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교회 읽기]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인식 비교

20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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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출석자 4명 중 1명, 다른 종교에도 구원 있다고 생각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한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 인식은 어떤 차이가 있고 또, 두 집단이 공감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기사연)에서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인식을 직접적으로 비교한 ‘2022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인식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선 한국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정치 성향과 평등 의식에서는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동성혼과 낙태, 성소수자에 대해서는 개신교인이 더 보수적인 경향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종교적인 인식도 함께 알아보았는데, 교회 출석자의 25%, 즉 4명 중 1명은 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넘버즈 184호>는 개신교인이 비개신교인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지를 살펴보며 한국교회의 향후 역할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1. 개신교인의 종교 인식

1-1. 교회출석자 4명 중 1명, 다른 종교에도 구원있다고 생각해!

  • 개신교인은 다른 종교에도 구원과 진리가 있다고 생각할까? 먼저 타 종교의 가르침에 진리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한 결과, 개신교인 56%가 ‘그렇다’(매우+약간)고 응답해, 타 종교의 가르침에 대한 인식에 있어 개방적인 경향을 보였는데 교회 미출석자의 경우 ‘그렇다’ 비율이 무려 80%로 나타났다.
  • 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34%가 ‘그렇다(매우+약간)’라고 응답했는데 교회출석자 중에서도 25%가 타 종교의 구원이 있다고 응답했다.


1-2. 기독교 문화란, 교회 내부 활동보다 교회 밖에서의 개신교인 삶과 관련된 것이다!

  • 두 가지 문장을 제시하고 기독교 문화에 더 가깝다고 생각되는 것에 대해 물은 결과, ‘교회 밖에서 기독교인들이 살아가는 삶의 태도와 자세와 관련된 것’이 72%로 ‘교회 내부의 활동과 관련된 것’(28%)보다 2배 이상 높게 응답되었다. 기독교 문화, 전통적인 교회 규범에 관한 인식이 내부에서 외부로 확장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3. 개신교인의 십일조 봉헌처, ‘출석교회’와 ‘출석교회 이외’ 의견 팽팽히 맞서!

  • 개신교인의 전통적인 교회생활에 대한 가치관을 물었다. 십일조 봉헌처에 대한 의견(교회출석자)은 ‘십일조를 출석교회에 내야 한다’(51%)는 의견과 ‘출석교회 외 다양한 곳에 낼 수 있다’(49%)는 의견이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 60세 이상에서 ‘십일조를 출석교회에 해야 한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 이념·문화적 정치 성향

2-1. 개신교인, 비개신교인보다 조금 더 보수적!

  • 자신의 주관적 정치 성향에 대해 질문했을 때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각각 ‘중도’가 45%인 가운데, 개신교인은 ‘보수(매우+약간)’ 27%, ‘진보(매우+약간)’ 28%였고, 비개신교인은 ‘보수’ 24%, ‘진보’ 31%로 개신교인이 비개신교인보다 보수적인 성향이 약간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2. 개신교인의 사회문화 인식, 비개신교인보다 더 보수적!

  • 낙태 이슈와 동성 간 결혼제도 이슈를 통해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사회문화 인식 차이를 알아봤다. 낙태 문제에 대해서는 개신교인, 비개신교인 모두 진보적 의견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의 결정권이 중요’ 의견이 더 높았는데, 개신교인의 경우 보수적 의견이라고 할 수 있는 ‘태아의 생명이 중요’에 대한 의견(41%)이 비개신교인(23%)보다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 동성 결혼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은 개신교인, 비개신교인 모두 높았는데, 개신교인의 반대 의견(80%)이 비개신교인(58%)보다 22%p 높게 나타나 이 역시 차이가 두드러졌다. 


3. 평등∙차별 인식

3-1. 개신교인, 비개신교인보다 인간 존엄과 평등 인식 더 높아!

  • 인간에 대한 이해와 평등 인식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문장을 제시하고 의견을 물었다. ‘사람은 존재 자체로 존엄하기 때문에 모두 평등하다’는 질문에 개신교인의 80%, 비개신교인의 71%가 동의해 인간 존재의 존엄과 평등성에 동의하는 비율이 개신교인에게서 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그 외 ‘남녀평등’, ‘차별적 평등’에 관련한 질문은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인식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3-2. 개신교인, ‘성 소수자’에 대해 비개신교인보다 4배 이상 불편함 느껴!

  •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은 사회적 소수자/취약계층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고, 포용성은 어느 정도일까? ‘지하철에서 내 옆자리에 000이/가 앉으면 꺼리게 된다’는 질문을 통해 거리낌 정도를 확인한 결과, 개신교인이 ‘성 소수자’를 꺼리는 비율은 비개신교인보다 8%p 높게 나타났고, 다른 집단을 대하는 태도에서는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 개신교인이 주변의 성 소수자에 대해 불편을 느끼는 비율(14%)은 비개신교인(3%)보다 무려 4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4. 한국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 인식

4-1. 개신교인의 돈에 대한 견해, 비개신교인과 큰 차이 없어!

