮아!
3) 전 종교 중 기독교인이 ‘가장 보수적’!
이번호 요약
1. 가나안성도 증가세 지속...20대 기독청년 44% ‘출석 교회 없다’!
2. 종교인이나 무종교인이나, ‘마음의 평안’이 종교 생활의 가장 큰 목적!
3. 무종교인 6명 중 1명도 ‘평소에 기도한다’!
목회 적용점
사회는 교회를 이루는 테두리이고, 교회는 사회 속 기관이다. 따라서 사회가 교회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파악하는 것 은 매우 중요하다. 이번 조사는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인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의 인식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에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기독교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어떠한가? 조사에 따르면 기독교를 제외한 타 종교인의 기독교인 호감도 순위는 4~5위로 최하위권이었다. 이는 비기독교인의 기독교에 대한 불신과 반감이 크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기독교 인 스스로 평가한 기독교인 호감도도 상대적으로 낮았는데 여기에서 사회의 비호감이 편견이 아니라 우리가 고쳐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독교인에 대한 낮은 호감도는 전도의 장애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이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교 회는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사회는 두 가지를 지적한다. 우선 성도 개인적으로는 신앙인 평가의 가장 중요한 기준 으로 선정된 ‘윤리적인 삶’을 실천해야 한다. 윤리적인 삶은 단순히 소극적인 도덕성 준수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적극적 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환대하는 것을 뜻한다.
둘째로 교회적으로는 비기독교인이 좋은 교회의 특성으로 꼽는 ‘사회적 약자 돌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국가가 관 심을 덜 보이고, 국가 시스템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회적 약자를 찾고 이들을 섬기는 것이 교회에 요구되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회의 근본적인 존재 이유를 잊지 않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기독교인, 가톨릭인, 불 교인, 무종교인 모두 ‘마음의 평안’을 종교 생활의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꼽았다. 이 점에서는 종교별로 차이가 없다. 교회의 고유성이 안 보인다. 2위 응답에 주목하면 답이 있다. ‘진리와 구원’, 곧 복음과 말씀 가운데 바로 서고, 이를 세상에 전하는 것이야말로 교회만의 차별성이며, 교회의 본질이다.
지용근 대표 (목회데이터연구소)
* 본 게시물은 '넘버즈(numbers)'의 <279호> 주간 리포트에서 일부를 추출하여 동시 게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