  • 사람들의 돈에 대한 인식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문장을 제시하고 의견을 물었다. ‘우리 사회는 돈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이다’, ‘우리 사회는 노동이 아니라 기본 자산이 있어야 부자가 되는 사회이다’에 대한 의견 모두 응답자의 대다수가 그렇다고 동의했으며, 개신교인 비개신교인 간 큰 차이가 없었다.


4-2.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대물림이 한국사회의 새로운 신분제 초래!

  • 사람들의 경제적 평등에 대한 인식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문장을 제시하고 의견을 물었다. ‘오늘의 한국 사회는 새로운 신분제 사회’라고 생각하는지 질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 3명 중 2명 이상이 동의했고, 이에 대한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인식이 비슷했다.
  • 새로운 신분제를 초래하는 원인으로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개신교인 46%, 비개신교인 48%)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불평등한 정치∙사회 구조’, ‘혈연, 지연, 학연 등의 인맥’의 순이었다. 응답자 절반 가까이는 개인의 노력이나 학력 등의 스펙보다 부모의 부를 대물림하는 현실을 ‘현대판 신분제’로 생각하고 있었고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인식 차이는 크지 않았다.


5. 비개신교인의 한국교회 인식

5-1. 한국교회, 다른 종교에 비해 배타적!

  • 비개신교인에게 다른 종교 대비 한국교회의 사회적 이미지를 물은 결과, ‘불공정하고 불투명하다’(78%)는 의견이 ‘공정하고 투명하다’(2%) 의견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 다른 종교 대비 한국교회의 포용성도 ‘배타적이다’(63%)라는 의견이 ‘포용적이다’(11%)는 의견보다 크게 높았다.


5-2. 비개신교인 67%, 한국교회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다!

  • 한국교회가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비개신교인 3명 중 2명꼴로 ‘영향력 있다’(67%)고 응답해 긍정적, 부정적 인식과 상관없이 비개신교인들은 한국교회가 사회적 영향력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 시사점

서양 근대사의 평등 사상은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하늘로부터 권리를 부여받았다는 ‘천부인권론’에 뿌리를 두고 있다. 천부인권론은 계몽주의 사상에서 나온 것이지만 그 바탕에는 기독교의 가르침이 있다. 갈라디아서 3장 28절에서는 “유대 사람이나 그리스 사람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차별이 없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다 하나이기 때문입니다.”(표준 새번역)라고 했다. 이 말씀은 인종, 사회적 지위, 성별 등의 차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서 평등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청교도에 기반한 미국독립선언서(1776)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창조주는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하였으며,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있다.”라고 하면서 평등권을 강하게 천명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중심으로 일어난 미국 흑인 인권 운동 역시 기독교에 바탕을 둔 것으로, 인종 차별 철폐 운동에 그치지 않고 성별, 경제적 지위, 국적 등에서 비롯된 차별을 없애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기독교는 평등과 인권을 강조하며 성씨나 출신 지역, 사회적 지위 등으로 차별받는 사람들을 도왔다. 일례로 서울 연동교회는 1904년, 사회적 신분 차별이 존재하던 때임에도 천민으로 취급받던 ‘고찬익’을 장로로 선출했다. 한국교회는 이후로도 여러 분야의 인권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평등사상을 앞서서 실천해왔다.

오늘날 기독교인의 평등에 대한 생각은 어느 정도일까? 이번 넘버즈 분석을 보면 총론에서는 기독교인이 비기독교인보다 평등 감수성이 뛰어나지만 구체적인 각론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사람은 존재 자체로 존엄하기 때문에 모두 평등하다’에 기독교인은 80%가 동의했는데 비기독교인은 71%가 동의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기독교인이 비기독교인보다 만인이 평등하다는 생각을 더 확고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와 역할은 남성의 지위와 역할보다 낮다’에 기독교인 64%, 비기독교인 63%가 동의해서 양자 간에 차이가 없었다. 또한 ‘한국 사회가 불평등하다’는 데에도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각각 60%, 63%가 동의해서 거의 차이가 없었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자매이다. 따라서 우리는 비기독교인보다 평등과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더 뛰어나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지키고 간직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면 하나님이 동등하게 창조하시고 사랑하시는 사람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구체적인 실천적 삶이 되어야 한다.

 



지용근 대표 (목회데이터연구소)

*본 게시물은 '넘버즈(numbers)'의 <184호> 주간 리포트에서 일부를 추출하여 동시 게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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